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급차 브랜드였다. “대한민국 1%”라는 광고 문구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을 정도로 명성이 대단했다. 이 브랜드의 자동차를 탄다고 하면 “저 집은 잘 사는 집”이라는 인식도 한때 존재했다. 한 번 정점을 찍으면 내려올 일만 남았다고 했던가? 이제는 내리막 행보가 어색하지 않은 쌍용자동차 이야기다.

많은 이들이 쌍용자동차는 상하이 자동차 인수 이후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말한다. 이후에 내놓는 신차들의 성적이 계속해서 좋지 못하니 이 분석도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 트로트 가수를 내세운 광고와 영화를 패러디한 광고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잠시, 최근 쌍용차는 또 다른 위기를 맞이했다.

여성 고객 비율이 29%
트로트 가수가 몰고 온 새 바람
쌍용차가 출시한 ‘올 뉴 렉스턴’은 트로트 가수인 임영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사전계약과 동시에 홍보모델이 임영웅이라는 소식에 여성 고객 비율이 높게 증가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선 “SUV를 구매해야 하는데 아내가 갑자기 임영웅 차라면서 렉스턴을 사자고 하더라”며 실제로 렉스턴을 구매한 차주의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전작인 G4 렉스턴과 비교해보면 15%였던 여성 고객의 비중이 29%로 늘어 14%가 증가했다. 이 정도면 ‘임영웅 매직’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은 수준이다.

2030층 구매 비율도 25% 기록해
쌍용 렉스턴이 보여준 저력
이뿐만이 아니다. 40 대 또는 50 대가 주 고객층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기존 모델과는 다르게, 2030층 구매 비율도 25%나 기록했다. 젊은 층이 렉스턴을 많이 구매했다는 것이다. 5,500여건에 달하는 계약대수 중 세대별 고객 비중을 살펴보면 50 대 34%, 40 대 32%, 30 대 20%, 20 대 5%였다.

기존 모델은 50 대 이상 고객 비중이 63%였던 것과 비교하면 평균 구매 연령층이 꽤나 젊어진 것이다. 쌍용차 측은 올 뉴 렉스턴을 친근함, 세련됨, 편안함,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어 홍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15분기 연속 적자
3분기 영업 손실은 932억 원
신차 흥행에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쌍용차는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무려 3년 넘게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손실은 막대한 수준이다. 쌍용차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만 932억 원을 기록해 올 뉴 렉스턴이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겨낼 만한 역대급 신차들이 줄줄이 쏟아져야 간신히 적자를 면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 분위기로는 쌍용차가 만년 적자를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 당장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만 1,650억 원 규모
그러나 상환할 능력이 없는 상황
쌍용차는 올해 만기가 도래한 상환금액만 총 1,65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금융회사에는 600억 원 정도를, 산업은행 대출금은 900억 원 규모다. 15분기 연속 적자에 갚지 못한 빚은 쌓여있으니 회계 법인으로부터 세 차례나 감사 의견을 거절당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엔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난다면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겠다고까지 선언했지만, 아직 매각과 관련된 진행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쓰러져 가는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미국의 HAAH 오토모티브홀딩스, 중국 지리 자동차와 BYD, 배터리 업체 CATL 등이 있으나 현재까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출처_헤럴드경제)

차입금 600억 원 상환 어려워
결국 법인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그렇게 결국 대출금을 갚지 못하게 된 쌍용차는 지난 21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회생 절차 신청을 결의했으며, 2009년 1월 이후 11년 만에 결국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법정관리란 채무 일부를 탕감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기업이 다시 회생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쌍용차는 회생 절차 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도 함께 접수했다. 이는 법원 측이 직접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뒤, 회생 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다.

(출처_뉴스토마토)

점점 늘어나는 부채와
불안한 자금 유동성이 원인이었다
쌍용차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간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새로운 투자자를 찾았지만 이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끝없이 이어지는 영업손실에 더 이상은 회사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쌍용차는 당장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부채가 1,600억 원이 넘는 수준이며, 최근엔 구로 서비스센터를 매각하여 현금자산을 확보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 임원은 사표 제출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돼
쌍용차 측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과 동시에 전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쌍용차 측은 기업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임을 밝혔다. “협력사와 영업 네트워크, 그 외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매우 송구스럽다”라는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전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였고, 앞으로 더 탄탄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전 임원진이 일괄 사표를 제출함과 동시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쌍용차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쌍용차 노조 측은 “총 고용이 보장된 회생 절차는 반대하지 않는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G4 렉스턴, 코란도의 연이은 실패
계속된 적자에 신차 개발 여력도 줄어들어
한때 국산 SUV의 명가로 불렸던 쌍용차가 결국, 기업회생절차까지 밟게 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2011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 뒤로 출시된 신차들을 살펴보면 소형 SUV 시장을 리드한 티볼리를 제외하면 성공한 차를 찾아볼 수가 없다.

풀체인지를 거쳐 야심 차게 등장한 G4 렉스턴은 상품성이 타사 SUV들 대비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평이 이어졌다. 거기에 여러 가지 아쉬운 점들이 지적되며 결국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코란도 역시 준중형 SUV 틈새시장 공략에 도전했으나 소비자들이 쌍용차에게 바랬던 모습이 아니었던 코란도는 결국 실패하고야 말았다. 내놓는 신차들이 줄줄이 실패하니 적자를 면치 못했으며, 이에 따라 신차 개발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출처_뉴스핌)

이제는 독자적인 기술마저
내세울 게 없는 상황
과거 쌍용차가 생산하던 SUV들은 뛰어난 오프로드 능력을 발휘하여 기술을 인정받았고, 제대로 된 국산 프레임 SUV의 자존심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이는 오래전 얘기이며 이제는 쌍용차가 독자 기술력이라고 자랑스럽게 내밀 수 있는 무언가가 사실 크게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 쌍용차의 강인하고 듬직한 이미지들 역시 티볼리가 등장한 이후론 많이 퇴색되었으며, 모노코크 SUV로 등장한 코란도는 현대기아차 대비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사양들이 딱히 없어 상품성을 어필하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 출시된 렉스턴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변속기를 현대 파워텍에서 받아쓰기도 한다.

매력적인 자동차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밖에
결국 쌍용차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매력적인 자동차를 만들어내지 못했기에 내놓는 신차들마다 줄줄이 실패의 쓴맛을 본 것이다. 제대로 흥행한 신차가 티볼리밖에 없었으니 오늘날의 모습은 사실 냉정하지만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겠다.

한때 많은 소비자들이 지프 코란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쌍용차 측은 이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우선은 많이 팔릴 수 있는 모노코크 SUV에 집중하겠다는듯한 뉘앙스를 풍겨왔다. 결국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쌍용차는 코란도로 또다시 실패의 쓴맛을 보았다.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쌍용차가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존재하지 않는 걸까? 우선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가장 깔끔한 방법은 현재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마힌드라 자동차가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지만 마힌드라는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면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추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라 어려워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 지리 자동차나 BYD 같은 업체들이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졌지만 이것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인 상황. 현재로썬 쌍용차가 새 주인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을 선뜻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업체가 없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쌍용차가 잘 만들 수 있는
그리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자동차에 집중해야
회생 절차가 긍정적으로 마무리되어, 쌍용차가 부도를 면한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다. 쌍용차가 살아나기 위해선 소비자들이 원하는, 그리고 시장에서 정말 잘 팔릴 수 있는 차를 만들어 내야 한다. 쌍용차 경영진의 판단으론 도심형 SUV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판단되었겠지만, 이는 보기 좋게 실패했다.

이제는 차선책으로 남아있던 과거의 쌍용차 이미지를 부활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올 뉴 렉스턴이 “과거의 쌍용차가 떠올랐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그때 그 시절 쌍용차를 그리워하고 있다. 일각에선 “2015년 콘셉트카로 등장했다 사라졌던 XAV 어드벤처 콘셉트를 그대로 양산해도 지금의 코란도보단 많이 팔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기차 기술 개발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점점 해가 저물어져가는 내연기관보단 전기차 기술 개발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내연기관 영역에선 수십 년 동안 쌓아온 다른 브랜드들의 기술을 따라가기 매우 어렵지만, 이제 막 시장이 커져가는 전기차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내로라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 마저도 아직 전기차 시장에선 압도적인 기술력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에겐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쌍용차가 미래 사업을 준비하며 자생할 수 있는 길은 현실적으론 전기차에 올인하는 것밖에 없어 보인다. 당장 내년에 출시될 코란도 전기차를 기대해보자. 전기차 시장에서마저 뒤처진다면 밝은 앞날을 점치긴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