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필름 카메라를 개발했던 카메라 회사 코닥은 우수한 필름 기술을 바탕으로 카메라 업계를 선도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하는 등의 혁신을 이뤄내기도 했지만, 2012년 코닥은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되는 중에도 기업의 대표 사업인 필름 카메라에 집착했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를 만들고도 필름만을 고집하다 파산에 이른 코닥의 사례는 시대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준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력으로 업계의 선두에 위치했다 하더라도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순간 도태되기 마련이다. 반면 자동차 시장의 선두에 위치한 포르쉐는 미래 시대를 겨냥하여 자사 최초의 전기차, 타이칸을 개발했다. 그리고 타이칸 4S가 드디어 국내 출시되었다고 한다. 시대의 흐름에 반응한 포르쉐 타이칸 4S의 국내 출시 정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스포츠카의 면모를 갖춘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
포르쉐 최초의 전기차, 타이칸은 터보, 터보S, 4S로 구분되며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타이칸 4S이다. 지난 9월,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에서 터보, 터보S 모델의 디자인 및 성능을 국내에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날렵한 외관과 낮은 차체로 고속 주행에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등 스포츠카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며 호평 받은 바 있다.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과 독창적인 외관으로 주목받았던 타이칸 중에서도 타이칸 4S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었다.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 4S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포르쉐의 노하우와
최첨단 기술력이
디자인에 녹아있다
타이칸 4S는 포르쉐 최초의 전기차인 만큼 미래 시대로 발돋움하는 포르쉐의 정체성이 그대로 디자인에 적용되었다. 포르쉐 특유의 전통적인 디자인이 미래 지향적 전기차 이미지와 만나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외관을 형성한다.

특히 전면부 헤드 램프 디자인은 타이칸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다가올 친환경 시대를 겨냥한 포르쉐의 혁신을 나타내주는 듯하다. 레터링이 적용된 후면부는 당당함이 가미되어 도로 어디에서든 타이칸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개성을 뽐낸다.

낮은 차체와 날렵한 라인, 볼륨감이 더해진 측면부 외관 디자인은 미적 요소뿐만 아니라 성능적인 부분까지 충족시켰다. 공기 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낮추고 주행 거리를 늘리며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충족했다.

실내엔 입체적인 디지털 클러스터와 넓게 뻗은 10.9인치 인포테인먼트가 적용되어 타이칸의 최첨단 기술력을 여실히 드러낸다.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내세운 타이칸의 인테리어에는 가죽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재활용 재료로만 구성된 실내 공간에는 친환경 시대에 대비하는 포르쉐의 철학이 담겨있다.

타이칸은 자사의
내연기관 차량만큼 뛰어난
전기차 성능을 발휘한다
타이칸 4S는 79.2kWh 용량의 퍼포먼스 배터리팩과 93.4kWh 퍼포먼스 배터리+로 구성되어 있다. 퍼포먼스 배터리는 최대 출력 530마력, 최대 토크 65.6kg.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상위 모델인 퍼포먼스 배터리+의 최대 출력은 571마력, 최대 토크는 66.3kg.m이다. 강력한 토크 성능을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속도는 4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250km로 스포츠카에 걸맞은 주행 성능을 발휘할 예정이다.

배터리 성능, 충전 속도 등 전기차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에 사용되는 400V 시스템 대신 800V 전압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하여 충전 속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고속 충전 이용 시 100km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을 배터리를 단 5분 만에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차체의 전, 후방에 각각 전기 모터가 장착되며, 2개의 전기모터를 통한 4륜 구동 방식을 사용한다. 주행 모드로는 전기차 타이칸 4S의 특색을 고려하여 레인지,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등의 4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개별 모드를 통해 운전자에 성향에 맞도록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포르쉐 타이칸 4S의 길이는 4,965mm, 너비는 1,966mm로 동급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S의 크기와 유사하다. 하지만 높이는 1,380mm로 테슬라 모델 S의 1,435mm보다 낮다. 공차중량은 2,270kg으로 테슬라 모델 S의 2,108kg에 비해 조금 무겁다.

국내 인증 결과
주행 거리가 유렵 대비
38% 감소되었다
날렵하고 세련된 외관만큼 타이칸이 주목받았던 건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주행 성능 때문이었다. 자사 최초 전기차라는 타이틀과 함께 포르쉐의 전기차 기술력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유럽 WLTP 기준 타이칸 4S의 주행 거리는 퍼포먼스 배터리가 407km, 퍼포먼스 배터리+가 463km이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로 거론되는 테슬라 모델 S보다 우수한 수치이다. 때문에 포르쉐 타이칸은 테슬라의 새로운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국내 출시를 앞두고 공개된 타이칸 4S의 국내 인증 결과가 밝혀지며 이러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무너졌다. 한국 에너지 공단에서 인증한 타이칸 4S의 주행 거리가 289k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는 코나 일렉트릭의 주행 거리 406km보다 낮은 수치이다.

국내 전기차 인증 기준은 실제 주행 환경에 따른 변수를 더 많이 상정하기 때문에 유럽 WLTP 기준보다 까다롭다. 그러나 아무리 국가 간 전기차 인증 기준이 다르다고 해도 유럽 인증 대비 38%나 낮아진 타이칸의 인증 결과에 국내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인증 결과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 인증 결과가 밝혀지자 네티즌들은 타이칸 4S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럽하고 국내 인증 수치가 달라도 너무 다른 것 아니냐?”, “아무리 포르쉐라도 전기차는 아직인 것 같다”, “38%나 차이 나는 것이 말이 되나?” 등 저조한 성능은 물론 유럽과 차이 나는 인증 결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부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주행거리는 200km 대지만 800V로 충전 시간이 빨라진 걸 고려하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듯하다”, “국내 전기차 주행 거리 인증은 원래 낮게 나오는 거라 실 주행 거리는 길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수입 전기차는
국내 인증 결과보다
실제 성능이 더 좋다
국내 출시된 포르쉐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모델의 가격은 1억 4,560만 원이다. 거기에 94.3kWh로 용량을 확대하는 퍼포먼스 배터리+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독일 3사를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래 시대에 대비하여 다양한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 포르쉐 타이칸은 이러한 변화의 부름에 대한 포르쉐의 응답일 것이다.

비록 국내 인증 결과에선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로 아쉬운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대부분 수입 전기차들이 국내 인증 결과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타이칸 4S의 실제 성능도 공인 성능보다 높을 전망이다. 포르쉐 최초의 전기차, 타이칸 4S가 국내 인증에 대한 굴욕을 딛고 무언가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