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_보배드림)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에는 정말 한 게 없다”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런데, 당신뿐만이 아니다. 이번 연도에는 유난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지긋지긋한 코로나 때문이다. 일각에선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못 했는데 2020년은 없는 셈 쳐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다.

그런데 코로나 덕분에 오히려 이득을 본 경우도 있다고 해 화제다. 소수의 취미 생활이었던 캠핑이 대중화되며 각종 캠핑 관련 사업들이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년 대비 캠핑장 수요는 전국 평균 73% 상승했다. 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일명 차박이 유행이 되면서 SUV, 미니밴, 심지어는 경차까지 차박 마케팅에 합류했다. 그런데 과연 차박이 좋기만 할까? 오히려 ‘차박’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몸서리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어찌 된 일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1. 코로나 영향
언택트 여행이 대세다
차박은 말 그대로 차에서 숙박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보온이나 모기 등의 이유로 차 안에 거치하는 형태의 텐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차박은 대체적으로 일반적인 캠핑과 달리 설치형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차 안에서 하룻밤 자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차 안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차박의 가장 큰 매력이다. 소수가 함께 즐기면서 타인과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밀폐, 밀접, 밀집 등 ‘3밀(密)’을 피해야 하는 전염병 시대에는 유명 관광지도, 호텔, 모텔 같은 숙소도, 현지 맛집도 맘 놓고 방문할 수 없다. 따라서 여행도 ‘언택트’ 가 대세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 덕분에 차박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중이다.

2. 이제 어떤 차도
쉽게 개조할 수 있다
자동차 개조와 관련 자동차 관리법이 개정돼 시행된 것은 지난 2월 28일부터다. 이전까지는 11인승 이상의 승합 차만 캠핑카로 개조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종류의 차량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캠핑카가 승합자동차로만 분류돼 있었기 때문에 승합자동차가 아닌 승용·화물차 등은 캠핑카로 튜닝하는 것이 불법이었다. 하지만 캠핑카 차종 제한이 폐지되면서 승용·승합·화물·특수차 등 모든 차종을 활용해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개인 차량을 개조해 차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SUV, 미니밴, 경차까지
차박을 마케팅에 활용한다
차박의 인기를 증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당장 SNS에 차박 캠핑을 검색하면 10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오고, 방송에서도 차박에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이렇게 인기가 좋다 보니, 자동차 업계에서도 차박을 마케팅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캠핑카를 출시하고, 차박 체험을 겸한 차량 시승 플랫폼을 론칭하는 등 차박 문화를 적극적으로 선도하는 중이다. 실제로 포터 II를 기반으로 한 캠핑카 ‘포레스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직접 개조를 통해 캠핑카로 이용하던 포터를 현대차에서 처음부터 캠핑카로 개발 및 제작한 ‘포레스트’를 개조해 캠핑카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투싼 메인 슬로건 ‘STAY’
레이에서도 차박을 한다
신형 투싼의 경우, 출시 당시 소비자들에게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바 있다. TV 광고의 메인 슬로건은 ‘STAY’이며 “요가 편, 영화관 편, DJ 연습실 편, 오피스 편, 만화방 편” 등 모두 넓은 공간, 방음 성능, 쾌적한 공조 시스템 성능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결론적으로 ‘차박’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차박을 통한 힐링에 적합한 요소들이 강조된 것이다.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기아자동차는 4세대 카니발의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사전계약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코베아 차박캠핑용품 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차박 캠퍼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차인 레이도 차박용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소형차지만 높은 전고에 슬라이딩 도어까지 갖춘 레이는 꼬마전구 등의 장신구를 달게 되면 소위 말하는 ‘SNS 사진용 차박’ 분위기를 완성시킨다. 이러한 인기에 최근에는 심지어 레이를 캠핑카로 개조·대여해 주는 업체도 생겼다.

모두를 괴롭게 만드는
쓰레기 처리 문제
모두가 행복할 것만 같은 차박이지만, 이로 인한 문제점도 계속 드러나는 중이다. 많은 인파가 몰려들면서 쓰레기와 주차 등의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에 주민들은 야영과 취사는 물론 주 정차 마저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차박족은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분리수거도 하지 않고 있다.

차박의 성지라고 불리는 안반데기에서도 쓰레기 처리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안반데기의 화장실은 물이 모자라는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포세식 변기를 사용하는데, 이는 음식물이 들어가면 막히기 일쑤다. 그런데 일부 차박족이 자신들이 먹던 음식을 변기에 버리고 가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민들과의 충돌
자연환경 훼손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일부 차박족들은 주민들의 경작지에 들어가서 애써 키운 농산물을 훼손시키거나, 훔쳐 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고성방가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는 분뇨 쓰레기 문제가 발생하여 자연환경을 훼손시키고 있다.

차박족들의 흔적을 처리하는 것은 다름 아닌 지자체와 주민들이다. 그들은 차박족들이 남긴 수많은 쓰레기를 치우느라 애를 먹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경비와 인력이 투입되는 것은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모두가 행복한 차박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생각해보자. 먼저, 차박 중에 생기는 쓰레기는 본인들이 가져오면 된다. 그리고 여행객은 어떤 경우에도 현지 주민에게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 오히려 경제적 또는 사회문화적으로 현지 주민에게 도움을 주고, 상생하는 책임 및 공정여행을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만 모두가 행복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레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여행객들의 선진 시민 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개인만 노력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 사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가 언론과 제휴하여 지속적으로 레저 활동 관련 공익광고 등을 송출해야 한다. 또한, 차박의 인기가 급속도로 많아지는 만큼, 지자체는 관련 법규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사회와 개인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할 시점이다.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