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탑승 후 가장 먼저 운전자의 손이 닿는 것은 자동차의 공조장치다. 자동차의 공조장치를 작동시키다 보면 간혹 퀴퀴한 냄새와 마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험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불쾌한 냄새는 주기적인 에어컨 필터 관리를 해주는 차량에서도 자주 발생하는데 새 필터로 교환한 차량에서도 불쾌한 냄새는 사라지지 않는다.

발생한 불쾌한 냄새에는 ‘레지오넬라 (Legionella)’라는 균이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샤워기, 장식 분수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물방울 형태로 인체에 흡수돼 전파되는 균이다. 레지오넬라 균은 감기를 발생시키고 알레르기나 비염, 천식 등을 유발해 장시간 노출될 경우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과 함께 기침, 흉통 등이 발생한다.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퀴퀴한 냄새는 레지오넬라 균을 포함하고 있고 에어컨 필터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필터를 지난 이후의 과정에서 발생되는데 정확한 원인과 냄새가 발생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지 알아본다.


TV를 보면 차량에 탑승한 아이가 코를 막으며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냄새에 대해 불평하는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거다. 에어컨을 작동 시켰을 때 발생하는 불쾌한 냄새는 주로 송풍구를 나오기 전에 발생하는 차량 에어컨의 증발기인 에바포레이터 (Evaporator)에서 발생한다.

에바포레이터는 차량의 송풍을 담당하는 ‘블로워 팬 (Blower Fan)’이 에바포레이터 주위로 공기를 순환시켜 차가운 바람을 발생시키는 원리이다. 이 과정에서 에바포레이터는 증발을 역할을 맡아 공기 중의 열기를 흡수하고 액체를 증발 시킨다. 즉, 차량의 에어컨은 차가운 바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공기 중의 뜨거운 열을 제거해 실내에 찬 바람을 제공하는 원리인 것이다.

차량의 냄새 원인인 ‘곰팡이’는 바로 에바포레이터 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증발 후 에바포레이터에 남아있는 에어컨에서 발생한다. 에바포레이터는 속에는 다양한 먼지와 오염물이 많기 때문에 곰팡이 이외에도 먼지와 오염물 냄새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에바포레이터 이 외에도 간혹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는 에어컨의 오래된 필터와 먼지 쌓인 송풍구에서 냄새가 발생하기도 한다.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먼저 먼지 쌓인 송풍구를 청소하고 에어컨 필터의 사용 시기, 마지막 교환 시기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차량 에어컨 송풍구 속을 촬영한 사진
차량의 에바포레이터에서 발생한 곰팡이는 여름철 75%가 넘는 높은 습도와 뜨거운 온도에서 크게 번식한다. 곰팡이는 악취와 냄새는 물론이고 알레르기나 비염과 같은 천식을 발생시키는 주원인이 된다.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에바포레이터에 남아있는 습기를 제거해야 발생하는 냄새와 악취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에어컨을 사용한 경우에는 차량의 시동을 끄기 약 10분 전에 에어컨을 송풍 모드로만 공조장치를 작동시켜 에바포레이터 속의 습기를 건조하면 된다. 건조된 에바포레이터는 곰팡이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어 곰팡이와 세균 증식이 억제된다.

에바포레이터 전용 ‘에바클리너’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에바포레이터 전용 살균제는 에어컨 필터를 분리한 후 살균제 직접 분사하는 방식의 청소법이다. 이 살균제를 사용할 때에는 에바포레이터 내부에 사용한 살균제가 남지 않도록 세척과 건조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만약 에바포레이터 내부에 살균제가 남았다면 살균제의 성분이 습기와 만나 공조장치를 작동 시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냄새 발생의 원인이 에바포레이터가 아닌 경우에는 차량의 에어 필터를 교환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은 차량에 알맞은 성능 좋은 필터로 교환을 해주는 좋고 일반적으로 약 1만 ~ 1만 2천 km마다 교체를 추천한다. 에어컨 필터는 차량마다 교환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매뉴얼에서 권장 교체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최근 미세먼지가 높아진 만큼 공조장치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조기에서 불어오는 모든 바람은 우리의 호흡기에 직, 간접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나와 내 가족이 이용하는 차라면 주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시간이 있다면 한 번쯤 차량의 필터, 실내의 청소 상태 등의 점검해 나와 탑승객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