[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손과 발, 변속의 재미를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수동 변속기의 매력이다. ‘남자라면 수동이지’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니 말이다. 당연하게 여겨지던 수동 변속기가 기술의 발전을 통해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이제는 수동 변속기를 기본 적용한 모델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자동 변속기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수동 변속기를 더 이상 찾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남아있는 수동 변속기 모델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봤다.

제네시스가 곧 선보일 2021년형 G70에서 수동 변속기 모델을 단종한다고 전했다. G70의 수동 변속기 모델은 국내 시장에선 볼 수 없고, 북미 시장에서만 판매되는 모델이었다. 2.0L 터보 가솔린 엔진에 6단 수동 변속기가 맞물린 후륜 구동 모델이다.

이유는 바로 저조한 판매량이다. 실제로 2020년형 G70 수동 변속기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 100대도 판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북미 대변인이 인터뷰에서 공식 발표한 내용으로 구매자 수가 점점 줄어들어 최종적으로 신형 G70에선 자동 변속기만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미 시장에서 G70은 브렘보 브레이크,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 스포츠 배기 팁, 열선 및 통풍 시트,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 등 기본 모델 대비 풍부한 옵션을 갖췄다.

하지만 6단 수동변속기는 V6 트윈 터보 엔진의 토크를 처리할 수 없어서 2.0L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하였고, 애매한 성능과 투박한 기어 레버의 디자인으로 인해 매력이 떨어졌고, 전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의 추세가 수동 변속기가 사라지는 상황이라 G70도 이 상황에 발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보유한
수동 변속기 모델들

현대차는 국산차 제조사 중 가장 많은 수동 변속기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다. 어떤 모델들이 있는지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신형 아반떼와 베뉴다. 2020년 4월에 7세대 모델로 등장한 신형 아반떼의 1.6L 가솔린 엔진의 가장 기본인 스마트 트림으로 수동 변속기 모델을 판매 중이다.

2019년 하반기에 출시한 소형 SUV, 베뉴도 수동 변속기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베뉴도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1.6L 가솔린 엔진의 가장 기본인 스마트 트림으로 수동 변속기 모델을 판매 중이다.

다음 모델들은 운전의 재미를 위해 수동 변속기를 남겨놓은 모델들이다. 바로 i30과 벨로스터다. 현대차의 다른 모델과는 달리, 해치백 스타일에 펀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걸맞게 i30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의 N 라인에 수동 변속기 모델을 판매 중이다.

벨로스터는 기본 모델과 고성능 모델인 N 모두 수동 변속기 모델을 판매 중이다. i30와 마찬가지로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이고, 기본 모델은 스포츠, 스포츠 코어 트림에, N은 기본 트림에 적용되어 있다.

쌍용차가 보유한
수동 변속기 모델들

쌍용차도 수동 변속기를 적용한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형제 모델인 티볼리와 코란도다. 티볼리는 1.5L 가솔린 엔진의 기본 트림인 V1 2WD 트림에, 코란도는 1.6L 디젤 엔진의 기본 트림인 C3 2WD 트림에 적용되어 판매 중이다.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도 수동 변속기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2.2L 디젤 엔진의 기본 트림인 와일드 트림에 적용되어 있고, 2WD와 4WD를 선택할 수 있다. 쌍용차는 자신들의 주력 모델에 수동 변속기 모델을 투입하여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경차는 스파크뿐,
모닝에서도 사라진 수동 변속기

과거로 살짝 거슬러 올라가 보면 경차엔 모두 수동 변속기 모델이 하나씩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 돌아와 보면 쉐보레 스파크에만 수동 변속기가 적용되어 있다. 스파크는 최고 트림인 레드픽과 마이핏을 제외하고 모든 트림에 수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최근 출시한 모닝의 신형 모델인 모닝 어반에서는 수동 변속기가 빠졌다. 출시 전 AMT라는 자동화 수동변속기가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그 예상을 깨고 4단 자동 변속기만 적용되어 출시했다. 이로써 경차에서도 수동 변속기를 보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국내 판매 중인 수입차에선
더욱 수동 변속기를 보기 힘들다

국내 판매 중인 수입차에선 수동 변속기가 많이 적용되어 있을까? 그렇지 않다. 수입차에선 수동 변속기가 적용된 모델이 더욱 보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수동 변속기가 적용된 모델은 토요타의 86이다. 86은 2.0L 가솔린 엔진에 적용되어 있고, 수동 변속기와 자동 변속기 모두 선택 가능하다.

또 다른 모델은 로터스의 엘리스, 엑시지, 에보라다. 로터스는 오로지 달리기 성능을 위해 자동차를 제작하는 제조사이기 때문에 구동과 관련된 부품들만 남겨놓고 다른 편의 사양과 관련된 부품은 모두 제외한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정말 보기 힘든 제조사이기 때문에 수입차의 수동 변속기가 적용된 모델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이젠 아예 수동 변속기 모델을 볼 수 없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현대차에서 고성능 N 브랜드에선 계속해서 수동 변속기 모델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미는 현재와 같이 달리기 성능을 중요시 한 모델에만 수동 변속기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수동 변속기의 출시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저조한 판매량으로 이러한 요구에 대한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판매 중인 수동 변속기 모델들을 살펴보면 가장 기본 옵션들만 적용되어 있고, 다른 옵션들을 선택할 수 없게 만들어져 있고, 상위 등급인 자동 변속기 모델로 유도한다. 수동 변속기 모델의 존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