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자동차를 구매하면 꼭 한 번쯤은 “그 돈 주고 그 차를 왜 샀냐”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차를 사는 건 본인의 니즈와 취향에 따라 갈리는 것이지만, 더 좋은 대안이 있는데 왜 그 차를 산 건지 궁금해하는 주변인들과 쉽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국산차들이 존재한다. 오히려 많은 소비자들이 “마땅한 대안이 있었으면 그 차를 고려했겠지만 이차를 대체할 차가 없어서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른 차를 사고 싶어도 대안이 없어서 결국은 살 수밖에 없다는 자동차들을 알아보자.

1. 중산층에겐 성공의 상징
현대 그랜저
“어떻게 지내느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대답했습니다”라는 멘트를 알고 있는가. 이는 2009년형 현대 그랜저 TG의 공식 광고 영상에서 등장했던 말로, 그랜저가 성공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것을 나타내는 광고였다. 이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2020년 현재, 그랜저는 여전히 중산층에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쏘나타를 제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가 된지 오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랜저의 네임밸류는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수준이다. 그랜저를 대체할 수 있는 마땅한 자동차를 떠올려보려 해도 대안이 없다. 같은 집안 형제인 K7도 준대형 세단이지만 그랜저의 이름값을 뛰어넘을 순 없다.

국산차 중에선 K7 말고 아예 대안을 찾을 수 없으며, 수입차로 눈을 돌려본다면 토요타 아발론 정도가 그랜저에 대항하는 세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발론은 일본차라는 단점이 존재하며 국내에선 크게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차량이라 그랜저의 적수가 되기엔 역부족이다.

길이가 5m에 가까우며 그랜저 가격으로 이만한 실내공간과 옵션을 자랑하는 차를 찾는 건 적어도 국내 시장에선 불가능하다. 또한 그랜저의 상위 엔진인 3.3을 선택한다면 4천만 원대 가격으로 6기통 감성까지 누릴 수 있으니 그랜저는 나름 가성비까지 좋은 자동차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랜저의 좋은 대안이 있다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셔도 좋다.

2. 대체 불가능한 패밀리카
기아 카니발
출시와 동시에 역대급 계약건수를 기록하며 대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 카니발 역시 국내 시장에선 대안이 없는 차종으로 손꼽힌다. 라이벌 미니밴으로 토요타 시에나나 혼다 오딧세이가 존재하지만, 이들은 북미 시장에서나 카니발을 압도할 뿐, 국내 시장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카니발은 4세대로 풀체인지 되면서 기존 모델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받던 첨단 사양의 부재를 모두 해결했다. 또한 국산 중형 SUV와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3명 이상인 집안의 가장이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엔 이 가격에 이만한 차가 없다.

가끔 카니발의 대안으로 팰리세이드 같은 대형 SUV들이 언급되지만, SUV와 미니밴은 애초에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 미니밴은 SUV보다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가지고 있으며, 슬라이딩 도어는 미니밴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조금 더 레저활동을 즐기거나 SUV가 꼭 필요한 소비자라면 패밀리카로 SUV를 선택해도 좋지만, 다자녀 가구이거나 사람을 많이 태워야 하는 일이 잦은 경우라면 대형 SUV보단 미니밴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카니발 3.5 가솔린 9인승 모델은 3,160만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가성비도 좋은 편이다.

3. 이 가격에 이만한 SUV 찾기 어려워
현대 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는 당초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형 SUV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 선보이자마자 폭발적인 수요가 몰려들어 출시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도 대기 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팰리세이드는 싼타페, 쏘렌토보다 더 큰 SUV를 원하던 수요층의 가려운 부분을 정확하게 긁어주었다. 기존엔 싼타페의 롱바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맥스크루즈가 존재했지만, 이는 싼타페와 차별화가 제대로 되지 못해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팰리세이드는 완벽한 신차로 출시되어 전국 수많은 아빠들의 마음을 녹였다.

3,573만 원부터 시작하는 팰리세이드 역시 이 가격으론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자동차다. 상위 트림을 고르고 옵션까지 추가하다 보면 5천만 원을 훌쩍 넘어가지만 4천만 원대로 한정해보면 팰리세이드를 대체할 만한 대형 SUV는 찾아보기 어렵다. 쉐보레 트래버스나 가격을 더 올리면 포드 익스플로러 같은 수입차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역으로 팰리세이드의 가성비가 더욱 돋보이게 된다.

7인승과 8인승, 세분화된 트림과 옵션,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까지 갖춘 SUV를 3천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엄청난 메리트 때문에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제대로 된 경쟁자가 나오기 전까진 지속될 전망이다.

4. 현대기아 말곤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
포터, 봉고
국내 시장의 굳건한 1톤 트럭. 포터와 봉고 역시 대체할 만한 차가 마땅히 없다. 한때 삼성 야무진이 포터를 잡겠다고 야심 차게 출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과적에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된 포터와 봉고의 튼튼한 프레임 차체는 20년이 넘게 유지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버전도 출시가 되어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졌다. 1톤 트럭도 대안이 없지만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트럭은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포터와 봉고는 모두 일렉트릭 버전이 출시됐는데 1회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포터와 봉고 EV 모두 211km다. 주행 가능 거리가 조금 작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100kW 급속충전 기능을 제공하여 54분 만에 80%까지 완충이 가능해 도심에서 1톤 트럭을 활용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오랫동안 바뀌지 않는 차체 때문에 안전성 논란도 존재하지만 포터와 봉고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판매량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5. 국내에서 유일한 LPG SUV
르노삼성 QM6
르노삼성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효자 차종은 SM6도, QM3도 아닌 QM6다. 최근 부분변경을 거쳤지만, 원형 모델은 2016년에 출시가 되어 4년이나 지난 자동차가 이렇게 많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LPG 사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르노삼성이 판매한 QM6는 총 3만 8,411대인데 그중 2만 2,751대가 LPe, 1만 4,933대가 가솔린, 727대가 디젤로 판매량의 59%가 LPe 모델이다. 국산차 중 LPG 모델이 이렇게 많이 팔리는 차도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다른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 LPG SUV인 QM6는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가격도 꽤 저렴한 편이다. 2.0 LPe SE 트림이 2,435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고 사양인 프리미에르는 3,245만 원이다.

중간 등급 정도로 구매한다면 3천만 원 내로 5인승 패밀리카로 활용 가능한 LPG SUV를 손에 넣을 수 있으니 이 역시 아빠들의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다른 LPG SUV가 출시되지 않는 한 QM6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