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차트 올킬”, 국내 음원 시장의 인기 순위를 한 그룹이나 가수가 석권했을 때 주로 나오는 말이다. 계절에 따라서도 봄이면 벚꽃과 사랑 노래가 차트를 석권하며, 겨울에는 캐럴이 차트를 휩쓴다. 그런데, 연말 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를 집계할 때마다 매번 차트를 올킬 하는 제조사가 있다.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현대기아차이다.

올 한해 현대자동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은 72%에 달한다. 상용차를 제외한 올해 11월까지의 판매량을 집계하면, 상위 10위의 모델 중 단 하나를 제외하고 전부 현대기아차가 차지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차트 올킬인 것이다. 올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무엇일까? 그리고 가장 많이 팔린 차 중에서 제일 비싼 차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자.

국내 자동차 판매량
10위 ~ 1위 총정리
올해 자동차 시장을 정리하자면 한 마디로 다채로웠다. 코로나19로 시장 경제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제조사들은 연일 신차 소식을 전하며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별소비세가 인하되면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기록을 상회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Top10은 무엇일까?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시장의 판매량을 분석해봤다.

먼저 10위는 르노 삼성의 QM6가 기록했다. 다음으로 9위는 K7, 8위는 쏘나타가 차지하였으며, 올해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G80이 7위를 차지했다. 그 위로 소형 SUV 절대강자 셀토스가 6위를 기록했으며, 5위에 팰리세이드, 4위에는 아반떼가 자리했다. 쏘렌토는 3위를 차지했으며, K5는 2위, 영예의 1위 자리는 올 한해 압도적인 기록을 세운 그랜저가 차지했다.

Top10 중 유일하게
현대기아차가 아닌
르노 삼성 QM6
르노 삼성의 QM6는 현대기아차 외 국내 제조사 중 유일하게 판매 순위 10위에 진입한 모델이다. 깔끔한 디자인과 준수한 성능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올해 르노 삼성의 전체 판매량 중 43.7%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SUV 중 유일하게 LPG 트림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올해 QM6의 전체 판매량 3만 8,412대 중, LPG 모델의 판매량은 2만 2,751대에 달한다. 판매된 차량의 약 60%가 LPG 차량인 것이다. 이후 11월 6일엔 페이스리프트를 진행, 외관적 변화는 크게 없지만 상품성을 강화한 신형 모델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정석적인 페이스리프트”와 “안일한 페이스리프트” 등으로 소비자들의 평이 갈리고 있어, 내년 자동차 시장에서도 올해만큼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기아차 VS 현대차의
대결 구도를 바꾼
쏘나타와 K5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소비자들 사이에선 기아차는 현대차의 동생급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 이러한 인식을 180도 뒤엎을 일이 벌어졌다. 작년 전체 판매량 3위에 위치하던 쏘나타가 8위로 떨어지고, 동급 경쟁 모델인 기아차의 K5가 2위로 올라온 것이다.

중형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크게 뒤바뀌었다. 작년 34%에 달했던 쏘나타의 점유율은 올해 27.1%로 떨어졌으며, K5는 작년 16.9%에서 올해 44.8%까지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디자인 차이에서 기인한 결과이다. 8세대 쏘나타의 디자인이 물고기를 연상시킨다며 혹평 받았던 반면, 3세대 K5는 날렵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호평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자동차는 역시 디자인이라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건재한
인기를 과시하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
올해 11월까지 전체 판매량 5위를 기록한 팰리세이드는 지난 2018년 12월, 첫 등장 때부터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현대자동차의 대형 플래그십 SUV이다.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었던 터라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 불어닥친 SUV 열풍이 팰리세이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작년 한해 동안 5만 2,299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렉스턴과 모하비를 누르고 대형 SUV 시장의 1위로 당당히 자리했다. 게다가 올해에는 무려 5만 8,822대라는 판매 기록을 세우며 여전히 건재한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내년에는 초대형 SUV의 국내 출시가 대거 예고되고 있어 SUV 시장의 격전이 예상된다. 팰리세이드가 지금처럼 굳건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역사를 다시 쓴 그랜저
올해 자동차 판매량 영예의 1위는 그랜저가 차지했다. 그랜저는 2019년 12월 페이스리프트 이후 자동차 시장에서 연일 인기몰이 중에 있다. 지난 2005년, TG 그랜저부터 서서히 젊은 디자인을 시도하며 고품격 프리미엄 세단의 자리에서 대중적 국민차로의 전환에 멋지게 성공한 것이다.

그랜저는 올해 11월까지 13만 5,109대라는 그야말로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여주며 명실상부한 국민차로 자리했다. 거기에 중형 세단 상위 트림과 겹치는 하위 트림의 가격, 그럼에도 준수한 옵션 사양 등도 판매량 견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반기에도 꾸준한 인기를 보여준 그랜저가 내년에도 준수한 기록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전체 판매량 7위에 빛나는
프리미엄 자동차, 제네시스 G80
올해 판매량 10위 중 가장 비싼 자동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80이다. G80은 올해 3월,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였으며, 최저 기본가는 5,291만 원, 옵션을 적용한 최대 가격은 무려 8,276만 원에 달한다. 판매량 10위에 함께 이름을 올린 다른 차량과는 확연히 차이 나는 가격이다.

이렇게 비싼 가격에도 올해 11월까지 총 4만 6,523대라는 높은 판매 기록을 세우며, 전체 판매량 7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G80이 높은 가격대에도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올해 초, GV80과 함께 적용된 새로운 패밀리룩 때문이다.

새로운 패밀리룩이
판매량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자동차의 디자인이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앞서 쏘나타와 K5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제네시스 G80도 올해 초 GV80과 함께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하였고, 두 줄의 쿼드 램프와 거대한 크레스트 그릴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수려한 디자인으로 사전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출시 첫날에만 무려 2만 2천 대라는 역대급 계약 건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G70 페이스리프트, GV70 등 연일 신차 소식을 전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중에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출시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어, 또 어떤 기록을 보여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21 자동차 시장도
올해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올 한해 국산차 시장은 그야말로 다채로웠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국내외 자동차들의 연이은 신차 출시 소식으로 코로나19에도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이러한 자동차 시장의 승승장구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외 제조사에서 현재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키워드, 전기차 출시를 대거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초대형 SUV 출격 소식까지 전해진 상태이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기준을 뛰어넘는 국민차가 등장할지, 새로운 열풍을 몰고 올 자동차가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