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K-POP, K-드라마 그리고 K-방역까지 바야흐로 한류 열풍의 시대다.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세계 곳곳의 소비자들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어렵지 않게 한국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제 국경은 아무런 장애물이 될 수 없을 정도니 그 파급력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한류 열풍은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국산차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다. 높아진 한국차의 위상을 들여다보고 해외에서의 활약상도 찬찬히 살펴봤다.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자동차 시장의 오스카상
국산차도 진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북미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는 2021 북미 올해의 차 준결승 후보 27개 차종을 발표했다. 북미 올해의 차는 현지 자동차 업계에서 ‘오스카상’으로 불릴 만큼 그 권위를 인정받는 행사고 1994년부터 26년째 최고의 차를 선정하고 있으니 역사도 짧지 않다.

한 가지 변화가 있었다면 그동안 승용과 트럭 2개 부문에서 올해의 차를 선정하다가 SUV가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2017년부터 유틸리티 부문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국산차는 승용 부문에 3종, 유틸리티 부문에 4종이 선정돼 화제다.

승용 부문에 3종
유틸리티 부문에 4종
최종 수상 가능성도 커졌다
승용 부문에는 제네시스 G80, 현대 아반떼, 기아 K5 등 한국차 3종이 선정됐다. 이 3종은 캐딜락 CT4, 벤츠 E클래스, 닛산 센트라, 폴스타 2, 어큐라 TLX 등 5종과 대결할 예정이다. G80과 아반떼, K5 모두 세대 변경을 거쳐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 만큼 올해의 차 수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올해 나온 신차 15종이 후보군에 오르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유틸리티 부문에는 제네시스 GV80, 현대 싼타페, 기아 셀토스와 쏘렌토가 선정됐다. 결과적으로 승용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에 한국차 총 7종이 선정됐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차종이 후보군에 오른 것이며 이에 따라 최종 수상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자동차,
3년 연속 수상 이어가나
만약 현대기아차가 2021 북미 올해의 차에 오르면 3년 연속 수상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대기아차 가운데 북미 올해의 차 최초 수상은 2009년에 제네시스였고 이후 2012년에 아반떼가 선정됐다. 2019년에는 제네시스 G70과 현대 코나가, 2020년에는 기아 텔루라이드가 선정되며 최근 2년 연속으로 북미 올해의 차를 차지했다.

북미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는 이달 시승 심사 후 투표를 통해 결승에 오를 후보군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우승자는 내년 1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발표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북미 시장에 등장하는 신차 수백여 종 가운데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승용, 유틸리티, 트럭 등 부문별 단 3대에만 돌아간다”면서 “이 때문에 결승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마케팅 효과가 상당하다”라고 자신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각축장이라고 볼 수 있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도 한국 자동차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러시아 공장의 생산량이 누적 200만 대를 돌파했으며, 리오와 스포티지, K5에 이어 올해 출시한 셀토스가 국산차 판매를 이끌어가고 있다.

올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8월까지 판매량을 보면, 기아 11만여 대, 현대 9만여 대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모습이다. 개별 회사로 보면 19만여 대를 판매한 러시아 자동차 회사 라다가 1위지만, 한국차 전체 판매량을 보면 21만여 대로 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다.

러시아에서 잘나가는 이유
좋은 이미지와
현재 전략형 마케팅 덕분
러시아에서 현대차가 잘나가는 첫 번째 이유는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1998년 러시아 초유의 경제 위기 당시, 소니를 비롯한 많은 해외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더욱 악화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을 떠나지 않았고, 그 결과 러시아 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아졌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8년 연속 가장 사랑받는 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다. 이러한 러시아 국민들의 한국 사랑이 자동차에도 그대로 이어져 현대기아차가 러시아에서 성행할 수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두 번째 이유는 현지 상황에 맞는 적합한 전략을 펼친 것이다. 지난 2010년,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준공하면서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은 러시아 시장에 특화된 쏠라리스를 공개했다. 이 외에도 러시아에서 대중적인 소형차가 많이 팔린다는 점에 착안해 크레타와 리오, 모닝, 셀토스 등을 투입하는 전략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국산차 인정해 주자”
“품질 향상부터 신경 써라”
해외에서 잘나가는 한국차 브랜드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더욱 첨예하게 갈렸다. 일각에선 ”이제 국산차 인정해 주자”, ”아무리 그래도 현대기아차 응원한다”, “미우나 고우나 국산차가 상을 받으면 좋은 일이고 축하해 줄 일이다”라며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국산차의 저력을 인정하는 반면, 계속되는 결함 문제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디자인은 외제차보다 나은데 내구성 연비는 글쎄”, ”국산차가 이젠 글로벌 시장에서도 뒤지지 않을 만큼 품질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외형 말고 안전성이나 엔진 개발에 좀 더 투자해서 쿠킹 포일 오명도 벗고 엔진오일이 늘거나 줄거나 하지 않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등 품질에 관련된 문제에서 다소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 기업이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것은 칭찬해야 마땅한 일인데 어쩐지 찜찜한 면이 없잖아 있다. “계속해서 불거지는 결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상이 무슨 의미가 있냐”라는 네티즌의 반응이 마음에 걸리는 탓일까?

올해의 차 수상도 물론 좋지만, 만약 애써 수상을 통해 신뢰를 얻고도 결함 문제가 이를 깎아내리게 된다면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해외에서 잘나가는 만큼 국내에서도 품질 관리를 더욱 신경 써서 보다 더 완벽한 제조사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