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2020년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집은 모델이 하나 있었다. 바로 폭스바겐의 제타다. 독일산 수입차인데 국산차를 정확하게 저격하는 가격 정책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런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앞으로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어떤 공략법을 들고 와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교과서와도 같았다.

시간이 흐르고 해가 바뀌었다. 폭스바겐은 상품성을 강화한 2021년형 제타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더불어 작년 하반기에 보여주었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한 번 더 보여주고 있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아반떼 가격인데 성능은 쏘나타보다 좋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제타는 아반떼와 쏘나타보다 더 좋을까?

오랜만에 등장이었던 제타
공백이 무색했던 성공적인 등장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힘겨운 날들을 보냈다. 해외 시장에서는 물론이고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 정지 처분을 받으며 차를 제대로 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선 “폭스바겐은 철수해야 할 듯”, “폭스바겐, 아우디 줄줄이 사라지겠구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티구안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신차 공세를 펼쳤고, 마침내 제타에서 빛을 봤다. 제타는 오랜만에 등장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공백이 무색할 만큼의 인기였다. 가장 큰 이유는 폭스바겐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 덕분이었다. 기본 가격에서 14%가 할인된 2,329만 원의 가격표를 붙이며 국산차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2021년형으로 변경된 제타
상품성이 강화되었다
기존 제타가 국내 시장에 걸맞은 옵션을 장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에 더욱 탄력을 받기 위해 폭스바겐은 2021년형으로 연식 변경을 진행했고, 상품성을 강화하였다. 폭스바겐이 목표로 하는 ‘수입차의 대중화’를 위해 전면에 앞세운 모델이기 때문이다.

전 트림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프런트 어시스트 및 긴급 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 및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는 상황에서 차선 유지 보조 장치까지 추가시켰다. 또한 폭스바겐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3를 적용해 편의성도 높였다.

탄탄한 1.4L 가솔린과
1.6L와 2.0L 가솔린 더 높은 출력
그렇다면 제타와 가장 많이 비교가 되는 국산차인 아반떼와 쏘나타를 비교해봤다. 먼저 파워 트레인 부분이다. 제타는 1.4L 터보차저 엔진을 적용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면서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5.5kg.m, 복합연비 13.4km/L의 성능을 발휘한다.

아반떼는 1.6L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고, 무단변속기가 맞물려서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 복합연비 15.4km/L의 성능을 발휘한다. 더 윗급 모델인 쏘나타는 2.0L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이로 인해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kg.m, 복합연비 12.9km/L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타의 배기량이 더 작지만 성능은 더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아반떼와 쏘나타 사이에
위치한 제타의 가격
다음은 가격을 살펴봤다. 우선 2021년형 제타의 기본 가격은 2,950만 원과 3,285만 원이다. 여기에 자체 파이낸셜 프로그램 이용 시 10% 할인, 최대 200만 원이 지원되는 차량 반납 보상 프로그램이 더해지면 2,450만 원과 2,752만 원으로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상품성을 강화했지만 가격 인상의 폭을 줄여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쉽게 만들었다.

아반떼의 가격을 살펴봤다. 아반떼의 1.6L 가솔린 라인업의 가격은 수동변속기를 제외하여 1,717만 원부터 2,453만 원이다. 최고 트림에 모든 옵션을 추가한 실구매 가격은 2,700만 원으로 할인된 제타의 가격과 250만 원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쏘나타의 가격을 살펴봤다. 쏘나타의 2.0L 가솔린 라인업의 가격은 2,386만 원부터 3,298만 원이다. 최고 트림에 모든 옵션을 추가한 실구매 가격은 3,859만 원이다. 할인이 추가되지 않은 제타의 기본 가격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무리 제타보다 상위 모델이어도 가격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큰 메리트가 없다.

탄탄하다는 제타의 기본 옵션
국산차와도 비교 가능할까?
다음은 기본 적용된 옵션을 비교해봤다. 우선 앞서 설명했던 추가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편의 사양과 더불어 LED 헤드 램프와 리어램프,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열선, 통풍 시트가 기본 탑재되었고, 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

아반떼의 기본 적용된 옵션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1열 열선, 통풍 시트,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되었고, 10.25인치 디스플레이 및 디지털 계기판, 차로 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적용되어 제타보다 앞선 모습이다. 쏘나타는 기본 트림에 통풍, 열선 시트가 빠지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빠지며 아쉬운 모습이지만 상위 트림으로 올라갈수록 그랜저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운 옵션을 장착하게 된다.

폭스바겐에겐 칭찬을
국산차에겐 비판을
수입차이지만 국산차와 정확하게 겹치는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가격 차이 없으면 당연히 수입차지”, “폭스바겐 정말 영리한 정책을 보여주는구나”, “옵션이 아반떼보다 부족해도 저 정도면 이미 충분하지 않나”, “이제 국산차를 살 이유가 점점 사라지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국산차가 국산차 답지 못하게 너무 비싸다”, “옵션이 수입차보다 좋은 건 알겠는데, 죄다 선택 옵션으로 빼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러다가 수입차가 자동차 시장 잠식하겠다” 등의 비싸지는 국산차 가격에 대한 비판의 반응을 보였다.

수입차 점유율이 점점 상승하는 중
국산차는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제타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할 때, 어떤 방식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제시해 준 사례다. 가격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산차 브랜드들보다 더 오래된 역사와 자동차 시장에서의 증명을 통해 높은 브랜드 네임 밸류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 펼쳐진다면 수입차의 점유율이 현재보다 더 상승하여 국산차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국산차 브랜드들이 가격에 대한 정책, 혹은 옵션에 대한 정책을 정리하여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타는 시작일 뿐,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