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포드 오프로더 ‘브롱코’ 생산이 내년 3~4월부터 본격 시작된다. 브롱코6G 포럼은 “내년 3월~4월 브롱코의 1차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는 문서를 입수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문서에는 예정된 일정보다 생산이 한 달 정도 지연된 것으로 보이는 다른 차량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에 따라서 브롱코 역시 4월에 첫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외신들은 8-10주 정도 소요되는 인도 일정을 감안하면 가장 빠른 탁송이 5월 말 또는 6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롱코 가격은 미국에서 기본 모델 2만 8,500달러(한화 3,500만 원)부터 시작하며 국내 출시 일정 및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브롱코의 놀라운 사양과 가격이 한국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고 더불어 한국 SUV의 상징, 쌍용차 지프 코란도의 재출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늘은 이 두 모델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알아보도록 하자.

포드 브롱코,
폭발적인 인기
포드 브롱코는 레인저 픽업 기반의 사다리 섀시, 오리지널 모델의 상징적 스타일링 등을 갖춘 정통 오프로더다. 최고 사양인 퍼스트 에디션은 출시 몇 시간 만에 3500대 전량이 사전 예약을 완료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파워 트레인은 2.3리터 에코부스트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막강한 성능을 발휘하며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55.3kg.m 성능의 2.7리터 에코부스트 V6 엔진은 상위 트림에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신형 브롱코의 외관은 브롱코 특유의 짧은 오버행과 넓은 전폭, 측면부 펜더 등을 계승했다. 브롱코는 2도어 및 4도어로 운영되며, 탈착식 하드탑을 기본으로 4도어 모델은 소프트탑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실내에는 1세대 브롱코에서 영감을 받은 계기판이 적용됐다. 브롱코 전용 12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포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SYNC 4를 지원한다. 바닥에는 물청소를 위한 배수구가 뚫려있으며, 계기판을 비롯한 각종 버튼은 실리콘으로 마감되었다.

오프로드 주행을 돕는 편의 사양도 적용됐다. 오프로드 전용 서라운드 뷰, 트레일 맵 시스템, 트레일 가이드 콘텐츠, Roll Stability Control, Trailer Sway Control, 저속 크루즈 컨트롤 등과 함께 포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코-파일럿360도 탑재된다.

한국에도 포드 브롱코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SUV가 있었다. 바로, 쌍용차의 지프 코란도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쌍용차를 향해 “지프 코란도를 부활시켜달라”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지프 코란도는 과거 쌍용차의 상징이자 한국 SUV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과거엔 각진 박스 형태 SUV가 많았지만, 지금은 선이 유연해진 도심형 SUV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통 지프형 SUV가 유독 특별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도심형 SUV가 대부분인 요즘, 소비자들은 쌍용차에게 지프형 SUV 부활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일각에선 오히려 이렇게 하는 것이 쌍용차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와 소비자들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수요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프 코란도의 부활을 향한 소비자의 바람은 어디까지나 인터넷 여론일 뿐, 실제 수요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선뜻 나서기 힘든 것이 당연하다.

두 번째 이유는 현재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쌍용차 입장에서 ‘굳이 리스크가 큰 모험에 나설 이유가 없다’라는 것이다. 쌍용차는 2014년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 2016년에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수요를 보장할 수 없는 지프형 SUV를 무턱대고 출시하기는 조심스러울 것이다.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
지프 코란도와 닮았다.
그러나, 최근에 출시한 티볼리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염두에 두었을 때, 지프 코란도의 부활이 허황되지만은 않아 보인다. 새로 개발된 1.5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것도 컸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실내 디자인과 구성 변화이다. 티볼리가 전체적으로 코란도처럼 변한 것이다.

티볼리에는 코란도를 통해 선보였던 장비들이 추가되었다. 대시보드 레이아웃이 바뀌면서 신형 코란도에 들어갔던 것과 비슷하게 조수석 앞쪽이 꾸며졌고, 하이그로시로 마감되었고, 소재도 비슷한 것을 썼다. 센터패시아 레이아웃과 디자인뿐 아니라 기어 레버, 센터 터널 구성과 디자인도 신형 코란도와 거의 동일하다. 센터패시아와 센터터널 쪽만 보면 디자인이나 소재나 코란도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이다. 더불어 비록 옵션이지만 신형 코란도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디지털 계기판도 추가되었다.

부활 가능성,
아예 없진 않다?
보통 같은 브랜드 내에서는 모델 사이 판매 간섭을 신경 쓴다. 소형 SUV와 중형 SUV가 있다면 기본 장비나 옵션 구성에 차이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쌍용차는 코란도와 티볼리의 기본 장비나 옵션 구성에 큰 차이를 두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잘 팔리는 티볼리의 장비와 구성을 코란도만큼 좋게 만들어 소비자들을 겨냥하겠다는 의지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렉스턴 스포츠는 올해 1월 4,302대로 시작하여 2월 3,413대, 3월 4,087대, 4월 3,415대, 그리고 5월에는 3,283대가 판매되었고, 티볼리는 올해 1월 3,071대로 시작하여 2월 2,960대, 3월 3,360대, 4월에는 렉스턴 스포츠보다 많은 3,967대, 5월에는 3,977대가 판매되었다. 1월부터 5월까지 총 1만 7,355대가 판매된 것이다. 이를 통해, 쌍용차의 목적대로 이미 판매량 견인 역할은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뚜렷하게 가져가고 있다고 보인다.

쌍용차는 기본적인 SUV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다카르 랠리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그리고 쌍용차의 모회사는 마힌드라다. 마힌드라의 주력 차종들은 모두 SUV, 그중에는 지프형 SUV도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미루어 보았을 때, 소비자의 바람대로 코란도를 부활시켜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다

수요층의 한계,
낮은 공장 가동률, 그리고
마힌드라 차 수입에 관한 문제들
그러나 최근 오토포스트가 진행한 쌍용차 관계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 결과가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았다. 쌍용차 홍보 관계자는 “사실 지금으로서는 코란도의 부활이 불가능하다”라며, “쌍용차 판매량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 개발 비용이나 여타 다른 것을 새롭게 마련할 정도로 안정화된 것이 아니라 부담이 크다”라고 고백했다.

그 자세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지프형 SUV가 이미지를 심기에는 좋지만 수요층이 한정되어 있고, 그만큼 차량을 바꾸는 주기도 다른 차량들에 비해 긴 편”이라는 것이다. 기업에게는 수요가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되느냐가 중요한데, 월 1,500대가 몇 년 동안 유지되는 것과 몇 개월만 유지되는 것은 많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장 가동률에 대한 한계도 언급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금 쌍용차 평택 공장 가동률이 60에서 70% 내외 정도 되는데, 공장 가동률 100%가 된 뒤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쯤 지프 코란도도 가시화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의견이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쌍용차 평택 공장 가동률은 70% 내외를 웃돈다. 현대차와 조금 다른 점은 물량이 밀려있지만 인력이 부족하여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인력 증원이 첫 번째 과제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마힌드라에서 자동차를 수입해 오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었다. “마힌드라 자동차를 들여와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것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한국 소비자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인도에서 가장 큰 SUV 전문 브랜드가 만든 자동차라 하더라도 한국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둘째는 환경 규제에 대한 문제이다.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힌드라 엔진은 유로 4 환경 규제에 맞춰져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결국 이를 국내에 들여오려면 유로 6 기준으로 새로 맞춰야 한다. 결과적으로 상품성 부분에서 거의 모든 것을 바꾸고, 엔진도 대대적으로 재설계를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사실상 새로운 차를 내놓는 수준이 된다.

사실 공장 가동률에 대한 문제는 꽤나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시기적으로 보았을 때, 공장 가동률 100%는 2020년 전후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말해 고지가 눈앞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쌍용차가 밝힌 목표치와 신차 계획이다. 올해 초 쌍용차는 연간 판매 목표를 16만 3,000대로 잡았다. 이는 작년보다 2만 대 정도 높인 것이다.

더불어,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라는 브랜드가 중요한 것을 알고 있으며, 소비자 요구가 계속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쌍용차가 줄 수 있는 전문 SUV 브랜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코란도의 부활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직은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닥치고 있지만, 아예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SUV의 상징, 지프 코란도의 부활을 조금 더 묵직하게 기다려 볼 필요성이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