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모든 제품에 있어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높다. 브랜드의 얼굴이자 정체성이 제대로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어떤 소비자들은 “디자인만 이쁘면 장땡이다”라는 이야기까지 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더 예쁜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브랜드는 엄청난 노력과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자동차는 제2의 재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만약 내가 사고 싶었던 모델이 변경을 거치면서 못생겨졌다고 생각을 해보자. 구매 의욕이 생길까? 이 고민은 최근 현대차가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차 디자인이 판매량에 미친 영향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호불호가 진하게 갈리는
최근 현대차 디자인
현대차는 과거에 평범하지만 무난하여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꾸준한 성적을 거두어왔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는 급진적으로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자신들이 이야기하는 패밀리룩이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소비자들은 “대체 현대차 디자인 정체성을 모르겠다”, “현대차 디자인 요즘 너무 못생겼다”, “못생긴 차는 사고 싶지 않다”, “패밀리룩이라고 하는데 대체 저게 무슨 패밀리룩이지?” 등 현대차 디자인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기아차와 비교되면서
더욱 비판받았다
특히 현대차 디자인은 형제 브랜드이자 가장 큰 경쟁 브랜드인 기아차와 비교를 당하게 되었다. 기아차는 이전부터 디자인 경영을 선언하였고, ‘디자인 기아’라는 슬로건을 내걸 정도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침내 이 디자인은 빛을 보고 있다.

K5, 쏘렌토, 카니발 등 주요 모델들이 모델 변경을 거쳤는데 새롭게 등장하는 모델들의 디자인은 호평 일색이다. 이로 인해 항상 뒤처지던 판매량도 현대차의 경쟁 모델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대로 현대차는 해당 모델 간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차의 몰락
쏘나타
그렇다면 현대차의 모델들 중, 디자인 논란이 있었던 모델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그리고 그 모델들의 판매량의 변화는 어땠을까? 먼저 중형 세단이자 국민차라는 칭호를 달고 있었던 쏘나타다. 현재 판매 중인 8세대 쏘나타는 2019년 3월에 등장했다. 기존 쏘나타와 다르게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하지만 “메기를 연상케 한다”라는 반응을 받으며 혹평을 받게 되었다.

풀체인지 이전인 2017년 쏘나타 판매량은 77,231대, 2018년 판매량은 61,724대였다. 풀체인지 이후인 2019년 판매량은 58,806대, 2020년 판매량은 48,067대를 기록했다. 점점 계속 하락하는 모습이다. 경쟁 모델인 K5는 성공적인 디자인 변경을 거치며 2020년 한해 동안 79,072대를 판매하며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쏘나타와 입장이 바뀐 상황이다.

“메기 디자인은 싫어요”
싼타페
세단엔 쏘나타가 있다면, SUV엔 싼타페가 있다. 싼타페 또한 국산 SUV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2020년 6월에 출시한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형 모델이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판매량이 하락했다. 동시에 경쟁 모델인 쏘렌토가 상승하면서 위치가 뒤바뀌고 말았다.

페이스리프트 이전인 2018년 싼타페 판매량은 99,143대, 2019년 판매량은 86,198대로 100,000대 가까운 높은 성적을 거두며 1, 2위를 다투었다. 하지만 2020년 들어서 29,345대로 급격히 추락했다.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이 28,233대를 기록할 정도였으니 신형 싼타페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논란을 뒤엎은 판매량
그랜저
이번엔 디자인 논란이 있어서 저조한 판매량을 거둘 줄 알았지만, 오히려 좋은 성적을 거둔 모델들을 살펴봤다. 가장 대표적인 모델은 바로 그랜저다. 2016년에 출시한 6세대 그랜저는 2019년 11월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기존의 중후했던 이미지와는 달리 파격적인 변신을 하여 등장 당시엔 “그랜저답지 않다”, “그랜저가 너무 젊어졌다”, “그릴과 헤드 램프가 이상하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판매량은 이야기가 달랐다. 페이스리프트 이전인 2017년 그랜저 판매량은 111,856대, 2018년 판매량은 88,533대, 2019년 판매량은 73,641대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하락하는 판매량이었다. 그러나 2020년 판매량에선 144,188대를 기록하며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었다. 모두의 예상을 빗나간 결과였다.

대형 SUV 성공의 신호탄을 날린
팰리세이드
그랜저에 이어서 팰리세이드도 출시 당시엔 디자인 논란이 있었다. “분리형 헤드램프와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이질감이 든다”, 너무 고급스럽지 못한 디자인“ 등의 혹평을 받았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대형 SUV였기 때문에 팰리세이드의 성공을 예측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야기는 달랐다. 2019년 팰리세이드의 판매량은 52,299대였고, 2020년 판매량은 64,791대로 더 상승한 수치다. 특히 출시 당시엔 긴 출고 대기 기간까지 발생할 정도로 큰 인기였다. 팰리세이드의 성공 이후 국내 시장엔 더 큰 SUV들이 등장하기 시작할 정도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투싼
투싼은 가장 최근에 디자인이 변경된 모델이다. 아래에선 소형 SUV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고, 위에선 중형 SUV들이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점점 저조한 판매량을 거두던 투싼은 과감한 디자인 변경이라는 선택을 진행했다. 등장 당시에 ”스포티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라는 반응과 ”저 헤드 램프와 일체 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정말 별로다“라는 반응이 충돌하기도 했다.

풀체인지 이전 투싼의 판매량을 살펴봤다. 2017년 판매량은 46,416대, 2018년 판매량은 42,735대, 2019년 판매량은 36,758대,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은 22,184대였다. 이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난 신형 투싼의 10월부터 12월까지 판매량은 13,960대다. 다시 소폭 반등하며 정상 판매량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판매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논란이 있는 모델들은 모두 중요한 위치
이대로 놔둬서는 안된다
현대차에서 출시한 신차들에 디자인 논란이 발생한 것은 모두 브랜드 내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모델들이다. 중형 세단, 준대형 세단, 준중형 SUV, 중형 SUV, 대형 SUV와 같이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차급이다. 판매량이 급격하게 하락한 모델들은 국내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던 쏘나타와 싼타페이기 때문에 그 아쉬움은 커진다.

현대차는 아반떼가 ‘삼각떼’라는 비판이 심했을 당시에 빠르게 디자인 변경을 거치면서 다시 정상궤도로 복귀시킨 이력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되살려서 현재 판매량이 저조한 모델들에 대한 빠른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 또한 자신들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