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는 현대차다. 매달 평균 5만 6천여 대를 판매해 국산차 점유율 약 41%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계열사인 기아차는 매달 평균 4만 6천여 대를 판매해 국산차 점유율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기아차가 현대차 판매량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점차 판매량 격차를 줄이고 있다. 특히 판매량 상위권에 기아차가 많이 포진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상위권을 차지했던 현대차의 몇몇 모델들은 동급 기아차 모델에 밀려나고 있다. 여기에는 현대차 몇몇 모델의 디자인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받고 있다.

현대차 5만 6,789대
기아차 5만 1,211대
9월 자동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5만 6,789대, 기아차는 5만 1,211대를 판매했다. 전월 대비 현대차는 9,261대가 증가했고, 기아차는 전월 대비 1만 2,748대가 증가했다. 두 브랜드 판매량 차이는 불과 약 5천 대 차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량 격차는 보통 1만 대가 넘어가는데, 올해는 1만 대 미만을 격차를 보여준 달이 많은 편이다. 올해 1월에는 7천여 대 차이, 2월에는 8천여 대 차이, 5월에는 6천여 대 차이, 8월에는 9천여 대 차이를 보였다.

작년 승용차 판매 2위였던
싼타페, 쏘렌토에게 밀렸다
싼타페는 작년에는 그랜저 다음으로 많이 팔린 승용차로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신형 쏘렌토가 출시된 이후로 힘을 못 쓰고 있다. 쏘렌토는 3월 2,318대 판매를 시작으로 4월 9,263대, 5월 9,298대, 6월 1만 1,596대, 7월 9,487대, 8월 6,116대, 9월 9,151대를 판매했다. 대체로 9천 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싼타페는 3월 5,788대, 4월 3,468대, 5월 5,765대, 6월 4,901대,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7월 4,734대, 8월 5,842대, 9월 4,520대를 기록했다. 한때 8~9천 대도 거뜬히 팔았지만 이제는 4~5천 대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신차 효과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한때 국민차였던 쏘나타
그랜저에 밀리고
K5에게도 밀리고
쏘나타는 싼타페보다도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에 출시된 K5는 순식간에 쏘나타와 차이를 좁히더니 어느덧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12월에는 5,334대, 올해 1월에는 7,603대, 2월에는 3,887대, 3월에는 7,755대, 4월에는 7,552대, 5월에는 7,709대, 6월에는 9,635대, 7월에는 7,933대, 8월에는 3,513대, 9월에는 7,056대를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7천여 대 가량 판매했다.

반면 쏘나타는 작년까지만 해도 6천~8천 대가량 판매했지만 올해는 K5를 단 한 번도 앞서지 못했다. 작년 12월에는 6,677대, 올해 1월에는 4,755대, 2월에는 3,229대, 3월에는 5,524대, 4월에는 3,934대, 5월에는 4,230대, 6월에는 6,188대, 7월에는 3,569대, 8월에는 3,148대, 9월에는 3,074대를 판매했다. 한때 국민차였던 쏘나타가 그랜저에 밀리더니 이제는 K5에도 밀렸다.

9월 큰 폭으로 성장한
신형 카니발
9월에는 카니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8월에는 4,736대를 판매했지만 9월에는 9,931대를 판매했다. 무려 5,195대나 증가했다. 사전계약 당시부터 크게 인기를 끌었으며, 기아차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월 9천여 대씩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차도 미니밴 모델인 스타렉스가 있지만 성격과 주 수요층이 서로 다르다 보니 경쟁 모델로 보지 않는 경향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밀렸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애매하다. 하지만 카니발 정식 출시 이후 스타렉스의 판매량도 영향을 받았는데, 7월에는 4,475대를 판매했지만 8월에는 1,951대로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9월에는 2,820대로 869대 상승했다.

메기, 마스크 등
다양한 별명으로 혹평 받는 중
현대차의 주요 모델인 쏘나타와 싼타페가 이렇게 밀린 데에는 디자인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쏘나타는 콘셉트카 출시 당시에는 반응이 꽤 괜찮았지만, 양산차로 나오고 난 후에는 메기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크게 혹평 받고 있다. 특히 보닛 위로 올라가는 주간주행등과 범퍼를 가로지르는 크롬 가니쉬, 그릴의 형상이 가장 부정적이었으며, 테일램프는 영덕 대게를 닮았다는 말이 많았다.

그래도 출시 초반에는 첨단 사양 덕분에 구형 모델인 2세대 K5보다 많이 팔렸다. 하지만 3세대 K5가 쏘나타만큼 사양이 강화되고 디자인이 크게 호평을 받으면서 디자인 혹평을 받는 쏘나타는 금세 밀렸다.

싼타페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전면 디자인이 대폭 바뀌었는데, 전면 그릴과 헤드 램프가 이어진 모습이 마스크를 닮았다는 반응이 많았으며, 우는 모습을 한 주간주행등 모습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가 상당히 많다. 한 네티즌은 게임 캐릭터인 탐 켄치와 합성하기도 했다.

한편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해 호평을 받고 있는 아반떼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8월을 제외하고 8천 대 이상 판매했으며, 6월과 7월에는 만 대 이상 팔기도 했다. 9월에는 9,136대를 판매했다. 디자인이 판매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랜저는 디자인보다는
다른 이유로 많이 팔린 것
지금까지 디자인이 판매량에 큰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렇다면 “그랜저는 디자인도 별로인데 왜 잘 팔리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사실 그랜저는 디자인보다는 다른 이유로 인해 많이 팔리는 것이다.

그랜저는 한때 국내 최고급 세단이었으며, 지금도 고급 세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30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그랜저의 브랜드 가치는 국내에서 상당한 편이다. 거기다가 쏘나타 상위 트림의 가격과 그랜저 하위 트림의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으며, 그랜저 하위 트림의 옵션도 꽤 훌륭한 편이다. 따라서 쏘나타를 사려던 소비자들이 돈을 더 투자해서 그랜저를 구입한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은 대체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참고로 그랜저는 하위 트림의 판매 비중이 꽤 많은 편이다.

그랜저와 비슷한 사례로 벤츠 S클래스가 있다. 최근 공개된 벤츠 S클래스 신형은 디자인적으로 크게 혹평을 받고 있지만 S클래스의 브랜드 가치와 역대급 편의 사양으로 아직 국내 출시 소식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사전 예약한 소비자가 상당히 많다.

요즘 현대차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점점 디자인이 퇴보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물론 디자인이 자동차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쓰는 것이다 보니 매우 중요하다. 이미 출시된 모델은 어쩔 수 없고, 다음 신모델부터는 디자인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