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_Instagram)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중요한 일을 이루고자 노력할 땐 주변 사람들의 말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할 때도 있다. 예외 없이 그들은 안될 거라는 말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이때가 노력할 절호의 시기일 수도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가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자 많은 네티즌들은 “지금 국산차 가성비에 도전한다는 거냐”, “처참하게 실패할게 뻔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작은 도전은 생각보다 큰 결실을 맺는데 성공했다. 아반떼 가격으로 출시한 준중형 세단 제타가 지난해 12월 수입차 판매량에서 BMW 마저 제치고 2위를 기록한 것이다. 그야말로 역대급 돌풍을 기록한 폭스바겐 제타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2020년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27만 4,859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국민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맞이했고, 특히 수입차 시장은 개장이래 최다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대수는 총 27만 4,859대로 2018년 기록했던 26만 705대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메르세데스 벤츠가 7만 6,879대를 판매해 굳건한 1위를 지켰으며, 2위는 BMW로 5만 8,393대를 판매했다. 3위는 디젤 게이트를 이겨낸 아우디가 2만 5,513대를 판매했고, 4위는 놀랍게도 1만 7,615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7년 동안 국산차 가격은 30%
수입차 가격은 20% 상승했다
이렇게 수입차 판매량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소비자들은 “국산차 가격이 너무 비싸지고 이제는 수입차와 비슷한 수준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수입차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국산차 가격 상승률은 수입차 대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집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8년 사이 수입차 가격은 20%, 국산차 가격은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에 할인 액수는 수입차가 국산차의 4배에 달했으며, 할인율은 2배 수준이었다. 수입차는 국산차 대비 높은 할인율을 자랑하기 때문에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다면 실제로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수입차와
가격차이가 거의 없는
국산차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은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기본 가격으로만 비교해 보더라도 수입차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국산차들도 꽤 많아졌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판매하는 신차 가격들을 살펴보면 금방 와닿는다. 제네시스 g80을 살 가격이면 동급 수입차인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를 무리 없이 구매할 수 있으며, GV80을 구매할 돈이면 살 수 있는 수입 SUV들이 꽤 많다.

최근 출시한 GV70은 동급 SUV인 GLC나 X3를 살 수 있는 가격대로 출시되어 일각에선 “이제 국산차가 저렴하다는 말은 옛말”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G70은 트림에 따라 수입차 가격을 뛰어넘기도 했다.

아반떼와 비슷한 가격
폭스바겐 제타 출시
제네시스 급이 아닌 대중 브랜드로 눈길을 돌려보면 지난해 연말 출시된 폭스바겐 제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미디어 콘퍼런스를 통해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라고 선언했고 그 일환의 첫 번째로 신형 제타를 선보였다.

6세대 모델 대비 더 커지고 상품성은 좋아졌지만 기존 모델보다 가격은 최대 700만 원까지 인하한 것이 핵심이다. 제타 론칭 에디션의 가격은 프리미엄 트림이 2,714만 원, 프레스티지 트림이 2,951만 원이었으나,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면 할인을 받아 2천만 원 초중반대로 구매할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

계약 시작과 동시에 완판
12월 수입차 판매 집계 결과
BMW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역대급 가격으로 출시된 신형 제타는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사전계약을 시작함과 동시에 초도 물량 2,600대를 완판했다. 계약이 끝난 뒤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추가 계약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엄청난 판매량을 보인 제타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2,096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벤츠 E클래스가 5,922대를 판매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고, 3위는 1,458대를 판매한 BMW 5시리즈가 차지했다. 제타가 BMW 5시리즈를 500대 이상으로 제치고 2위에 등극한 것이다. 폭스바겐의 수입차 대중화 전략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국산차의 대안으로
수입차를 찾던 소비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었다
폭스바겐 코리아가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을 때 많은 국내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저렴하면 분명 옵션이 형편없을 거다”, “지금 국산차랑 가성비로 승부하겠다는 거냐”, “저래놓고 또 뒤통수 칠게 뻔하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제타는 보기 좋게 성공했는데, 그동안 국산차의 대안으로 수입차를 찾던 소비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산차를 타다가도 수입차로 넘어가려고 생각하던 소비자들이 큰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수입차가 제타였기 때문이다.

국산차보다 긴 보증기간
유지비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보통 수입차를 구매할 때 많은 소비자들이 걱정하는 건 유지비에 대한 부담이다. 보증 기간 내에는 그나마 큰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별다른 큰 유지비가 들어가지 않지만, 보증 기간이 끝나게 되면 그 뒤로는 흔히 말하는 폭탄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타는 폭스바겐은 제타의 보증기간을 5년/15만 km로 설정했다. 국산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 보증기간이 3년/6만 km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보증기간을 자랑한다. 이 정도면 적어도 5년간은 잔고장이나 품질 관련 문제로 큰 비용을 지불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아반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독일차라는 타이틀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결국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상품성, 국산차보다 긴 보증기간까지 겹쳐 제타는 어마 무시한 가성비를 갖추게 되었다. “아반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독일차”라는 타이틀은 대중들에게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물론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의 브랜드 밸류까지 따지자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적어도 저렴한 가격에 수입차를 구매해보고 싶었던 소비자들의 니즈에는 정확하게 부합하는 자동차라고 할 수 있겠다.

수입차 브랜드들 간에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폭스바겐의 수입차 대중화 정책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면서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에도 충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수입차 가격이 국산차와 비슷해지는 건 양날의 검일 수 있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선 국산차를 사려다가도 수입차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수입차 제조사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이 이러한 전략이 시장에 먹혀들 수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에 다른 수입차 제조사들 역시 대중화 정책에 합류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모델들을 출시하며 치열한 가격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에겐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사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수입차 가격이 점점 저렴해지는 게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이 비슷해진다면 현대기아차는 이제 더 이상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울 수 없으며, 성능과 품질로 정면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현대기아차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히 제조사 입장에서 살펴보면 저렴한 수입차들이 많이 출시될수록 부담감은 커져갈 것이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차를 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수입차 대중화 시대에 합류하여 다양한 신차들이 출시된다면 소비자들은 무조건 이득이다. 좋은 수입차를 훌륭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가격으로 동급인 국산차와 수입차가 선택지로 존재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만약 그런 상황이 펼쳐진다면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나은 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