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지난 8월, 국내 상용차의 판매량이 공개되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상용차는 경형과 1톤 트럭, 대형 버스, 트럭 등 차종 및 크기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하락했다고 한다.

이 중 경기 상황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트럭시장의 침체가 예사롭지 않다. 자영업자의 수요에 연동되는 1톤 트럭, 건설 경기와 직결되는 덤프트럭 등 전반적인 트럭의 수요가 줄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포터는 7,118대로 전월 대비 22.4% 하락했고, 기아차 봉고 역시 3,996대로 전월 대비 36.1% 하락했다. 특히 포터는 올해 초 전기차까지 출시하며 판매량 상승을 꾀했으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 줄었다.

대형차는 더 심각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대형차 중에서도 버스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현대기아차 대형 버스 모두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의 대형 버스는 이번 달에 총 359대가 팔렸다. 전월 대비 24.7%, 전년 동월 대비 31.2% 정도 판매량이 감소한 셈이다. 기아차 대형 버스는 고작 30대가 팔리는 데에 그쳤다. 전월과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각 38.8%, 65.9% 급락한 것이다.

이렇듯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노선 확장에 따른 신차 수요는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대체 이런 심각한 하락세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출처_TBS 뉴스

판매량 급감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이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국내 상용차 시장의 하락세를 만들어 낸 것으로 추정된다. 상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대상이 아닌 만큼,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 효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기에 접어들자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이상을 발령한 시점에서 소상공인들의 경제활동이 멈춘 점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이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경제 활동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즉, 글로벌 팬데믹 현상에 따른 수출입 물동량 감소, 건설경기 악화 등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나비효과로 상용차 판매량도 크게 감소한 것이다.

출처_NEWS CAFE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 이용자가 늘었다.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량이 줄면서 버스 등 국내 상용차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점도 큰 문제이다. 재택근무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 승객 수가 줄어든 데다가 경기 침체로 운송ㆍ건설 경기도 악화되면서 버스 및 트럭 운송 업체들이 상용차 신차 구매 계획을 미루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올해 들어 개인 승용차 판매는 늘고 있지만, 대중교통 이용객이 줄며 버스 판매량은 감소했다. 서울시 공공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광역ㆍ시내ㆍ마을 버스의 일일 이용객 수(승차자 기준)는 388만 명으로 전년 동월(537만 명) 대비 28% 감소했다.

출처_뉴스토마토

결국에는
구조조정까지 감행
막다른 길에 몰린 국내 상용차 업계는 구조조정까지 감행하고 있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자일대우는 지난달 31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근로자 386명에 대한 해고 신고서를 제출했다. 자일대우는 앞서 6월 말과 8월 말 두 차례에 걸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7~8월 두 달간 울산공장 문을 닫았다.

국내 상용차 시장 규모는 2015년 41만 대에서 2019년 33만대로 급감했는데 올해는 30만 대 선마저 위태롭다. 이 같은 위기감에 상용차 업계 1위인 현대차 노사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노사 간 의견 차가 작지 않다. 금속노동조합 현대차 지부에 따르면 현대차 상용차 생산기지인 전주공장의 올해 생산계획은 4만 2,000 대 수준으로, 2014년 6만 9,000대에서 6년 새 40% 이상 급감했다.

출처_ NEWS WORLD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
계속되는 침체에도 국내 상용차 시장은 주저앉지 않고 오히려 위기 극복을 위해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화물차주들의 숙원이었던 안전 운임제를 포함해 큼직한 화물 운송시장 관련 정책이 여럿 발표됐고, 디젤을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움직임에도 진전을 보였다.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해 신차 출시는 상반기에만 12건이 이루어졌으며, 일부 업체들은 불황 극복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보강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월, 국토부는 화물차와 특수차 간 튜닝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동차 튜닝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앞으로 사용 연한이 지난 소방차를 일반 화물차로 변경할 수 있게 되는 등 상용차 튜닝 시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_NEWS CAFE

더불어 환경부도 위기 극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1톤 전기트럭 보급에 힘을 보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제3차 추가경정예산에서 환경부는 약 990억 원을 투입해 1톤 전기트럭 5,500대를 추가로 보급한다고 밝혔다. 원래 보급 계획인 7,5 00대와 합치면 환경부는 올해 1톤 전기트럭을 1만 3,000대 보급할 계획이다.

국내 상용차 시장의 현실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코로나19가 하락세의 주된 원인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한국 자동차 산업 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산 상용차 내수 판매(현대기아차ㆍ한국GM ㆍ르노삼성ㆍ대우 버스ㆍ타타대우)는 9만 4,188대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시장의 위축을 주도한 건 사실 버스였다. 같은 기간 트럭은 7만 5,243대로 전년 대비 9% 감소한 반면 버스는 1만 8,945대로 32%가량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언제든 다시 유행기에 접어들 수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위축이 금방 회복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당분간 앞으로의 판매량은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포터와 봉고는 현대기아차의 국내 판매량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겠다. 국산 상용차 시장의 행보를 지켜보고 싶다면, 포터와 봉고의 하반기 실적에 이목을 집중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