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15.9%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20%대의 벽을 깨기 위해 열심히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차 시장의 대표주자는 매번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이다. 이 두 브랜드는 오랜 기간 국내에서 차를 판매해 왔으며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오랫동안 독일산 고급차로 인정받아 왔으며, BMW는 스포티한 드라이빙 감성을 가미한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 덕분에 국내의 젊은 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오랜 기간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량 1위를 지켜오던 메르세데스 벤츠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2년 8개월 만에 2위로 순위가 떨어진 것이다.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자.

두 브랜드가 언급될 때 소비자들은 주로 메르세데스 벤츠에 대해 불만이 많았으며, 이와 반대로 BMW에 대한 반응은 유독 우호적인 경우가 많았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판매량 급감 그리고 BMW의 상승세 대해 소비자들은 “당연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어째서일까?

출처_BMW GROUP

압도적인
재투자 비율
BMW는 국내시장 재투자에 상당히 적극적인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에 단 세 곳만 존재하는 BMW 드라이빙 센터를 인천 영종도에 895억 원을 자금을 투자해 만들어 냈고, 차량의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한 안성 신규 물류센터를 세우면서 자그마치 1,600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차량 물류센터에도 200억 원을 투자했고, R&D 센터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차량을 출시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에 마침내 호평을 얻은 것이다.

아낌없는
사회환원
BMW 코리아는 2011년부터 미래재단을 운영하며 건강한 미래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친환경 리더십, 글로벌 인재 양성,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목적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또한 서울소방재난본부에 특별히 주문 제작한 맞춤형 BMW X5를 기부하기도 해 다른 브랜드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브랜드의 선호도에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것은 이 때문만은 아니다. 좀 더 자세한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자.

느린 속도의
신차 출시
지난해 SUV 중심으로 신차 라인업을 꾸린 BMW는, 올해 첫 신차로 해치백 모델 ‘뉴 1시리즈’를 출시했다. 이어 뉴 M8 GC와 뉴 2시리즈를 잇따라 공개했으며, ‘뉴 MINI JCW 클럽맨’도 출시했다. 또한, 신형 3시리즈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330e를 비롯 4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BMW코리아 25주년 에디션’을 한정 판매한다고 밝히며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선보이고 있다.

BMW가 꾸준히 벤츠를 견제하며 판매량을 높이고 있는 동안 벤츠는 이를 견제할만한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A클래스 세단, GLS, CLA 등 3종의 신차를 비롯해 E클래스와 GLC 등 페이스리프트 모델 2종 그리고 S클래스 풀체인지 모델 1종만을 내놓았다.

디자인이 퇴보한다?
끊이지 않는 부정적인 여론들
메르세데스 벤츠의 첨단 기술에 찬사를 보내는 이는 많지만, 디자인에 관해서는 그만큼의 찬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CLS 때부터 이어져온 벤츠의 디자인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대중들은 놀랍게도 벤츠의 첨단 기술이 동반된 디자인에 불만을 표시했다. 벤츠는 최근 내놓은 벤츠 7세대 신형 S클래스에 물리버튼을 최소화하고 첨단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이에 대해서 터치 오작동시 잠재된 위험성이 크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또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주주가 중국이기에 중국의 취향을 반영한 듯한 느낌을 준다는 의견이 있었고 최근의 디자인이 완성도가 떨어지며, 기존의 디자인이 더 고급차의 감성을 반영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BMW도 키드니 그릴이 확장된 것에 대한 혹평은 있었다. 그러나, 반 호이동크 사장에 따르면, “많은 7시리즈 고객들은 7시리즈가 더 작고 저렴한 5시리즈와 잘 구분되지 않는 데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며 “7시리즈, 그리고 SUV 플래그십 X7에 과감하게 거대한 그릴을 적용한 이유는 더 작은 모델들과 차별화를 이뤄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오해를 풀었다. 이러한 적절한 이유가 동반되어 상대적으로 벤츠에 비해서는 디자인에 대한 혹평은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_SBS CNBC

끊이지 않는
품질과 결함에 대한 논란
독일 프리미엄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 벤츠도 품질과 결함에 대한 논란은 피해갈 수 없었다. 벤츠의 여러 차종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계속해서 발견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벤츠의 ‘시동 꺼짐’과 관련된 신고는 총 10건으로 2018년 5건, 2017년 4건에서 자그마치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이러한 현상은 차종과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연료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견되었다”라며 “현재 부품 교환 및 수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특히 올해 들어 벤츠의 결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비판이 불가피하다.

벤츠의 E클래스 300 등 23개 차종에서 앞 좌석 안전띠 버클의 결함이 발견되었고, GLC 350e 4MATIC 등 5개 차종에서는 에어백 경고 문구가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GLK 200 CDI 4MATIC 등 12개 차종에서 에어백 결함이 발견되었다. 에어백이 펼쳐질 때 과도한 폭발 압력으로 내부 부품의 금속 파편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는 심각한 문제였다.

벤츠는 결함 해당 차량들에 대한 리콜을 진행했다. 하지만, 에어백 결함 같은 경우, 중국에서는 같은 해 10월 리콜을 시행한 반면 국내에서 뒤늦은 12월 리콜을 결정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실망이 컸고 따라서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하는 결과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배기가스 조작 논란에
도망가버린 대표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 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7일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경유차량의 배출가스 불법 조작 수법을 발표하여 벤츠 코리아의 만행이 세상에 드러냈다. 배출가스 조작을 확인한 환경부는 벤츠 코리아에게 과징금 776억 원을 부과하였는데, 이는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건 때 과징금의 약 5배에 달한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벤츠 코리아는 진정성 있는 사과 대신 환경부의 지시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밝혀 큰 논란이 되었다. 사건을 책임져야 하는 대표이사는 조사가 시작되기 전 이미 한국을 떠나버려 책임 회피론도 제시되었다. 벤츠의 배출가스 조작 논란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출처_PEXALS, 연합뉴스

반면, 지난 2018년에 발생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BMW 화재 사태’가 발생한 이후 BMW 코리아는 본사 인력까지 동원하여 화재의 원인을 밝히고 이에 대한 후속 대처를 모범적으로 처리했다.

빠른 원인 분석과 함께 대표이사까지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으며, 원인 규명 이후엔 곧바로 리콜을 실시하여 차량들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BMW의 현명한 대처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신뢰도가 상승하고 재구매를 결정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출처_CEO NEWS

위에 언급한 다양한 이유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벤츠를 사려다 결국 BMW를 구매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한 가지를 콕 집어서 이야기할 수 없다. 이는 시장 동향과 소비자들의 인식, 상품성 등 많은 복합적인 이유를 종합해 보았을 때 나타나는 결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제조사가 소비자들에게 보이는 태도이다. BMW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잘못을 회피하는 모습을 비교해 보면, 소비자를 향한 진정성 있는 태도의 문제가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신뢰도를 얻는 것은 어렵지만 잃는 건 한 순간이다. BMW 역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한 재투자와 사회환원을 해왔기에 마침내 긍정적인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이대로 벤츠의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른다면, 두 수입차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있지 생기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