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코로나로부터 파생된 언택트 문화 중 유난히 인기가 좋은 레저 활동이 있다. 바로 ‘차박’이다. 차박은 말 그대로 차 내부의 공간을 활용해 숙박하는 것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숙박할 수 있다는 점, 멋진 풍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차박의 매력 포인트다.

그런데 여러 장점을 갖고 있는 차박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어쩐지 차갑기만 하다. 왜일까? 생각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쓰레기 처리 문제, 주민들과의 마찰과 더불어 치명적인 안전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2020년에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던 차박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자.

쓰레기 처리 문제
주민과의 불화
해발 1,100m의 고지대인 안반데기는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만끽할 수 있어 최근 몇 년 사이 ‘차박 성지’로 떠올랐다. 별을 관측하기 위해 밤중에 안반데기에 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런데 많은 인파가 몰려들면서 생긴 문제가 있었다. 쓰레기 처리 문제다. 안반데기에는 일부 차박족이 남기고 간 쓰레기들이 넘쳐났다.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주민들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일부 차박족은 주민들의 경작지에 들어가서 애써 키운 농산물을 훼손시키거나, 훔쳐 가기도 하고, 고성방가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안반데기 인근 주민들은 ‘야영과 취사는 물론 주·정차마저 금한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안내판을 세워놓았을 정도다. 일부 차박족이 농로에 차를 주·정차하면서 농사에 지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_세계일보)

최근에는 결국
인사사고까지 발생
최근에는 인사사고까지 발생했다. 캠핑용으로 개조한 대형 버스에서 잠을 자던 4명 가운데 1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시동을 걸어야 하는 자동차 히터 대신 별개로 설치한 보일러 방식 ‘무시동 히터’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무시동 히터는 복잡한 배선 작업과 연료 계통을 거쳐야 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에게 작업을 맡겨야 하고 일산화탄소 감지기 등 안전 장비도 갖춰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무시동 히터를 사용할 때는 안전을 위해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이 외부로 배출될 수 있게 하고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별도의 안전 규제 없고
셀프로 무시동 히터를 설치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무시동 히터에 관한 별도의 안전 규제가 없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이 셀프로 무시동 히터를 설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무시동 히터는 차 연료를 직접 사용하거나 전기로 소형 보일러를 이용해 실내 공기를 높이는 용품이다. 간단한 원리로 작동하는 것 같지만, 전문적이고 복잡한 작업을 거쳐야만 온전히 설치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는 전문 업소를 이용하지 않아도 개인이 쉽게 무시동 히터를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제품을 홍보하는 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겨울철에 이와 관련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할 수밖에 없다.

차박 및 캠핑은 이미 언택트 시대에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년 대비 캠핑장 수요는 전국 평균 73%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대도시 근거리 캠핑장을 중심으로 캠핑객이 급증했다고 한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차박 관련 카페의 회원 수는 올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많아졌다. 차박 관련 용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번 연도 상반기, 한 소셜 커머스 업체는 “차박 캠핑 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텐트를 치지 않고 차량 내에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차박 매트’ 판매는 636%까지 늘었다고 한다.

“차박은 사서 고생이다”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레저 문화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첨예하게 갈렸다. 일부 네티즌은 “추운데 왜 목숨 걸어가면서 차에서 자는 거지?”, “숙박업소 이용하는 게 낫지 않나?”라며 차박 문화가 성행하는 것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했다. 또한, “우리나라처럼 숙박업소가 잘 돼있는 곳에서 차박은 정말 사서 고생이다”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코로나19 시대에 남이 쓰던 이불을 어떻게 쓰냐”, “이 시국에 가장 적합한 레저 문화다”라며 차박 문화를 옹호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일각에선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경계심을 갖고 차박, 캠핑을 즐기면 아무 문제 없다”라며 개인의 조심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실히 언급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코로나와 SUV의 대중화로 인해 차박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사실 네티즌 반응에서 살펴본 것처럼 차박이 언택트 시대에 가장 적합한 레저활동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차박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빠른 속도로 구축된 것과 달리, 관련 법은 제대로 제정되지 않은 상태다.

개개인이 의식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다. 안전사고도 마찬가지다. 확실히 경각심을 가져야만 한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해 주는 구체적인 법의 제정도 필요하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차박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