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 부분은 현대기아차가 꽉 잡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차 부분의 명실상부한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다. 2020년 8월에 BMW에게 잠시 1위 자리를 내어줬지만, 9월에 다시 탈환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전 판매량을 살펴봐도 확고한 일인자는 벤츠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최근 벤츠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환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E클래스는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파워 트레인 관련 논란은 라이벌인 BMW와 비교되며 ‘시대에 뒤떨어지는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벤츠 파워 트레인에 어떤 논란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영업사원도 우려하는
벤츠의 디젤 논란

공식 출시 발표를 앞두고 있는 E클래스는 벤츠 전시장에서 E220d 4Maitc, E220d 4Matic AMG Line 등의 디젤 라인업을 먼저 판매 중이다. 현재 E클래스는 자동차 배기가스 인증 시스템에서 E220d와 E250 두 모델만 인증을 마친 상황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아직 인증을 완료하지 못했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형 E클래스는 공개 당시, 중후함이 사라진 디자인으로 논란이 발생했다. 더불어 디젤 라인업을 먼저 도입한 것에 대한 논란이 추가되었다. 현재 전 세계 추세는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게이트 이후, 급격하게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발전했다. 이에 반대되는 디젤 모델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벤츠는 이 추세에 따라가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선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엔 E350, E350 4Matic, E450 4Matic의 가솔린 모델만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고, 유럽 시장엔 디젤 라인업이 존재하지만,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같이 존재한다. 하지만 국내 시장엔 디젤 라인업만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벤츠 영업 사원들도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디젤 엔진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신차 효과를 받지 못해 저조한 판매량을 보일 것을 걱정하는 눈치다. 곧 E350의 물량이 입항되기는 하지만, 더 많은 가솔린 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만이 아니다
폭스바겐, 아우디와 푸조도 디젤을 고수하는 중

벤츠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아우디, 푸조도 국내 시장에 디젤 모델을 밀어붙이고 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그룹의 디젤 게이트 사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젤 모델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아우디는 2020년으로 넘어오면서 공격적인 신차 공세를 보여주었고, 9개의 신차를 시장에 출시했다. 하지만 대부분 디젤 모델을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최근 고성능 모델인 S 또한 디젤로 추가된 것이 그 이유다.

푸조는 최근 디젤차 대신 가솔린,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의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디젤 엔진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 푸조 또한 친환경차로의 전향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 들어와있는 것들은 모두 디젤 엔진이다.

국내 시장에서
여전히 많은 디젤 수요

해외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여전히 디젤 모델들을 출시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전히 많은 국내 소비자들의 디젤 모델 수요다. 차량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 대비 높은 편이지만, 높은 연료 효율, 높은 토크로 인해 현재까지도 좋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국산 브랜드 대비 높은 가격이 책정된 해외 브랜드의 모델을 구매하려면 많은 금액이 투자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료비 등의 유지비를 절감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심리도 적용되었다.

유럽에 비해
아직은 여유있는 제도

유럽은 여러 선진국들이 두 팔 걷고 디젤 엔진에 대한 강한 규제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2025년까지 내연 기관의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고, 독일은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 6를 충족하지 못하는 모델, 유로 6 이하 모델들은 모두 운행을 할 수 없다. 프랑스는 2024년까지 모든 디젤 모델의 운행을 금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노후 디젤차 운행을 제한하는 규제 말고는 다른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생산 중인 디젤 모델들을 우리나라에서 재고를 처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은 벤츠는 다른 브랜드 대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판매량 1위 벤츠, 2위 BMW
하지만 최근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는 벤츠, 2위는 BMW다. 하지만 이 판도가 조금씩 뒤틀리고 있다. 2020년 8월 수입차 판매량에서 5시리즈가 E클래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이에 따라 BMW도 1위 브랜드로 올라선 것이다. 9월 판매량에서 다시 벤츠가 1위를 탈환했지만, 이는 상징적이지 않을 수 없다.

BMW가 벤츠를 역전하는 모습은 최근 두 브랜드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BMW는 우리나라가 중요한 시장인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신형 5시리즈와 6시리즈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하였다. 이전 BMW 520d 화재 사건 때도 대국민 사과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절한 대응을 펼쳤다.

하지만 벤츠는 BMW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국내에 들여오는 모델들의 부족한 옵션 논란, 국내 시장 책정 가격 논란, 국내 시장의 부족한 투자 논란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화룡점정은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었다. 과징금만 776억 원을 낼 정도로 큰 사건이었지만, 벤츠는 사과 조차 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형 E클래스가 디젤 모델을 먼저 들여온 것은 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형 5시리즈는 2.0L 가솔린, 3.0L 가솔린, 4.4L 가솔린, 2.0L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0L 디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르게 디젤의 비중을 확 줄이고 가솔린의 비중을 높인 모습이다. 더불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확대했다. 여기에 디젤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적용하면서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려 한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차로의 변화를 우리나라에도 적극 반영한 BMW이지만, 벤츠는 대응에 한참 뒤떨어진 모습인 것이다.

벤츠가 신형 E클래스에 디젤 모델을 우선 출시한 것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한국 시장을 호구로 보고 있구나”, “유럽에선 퇴출하고 있는 걸 그대로 들고 와서 한국에서 재고 떨이하려는 모양”, “한국 무시하고, 사과는 안 하고 고가 정책 펴는 벤츠, 사양한다” 등 벤츠 행보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이 많았다.

더불어 “BMW가 이제는 벤츠를 이겨야 한다”, “빠른 대응을 보여주는 BMW가 더 낫다”, “5시리즈는 가솔린 위주인데, E클래스는 아직도 디젤이네?” 등 BMW의 빠른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 또한 많았다.

벤츠가 배짱 장사라고 보일 정도의 소통을 전혀 하지 않는 판매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는 그만큼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잘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벤츠는 굳이 변화의 움직임을 가지고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만드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소비자들이 꾸준히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생되는 문제점들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전달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벤츠의 행보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