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오래전 일도 아니다. 불과 작년 초만 하더라도 “전기차 구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주변 지인들의 답변은 “아직 시기상조 아니냐”, “불편한 점도 많은데 굳이 비싼 돈 주고 전기차를 살 필요가 없다”라는 시큰둥한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전기차 한 번 사볼까 고민이다”라는 이야기가 꽤 자주 들려온다. 그들은 하나같이 “테슬라는 어떻냐”라고 물어보는 것으로 보아, 지난해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 전기차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높아진듯하다. 그러나 여전히 전기차를 섣불리 구매하기는 망설여지는 법. 오늘은 국내에서 전기차를 타려면 감수해야 할 부분들을 알아보자.

2021년 현재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2021년 현재,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분야는 친환경차다. 친환경차란 청정 연료를 사용하거나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등 정해진 기준에 맞춰진 자동차들을 일컫는 말이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이나 전기차 같은 자동차들이 보통 친환경차로 묶어서 언급된다. 여기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수소 연료 전기차도 포함된다. 친환경차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건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1,552대 -> 1만 3,261대
국내에선 돌풍을 일으킨
테슬라가 한몫했다
그러나 순수 전기차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한 전기차 회사는 테슬라다. 1,552대에 불과했던 2018년 판매량에서 1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니 감히 성장률을 언급하기도 조심스러울 정도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테슬라는 그간 1억 원이 넘는 고가 전기차만 줄곧 판매해왔으나, 지난해 8월 보조금을 받으면 5천만 원 대로 구매 가능한 모델 3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많은 국내 소비자들은 테슬라를 주목했고, 국내에서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선 브랜드가 됐다.

승용차뿐만 아니라 화물업계에도
전기차 바람이 불기 시작해
승용차뿐만 아니라 화물업계에도 전기차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해 출시된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EV가 주인공이다. 그중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인 주력 모델은 포터 일렉트릭인데 211km라는 짧은 주행 가능 거리에도 개인사업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4,060만 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을 가지고 있지만 지자체 보조금과 정부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가격은 천만 원대로 떨어져 많은 소상공인들의 생계형 자동차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주행거리에 대한 숙제가 해결된다면 전기차 저변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단차부터 부품 누락까지”
각종 품질 문제에
시달리는 중인 테슬라
그러나 전기차 시장이 커져감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은 섣불리 전기차를 구매하긴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한 테슬라는 각종 품질 및 결함 논란에 시달리는 중이다. 테슬라 품질 문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부분으로, 신차를 구매했는데 단차가 매우 심하거나 조립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는 너무나 흔하며, 제대로 기능이 작동하지 않거나 주행 중 범퍼가 탈거되는 해프닝까지 발생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차량에선 부품 누락까지 발생했으며, 부족한 서비스센터에 사고 시 차를 기약 없이 센터에 입고시켜놓아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아직 국내에서 테슬라를 구매하기엔 여러 가지로 감수해야 할 불리한 부분들이 많은 상황이다.

(출처_소방청)

코나 일렉트릭 화재 등
안전과 관련된 문제들도 속출하고 있다
국산 브랜드로 눈길을 돌려보면 가장 잘 팔리던 코나 일렉트릭이 연이은 화재로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국토부와 제조사까지 나서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엔 국토부 조사 결과 배터리 셀 분리막 결함이라는 발표가 나왔지만, 배터리를 제조한 LG화학 측은 이에 즉각적으로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량 화재는 안전과 직결된 부분이라 많은 소비자들이 불안감과 함께 투명하지 못한 조사 진행과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_연합뉴스)

일각에선 “여전히 전기차는 시기 상조”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런 상황들이 이어지다 보니 일각에선 “여전히 전기차는 시기 상조”라며 “아직 전기차를 섣불리 구매하기엔 여러 가지 리스크들이 존재한다”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의 한 빌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모델 X 화재사고에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리기사가 몰던 테슬라 모델 X가 갑자기 급발진을 하더니 그대로 벽에 받고 불이 나버려 차주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전기차와 관련된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다 보니 자연스레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신뢰하기 어려워졌다.

1. 최소 40분에서 최대 80분
느린 충전 시간
그럼에도 국내에서 전기차를 타려고 한다면 차주로써 감수해야 할 부분들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차주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 중 하나로 오래 걸리는 충전시간이다. 전기차 충전소에 방문하여 충전을 진행하려면 최소 40분에서 먼저 충전하고 있는 사람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 최대 80분까지 충전 시간이 소요된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근처 주유소에 방문하여 5분 내외로 간편하게 주유를 마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기차 충전은 분명 차주들에게 큰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주행거리가 많은 차주들에겐 매번 충전할 때마다 걸리는 시간에 대한 불만이 더욱 클 것이다.

(출처_뉴스토마토)

2. 주유소 대비 부족한
충전 시설 인프라도 감안해야 한다
주유소 대비 부족한 충전시설 인프라도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다. 전국 어디에 가도 존재할 정도로 흔한 주유소와는 다르게, 아직 전기차 충전시설은 찾아다녀야 할 정도로 많지 않다. 그나마 충전 시설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예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만큼 전기차도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충전시설은 부족하다는 것이 전기차 차주들의 공통된 불만사항이다.

1번과 2번이 합쳐져서, 겨우 찾아간 충전 시설에 충전할 자리가 없어 몇십 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차주라도 불만을 표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3. 겨울철엔 절반까지 떨어져
매번 신경 쓰이는 주행거리
이러한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차주들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자가 주택에 별도로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자력으로 해결했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내연기관 대비 짧은 전기차 주행거리는 매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제는 단종된 코나 일렉트릭 기준으로 살펴보면 배터리 용량에 따라 1회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240km, 390km다. 그나마 주행거리가 길다는 테슬라 모델 3 롱 레인지는 492km를 달릴 수 있지만 이 역시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하면 짧은 수준이다. 거기에 겨울이 되면 전기차 주행거리는 비약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적게는 30%부터 많게는 절반 수준까지 줄어드는 주행거리 때문에 차를 많이 타고 다니는 경우라면 불편함을 토로할 수밖에 없다.

짧은 충전 시간으로
내연기관과 비슷한 수준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면
따라서, 조금 더 많은 소비자들이 주저 없이 전기차를 구매하기 위해선 몇 가지 큰 숙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첫 번째는 가장 중요한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다. 차를 충전할 때마다 매번 3~40분씩 충전소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닌 주유소와 비슷한 5~10분 수준으로 모든 충전이 마무리된다면 차주들의 불편이 한결 줄어들 것이다. 이에 제조사들은 고전압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하며 급속충전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다.

주행거리 역시 전고체 배터리를 전기차에 적용해 늘릴 필요가 있다. 이제는 내연기관에 엇비슷한 수준까지는 올라왔다고 하지만, 충전의 불편함을 감안한다면 지금보다 더 안정적으로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

가격이 내연기관과 비슷해 지거나
더 저렴해지는 수준이 되는 시기
두 번째는 가격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선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조건부로 지급되기는 하지만 언제까지 보조금을 바라볼 수는 없는 형국이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부품 가격들이 저렴해지고 결과적으론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과 비슷해지거나 더 저렴한 수준이 되어야 본격적인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상품성도 중요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만약 5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가 2천만 원대로 출시된다면 그때야말로 진정한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의 품질과 안전에 대한
확신이 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론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품질과 안전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제조사들이 해결해야 하는 큰 숙제 중 하나다. 아직 양산형 순수 전기차는 세상에 등장한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축적된 관련 기술력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제조사들은 전기차 관련 기술들을 빠르게 개발해나가 완성도를 높여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결과를 종합해보면 내연기관을 정확하게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차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으며, 가격도 비슷하고 품질에 대한 신뢰감도 생길 때 우리는 믿고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