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한국닛산이 올해 12월 까지를 마지막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2004년 한국법인을 세운 후 16년 만이다. 닛산 본사 자체도 꾸준히 자금난에 시달렸던 상태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가세했고,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어려워진 닛산은 한국 시장 철수를 선택했다.

이후 한국닛산은 재고 물품을 털기 위해 폭탄 세일을 선포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계속되는 와중에 소극적인 판매량이 기록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모두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없어서 못 판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렇다면 현재 닛산의 상황은 어떤지 한번 살펴봤다.

한국 임직원들도
당황스러웠던 깜짝 발표

한국 임직원들도 한국닛산의 철수 소식을 당일 통보받았다고 할 정도로 깜짝 놀랄 발표였다. 당시 한국닛산의 임직원들은 일본 본사에서 내린 결정이라 한국지사가 의견을 낼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한국 시장의 철수와는 큰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 시장은 수익 구조가 맞지 않았기 때문에 영업을 지속하기 힘들었고, 선택과 집중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닛산 본사의 경영난은
계속되고 있었다

일본 내부에서도 닛산은 토요타에 밀리면서 하락세를 걷고 있었다. 이후 1990년대에 일본의 경기 불황을 맞으면서 적자가 계속 누적되었고, 이는 위기로 몰리게 되었다. 이후 1999년에 르노에 지분이 넘어가면서 얼라이언스가 꾸려졌다. 현재로 돌아와서도 토요타, 혼다에게도 계속 판매량이 밀렸고,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더욱 수렁 속으로 빠진 닛산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의 실적도 저조했다. 때문에 닛산은 세계 생산 능력을 20% 줄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이라는 결론을 냈다. 이로 인해 영국 공장 인원 감축,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공장 폐쇄, 러시아 현지 지사 철수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엄청난 할인을 선보였고
이는 빠르게 팔려나갔다

철수를 선언한 한국닛산은 쌓여있는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었다. 6월에 닛산의 알티마와 맥시마에게 30% 이상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알티마의 기본 트림인 2.5L 가솔린 스마트는 1,000만 원이 할인되어서 1,910만 원, 2.5L 가솔린 테크는 1,250만 원이 할인되어서 2,250만 원, 2.0L 가솔린 터보는 1,350만 원이 할인되어서 2,730만 원으로 판매되었다.

맥시마에도 1,450만 원이 할인되어서 3,070만 원으로 판매되었고,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에도 1,500만 원 이상의 프로모션이 적용되었다. 인피니티는 현재 QX50과 QX60 등 일부 모델의 재고만 소량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놀랍게도 이 프로모션이 공개되자마자 완판을 선언했고, 각종 동호회와 커뮤니티에선 인수 양도의 글까지 올라올 정도였다. 한국닛산은 이미 6월 내 재고차량 800여 대를 모두 털어내는데 성공했고, 인피니티 역시 6월 말부터 인도를 시작해 7월까지 재고 물량을 빠르게 털어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최근 닛산의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 변화는 어땠을까? 우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전인 2019년 상반기 판매량은 1,967대를 판매하여 13위에 올랐다. 이후 7월부터 거세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관통한 2019년 하반기는 1,082대를 판매하여 17위로 하락했다.

2020년의 판매량도 살펴봤다. 2020년 1월 판매량은 59대를 판매하여 19위로 추락했다. 이후 닛산은 꾸준히 높은 수준의 프로모션을 제시했고, 2월부터는 267대를 판매하여 14위로 올라갔다. 3월은 285대로 13위, 4월은 202대로 15위, 5월은 228대로 14위에 오를 정도로 성적을 유지하였고, 엄청난 프로모션을 제시한 6월엔 824대를 판매하여 10위로 뛰어올랐다.

높은 프로모션으로 인해 많은 판매량을 올렸지만, 소비자들은 큰 걱정을 안고 있었다. 바로 서비스 문제였다. 이전에 구매해서 이미 닛산차를 운행하고 있는 소비자나, 현재 구매를 한 소비자들은 철수 선언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어떻게 받을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한국닛산 측은 2028년까지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 무상 보증 기간은 3년을 유지하고, 8년간 예비 부품을 닛산에서 공급받아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닛산과 인피니티를 판매하고 있는 판매처들도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고, 철수 후 서비스 센터도 제대로 운영이 될지 의문이다.

닛산 완판 사태를 본 네티즌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였을까? “매국노”, “친일파” 등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고, “나머지 일본 브랜드들도 나가라”, “토요타, 혼다가 다음 차례일 듯” 등 다른 일본차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드러났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서비스 센터가 사라지면 의미가 있을까?”, “중고차 감가 된 가격이 기대된다” 등 철수 이후 일어날 일들에 대한 걱정이 담긴 반응과, “아무리 그래도 일본차가 국산차보다 좋다”, “기본기는 일본차가 탄탄하다” 등 국산차와 비교하는 반응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