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_조선일보)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있다. 한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문제가 연이어 발생한다는 뜻의 말이다. 요즘 현대자동차의 연이은 결함 사태가 꼭 이 말과 부합한다특히 좋은 마음으로 친환경 자동차를 구매했는데이로 인해 목숨이 위험해질 지경이니 참담하기 짝이 없다.


 
계속되는 품질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소비자들이 많다제조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배터리 화재시동 꺼짐 이제는 브레이크 결함까지 치명적인 결함이 끊이지 않고 있다결함을 발견하는 과정 또한 사고로 이어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과한 욕심이 화를 불렀다
코나 EV 화재 사고
아마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가 아닐까 싶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3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얘기다. 사고 원인으로는 주행 성능을 높이기 위해 안전 마진을 줄인 설계가 지목됐다. 사고 당시의 코나 EV의 배터리 안전 마진이 다른 경쟁차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안전 마진은 배터리의 안전적 충·방전 성능 유지, 장수명 확보를 위해 충전과 방전 각각의 일부 구간을 일부러 사용하지 않고 남겨두는 일명 ‘안전 확보 구간’이다. 이 구간을 많이 확보할수록 배터리의 안전성은 높아지지만, 주행 가능 거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코나EV의 경우에는 과한 욕심이 결국 화를 부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는 하다 하다
브레이크 결함까지?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접수된 코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브레이크 결함 신고 건수가 모두 19건에 달한다. 2018년 출시 당시에는 관련 신고가 없었지만, 작년 4건에 이어 올해에만 15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인 코나 일반 모델의 브레이크 관련 결함신고는 전무한 점이 눈에 띈다.

다시 말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에만 적용되는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에서 유독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코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통합형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은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제품이다. 수소차 넥쏘와 기아의 전기차 쏘울 부스터에도 탑재된 제품이기도 하다.

실제 사고로 이어진
브레이크 결함
브레이크 결함을 발견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 어떤 상황일까? 주행 중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일 것이다. 경남에 사는 A씨는 최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으로 인해 생사의 갈림길에 서는 경험을 했다. 집 근처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도중 갑자기 브레이크가 먹통이 되면서 차를 멈춰 세울 수 없었던 것이다.

A씨는 “페달을 잘못 밟았나 싶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수차례 번갈아 밟아보기도 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끝까지 꽉 밟아봤지만,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시속 150㎞까지 속도가 붙는 등 공포의 주행을 거듭하다가 결국 오른쪽 축대벽에 차를 들이받으며 멈춰 세웠다. 불과 6개월밖에 안 탄 신차는 폐차 직전 상태가 됐고, A씨는 오른쪽 늑골 5대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결국 관련 차량은
모두 리콜이 진행된다
결국 전동식 브레이크 시스템이 탑재된 관련 차량에 리콜 조치가 이어졌다. 현대기아차가 제작·판매한 승용차 5만 3,000여 대가 브레이크 결함으로 리콜된 것이다. 리콜 대상 차량은 현대기아차의 코나EV 등 4개 차종이다.

분석해 보니 전동식 브레이크 시스템의 소프트웨어가 문제였다.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브레이크 경고등이 켜질 때 브레이크 페달이 무거워지고,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된 것이다. 실제로 위에 언급한 A 씨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다른 차주들도 이 같은 증상을 호소했다

“코나가 코로나보다 무섭다”
“기계식 비상용 제동 장치 필요하다”
끔찍한 사고로 이어진 브레이크 결함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 하나로 모아졌다. 일각에선 “목숨 내놓고 타야겠다”, “코나가 코로나보다 더 무섭다”라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중대 결함에 두려움을 드러냈다. 또한, “제네시스도 전자식 브레이크 적용이지 않나?”라며 다른 차종에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날까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두려움은 분노로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번에도 운전자 과실이라고 할 거냐”라며 현대차의 불만족스러운 대응 방식을 꼬집었다. ”아무리 전자 장비가 좋아져도 힘으로 멈출 수 있는 기계식 비상용 제동장치도 만들어라”라며 합리적인 대책을 제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세상은 눈 깜박할 사이에 몇 걸음씩이나 발전해 있다. 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500년간의 발전과 50년간의 발전 양상을 비교해 보면, 현시대의 변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다. 빠른 성장 속도와 발을 맞추지 못한다면 꼭 실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지금처럼 결함 문제가 끊임없이 나오는 게 그 증거가 될 것이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에만 적용되는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는 건 앞으로 친환경차가 자동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데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제조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