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_보배드림)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트렌드와 일시적인 유행은 비슷한 듯 다르다.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지만 바람처럼 스쳐가는 유행과 달리, 트렌드는 업계 평균 10년 정도 지속되는 흐름을 뜻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런 용어를 사용할 때 항상 주의를 기울인다. 이런 와중에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트렌드로 언급되는 차량이 있다. 바로 SUV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차박 유행이 원인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그런데,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던 SUV 판매량 증가의 원인이 단순히 차박 열풍 때문이었을까? 이번 글에서는 차박이 과연 SUV 판매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SUV 판매량 증가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본다.

최근 출시되는 SUV는
주행 성능은 물론 디자인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SUV는 Sport Utility Vehicle의 준말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능성이 강조된 차량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차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단단한 바퀴와 서스펜션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며,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오프로드 차량으로 애용되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초기 SUV의 디자인은 강력한 주행 성능을 드러내는 지프형 디자인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세련되고 트렌디한 도심형 SUV나 귀엽고 아기자기한 소형 SUV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SUV가 출시되고 있다.

올해에도 각색의 매력을 지닌
SUV들이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올 한 해도 굵직한 SUV 차량이 시장에 출시되었으며, 현재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SUV라는 말을 증명하듯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먼저 올 9월, 5년 만에 풀체인지를 진행한 현대자동차의 대중적 SUV 투싼은 획기적인 디자인 변신으로 사전 계약 첫날 1만 대 이상의 계약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형 SUV 시장의 쌍두마차, 쏘렌토와 싼타페도 올해 각각 풀체인지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올해만 약 10만 대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근 위기설이 돌았던 쌍용자동차가 사활을 걸고 출시한 대형 플래그십 SUV, 올 뉴 렉스턴도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밖에 제네시스는 GV80, GV70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SUV 시장의 라인업까지 강화되는 추세이다.

전체 판매량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SUV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2018년, 상용차를 제외하고 판매된 전체 차량 126만 4,650대 중 SUV는 47만 6,332대로 전체의 37.6%를 차지했다. 이듬해인 2019년 SUV 판매량은 42%로 약 4~5%가량 증가되었으며, 올해 판매된 자동차 중 SUV의 비율은 45.5%에 달했다. 지난 3년 동안 자동차 시장의 SUV 점유율이 약 8%가량 증가한 것이다.

반면 2018년, 전체 판매량의 55.7%를 차지했던 세단의 판매량은 2019년 52.8%, 올해는 49.8%로 점점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밖에 기능성을 강조한 차량이라는 점에서 SUV와 수요층을 공유하는 미니밴도 2018년 6.7%에서 2019년 5.2%, 올해는 4.7%로 판매 비중이 감소되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이유를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SUV 선호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여러 가지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앞에서 잠깐 소개했던 차박 열풍이며, 다양한 취미 활동이 권장되면서 오프로드를 새로운 취미로 선택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SUV의 기능적인 측면을 바탕으로 패밀리카의 입지가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SUV 열풍의 원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앞선 원인들이 얼마나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자.

새로운 휴가 형태로
차박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한 SUV 판매량에 대해 가장 먼저 원인으로 언급되는 것이 차박 열풍이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새로운 휴가 형태로 캠핑이 떠올랐다. 하지만 캠핑은 초반 진입 장벽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등장한 것이 간편하게 차에서 즐기는 캠핑, 차박이다.

실제로 올해 7~8월, 차박이 유행으로 떠오르면서 SUV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작년 7월, SUV 판매량은 총 4만 9,257대로 전체 차량 중 39.3%에 불과했지만, 올해 7월 SUV 판매량은 5만 9,434대로 43.4%에 달했다. 하지만 차박 열풍이 자동차 시장에 불어닥치기 이전부터 SUV의 판매량은 이미 증가하고 있었으므로, SUV 선호 현상이 전부 차박 열풍 때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원인은 무엇일까?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SUV와 달리, 미니밴은
판매량이 점점 줄고 있다
2018년부터 집계된 판매량 수치에 따르면, SUV 판매량은 증가하는 반면 미니밴 판매량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패밀리카로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4인 가족의 경우, SUV도 충분히 패밀리카의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미니밴 대신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것이다.

거기에 결함 이슈, 운전 습관 등 SUV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한 당시의 3세대 카니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런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미니밴 수요층이 SUV로 넘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기능성을 강조한 미니밴과 SUV는 수요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판매량 개입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SUV의 크기가 커지고 있으며
디자인 선택지도
미니밴보다 다양하다
SUV 차량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것도 미니밴 소비자가 SUV로 넘어오는 원인 중 하나로 들 수 있다. 2018년 12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성공으로 국내 제조사는 큰 차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를 확인했다. 이후 국산차는 풀체인지, 페이스리프트를 거듭하며 SUV 차체를 점점 키우기 시작했다.

때문에 미니밴처럼 과하지 않으면서도 미니밴만큼 넉넉한 실내 공간과 기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SUV로 넘어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게 되었다. 게다가 강인한 인상부터 세련된 인상까지 디자인적으로도 미니밴보다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점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포착한 신형 카니발의 경우 전략적으로 SUV 같은 고급스러운 외관을 적용하여 높은 판매량을 보이기도 했다.

당분간 SUV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SUV가 맞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 불어닥친 차박 열풍은 트렌드라기보단 유행에 가깝다. 물론 차박이 SUV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도 많고, SUV 트렌드의 힘을 더 강화시킨 것도 많다. 그렇지만 SUV 선호가 차박 때문만이라는 것은 어폐가 있다.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SUV 판매량 증가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더군다나 내년엔 국내 수요를 겨냥한 북미 시장의 풀사이즈 SUV 수입까지 예고되어 있어 당분간 SUV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을 강타할 새로운 SUV들의 소식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