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_보배드림)

일반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답습을 거듭한 것들에는 일정한 틀이 존재한다. 가령 자동차의 경우 일반적으로 여닫이 도어를 사용한다거나 헤드 램프 사이에 라디에이터 그릴이 존재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리고 이렇게 오랜 기간 답습되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을 우리는 “파격”이라고 부른다.

최근 공개되는 신차들은 일반적인 차량의 디자인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그랜저의 경우 파격적인 디자인 변경으로 한 해 동안 12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파격은 신선하며 혁신을 일으킬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모든 파격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신차에 적용되는 새로운 방향지시등 디자인에 대해선 오히려 사람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왜?”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신차들의 방향지시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투싼 NX4의 방향지시등은
유일한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2020년 9월 15일, 현대자동차는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을 통해 4세대 투싼을 전 세계 동시 공개했다. 투싼은 5년 만의 풀체인지로 동급 최대 성능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하여 출시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관심으로 신형 투싼은 사전 계약 첫날 1만 대 이상 계약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투싼은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라이트를 통합한 히든 라이트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호평받았다. 하지만 한 가지 부분에서 아쉬움을 내비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후면부 범퍼에 부착된 방향지시등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에서 최근 출시하고 있는 신차들은 대부분 방향지시등이 범퍼에 부착된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신형 투싼에도 적용된 것이다.

더 뉴 코나도 새로운
방향지시등 디자인을
피해 갈 수 없었다
투싼에 뒤이어 지난 10월, 더 뉴 코나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출시되었다. 기존 코나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SUV 시장에서 호평받던 모델이었다. 이번 코나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역동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가면서도 부분적인 디자인 변경을 진행했다. 추가로 상품성 강화를 위해 고성능 N라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코나의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변경된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혹평하는 디자인 중 하나가 바로 후면부 방향지시등 디자인이다. 신형 투싼과 한 달 터울로 출시된 코나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방향지시등도 범퍼에 부착된 채 출시된 것이다.

거대한 차체의 카니발은
도로 위 불안요소까지 되고 있다
아빠들의 영원한 드림카로 풀체인지 이후 4만 대 이상 주문량이 몰린 카니발도 새로운 방향지시등 디자인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카니발의 리어램프는 일자로 쭉 이어져 가시성이 뛰어난 반면, 방향지시등은 범퍼 아래에 위치하여 가시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방향지시등 자체도 얇게 디자인되어 불편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카니발의 방향지시등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도로에서 거대한 카니발을 마주칠 때면 차선 변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다. 최근 너비 때문에 주차 민폐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카니발이 방향지시등 때문에 도로 위 불안요소까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네시스 GV70의
방향지시등도
범퍼에 위치되었다
현대자동차를 모체로 두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신차에 적용되는 방향지시등도 범퍼에 부착된 채 출시되고 있다. 곧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의 두 번째 SUV, GV70의 디자인이 10월 29일 처음 공개되었다. GV70의 디자인은 쿠페형 루프라인과 측면부 곡선형 파나볼릭 캐릭터 라인으로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공개된 GV70 디자인 중 후면부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GV70의 방향지시등도 범퍼 아래에 위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방향지시등이 범퍼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디자인이라 가시성이 더욱 떨어질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렉스턴도
범퍼 아래에 방향지시등을 달았다
방향지시등의 위치를 범퍼 아래로 내리는 디자인은 현대자동차에서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10월, 쌍용자동차에서 공개한 플래그십 SUV, 렉스턴 페이스리프트의 방향지시등도 범퍼 하단에 적용된 것이다. 이번 렉스턴이 쌍용자동차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기대했던 만큼 소비자들의 아쉬움도 크게 나타났다.

쌍용자동차는 기존 야생적이고 강인한 디자인 방향성을 바꿨던 일 때문에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위기설에 휘말려왔다. 때문에 쌍용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렉스턴의 페이스리프트에는 기존 쌍용자동차가 지향하던 디자인 방향성이 적용되었다. 신형 렉스턴 디자인 공개 직후, 완성도 높은 디자인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이런 상황이라 범퍼에 부착된 방향지시등에 대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눈의 피로도를 낮추면서도
리어램프의 디자인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방향지시등을 리어램프에서 따로 떼어내는 방식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눈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시야를 밝히기 위해 전방을 향해 빛을 쏘는 전조등과 달리, 방향지시등은 일정한 방향으로 빛을 쏘지 않는다.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빛을 퍼뜨리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때문에 뒤에서 방향지시등을 바라보는 운전자의 눈은 쉽게 피로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방향지시등을 범퍼 아래로 내린다면 시야와 일직선으로 위치할 때보다 피로도가 줄어들게 된다. 또한 방향지시등을 리어 램프로부터 분리하면 리어램프를 보다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혁신적인 디자인, 차별화된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범퍼 아래로 따로 빼내는 것이다.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제조사의 꼼수라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 안전 규정에 따르면 방향지시등 위치는 공차 상태에서 지상 35cm 이상, 200cm 이하에 위치해야 한다. 또한 측면에 보조 방향지시등을 설치할 경우 600cm 미만의 차량은 최전단에서 200cm 이내, 600cm 이상 차량이라면 길이의 60% 이내에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규정 안에서라면 방향지시등의 위치를 자유롭게 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런 방향지시등 규정이 나라마다 상이해서 차량을 수출하기 위해선 수출국의 규정에 맞게 방향지시등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방향지시등을 리어램프와 통합시키면, 수출국에 맞게 지시등을 교체할 때마다 리어램프를 전부 바꾸어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든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방향지시등을 리어 램프에서 떼내는 것은 원가를 절감하려는 자동차 업계의 꼼수라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한다.

대부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향지시등을 범퍼로 내리는 것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들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신차에 적용된 방향지시등 디자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방향지시등인데 지시가 보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냐?”, “있으나 마나 한 것 아니냐?”, “디자인 때문이라고 하기엔 방향 지시등을 범퍼로 내린 게 예쁘지도 않다.” 등 실효성에 대한 지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접촉사고 나면 범퍼랑 방향지시등을 같이 수리해야 되겠네”, “결국 차주들 부담만 늘어난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도 이어졌다.

자동차는 결국
사람이 타는 것
한편,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에 업계 전문가들은 “일정 거리 이상에서는 위치에 상관없이 방향 지시등이 잘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범퍼에 위치된 방향 지시등은 차량 간격이 조금만 좁아져도 가시성이 확연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방향지시등을 범퍼에 부착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근본적으로 사람이 타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때문에 파격적인 디자인이나 수출국의 차량 규정보다도 차량의 실용성을 더욱 중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