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잔: 블로그 코나의 소소한 라이프)
국내에서도 종종 포착되는 다이하쓰 코펜이나 혼다 S660 같은 차량들을 보면 많은 여성들은 외친다. “어머, 저차 너무 귀엽잖아!” 국내 준중형 차를 엄청 커 보이게 만드는 일본 경차들은 객관적으로 봐도 정말 작은 사이즈를 자랑한다.

작은 사이즈에 귀여운 외모까지 더해진 다이하쓰 코펜과 혼다 S660은 많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경차다. 일본 경차들은 정해진 규격이 있어 우리나라 경차 스파크와 모닝보다 더 작은 사이즈로 출시된다. 우리나라에도 코펜 같은 일본 경차들이 정식으로 수입돼서 판매되면 잘 팔리지 않을까? 오늘은 일본 경차에 대해 분석해보자.


경차의 원조 일본
일본은 전 세계를 통틀어 경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다. 660CC로 제한되는 일본 경차 배기량 기준 때문에 상당히 작은 사이즈를 가지게 된 일본 경차는 자세히 살펴보면 매력이 많다.

일본은 아파트보다 골목길에 있는 개인 주택과 차고지가 있는 환경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경차들을 더 선호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차 문화 역시 발달되어 있다. 경차의 진수를 알아보려면 일본으로 가면 된다.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박스형 일본 경차
대표적인 일본 경차로 불리는 박스카는 상당히 실용적이다. 일본 경차 판매 시장 1위는 바로 혼다 N 박스인데 이외에도 수많은 선택지가 존재한다. 경차가 많이 팔리는 시장이니 라인업이 다양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여러 스타일들의 경차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호기심이 생기게 된다. 푸드트럭부터 시작해서 온갖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박스형 경차의 원조역시 일본이다.


기아 레이 역시
일본 박스형 경차를
모방해 만들어 냈다
기아에서 출시한 레이는 유일한 국산 박스카다. 국내에서 경차를 구매하려 해도 선택지는 매우 한정적이다. 모닝과 스파크, 레이 이렇게 3종류밖에 없는 것이다. 그중 일본 경차 스타일을 가진 박스카는 레이밖에 없다. 혼다 N 박스와 유사하게 생긴 레이는 사실 N 박스보다 조금 더 큰 차체를 자랑한다. 레이도 경차라고 무시당하는 한국인 마당에 대체 일본 경차들은 얼마나 작은 것일까? 제원을 한번 비교해 보았다.


일본에선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레이
일본 경차들은 먼저 배기량이 660CC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1000CC인 레이는 일본에서 경차가 될 수 없다. 전장 역시 마찬가지인데 일본 경차들을 대표하는 세 차종들과 비교해보면 일본 경차들은 정해진 규격 내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이뤄내려고 발버둥 쳐낸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레이와 크게 비교되는 점은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N 박스와 연비가 거의 두 배로 차이가 난다. 같은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차 크기는 레이가 더 큰 모습이다. 그럼 역으로 일본 경차들을 국내에 직수입으로 가져와 타게 된다면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그렇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경차혜택이 문제가 아니다.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는
일본 경차들
일본 경차들은 상당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한국 경차 스타일인 다이하쓰 캐스트부터 리틀 G 바겐으로 불리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즈키 짐니, 국내에도 소량 직수입이 되었었던 혼다 S660 같은 후륜구동 오픈 톱 경 스포츠카도 존재한다. 경차라는 하나의 장르 안에서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생산되는 것이다.


국내에 있는 다마스, 라보와 비교될 수 있는 스즈키 캐리 같은 미니밴과 트럭들도 존재한다. 이런 다양한 일본 경차들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본 경차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1. 3,000만 원 이라고요?
가격이 맞지 않다.
요즘은 우리나라의 도로에서도 직수입된 혼다 S660이나 다이하쓰 코펜, 스즈키 허슬러들을 가끔씩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첫 이미지에 “저 귀여운 차는 무엇인가”라며 호감의 반응을 보이다가 “저거 직수입하면 3천만 원은 줘야 해”라는 말을 듣고는 곧바로 관심 밖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한국에서 일본 경차를 새 차로 타고 싶다면 직수입을 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 3천만 원에 가깝거나 그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므로 실용성과 경제성을 생각하는 경차의 가격이 3천만 원에 가까워져 버리면 사실상 구매할 고객은 그 차를 정말 좋아하는 마니아가 아니라면 구매층이 없다고 보면 된다.

일본 혼다 홈페이지를 살펴보자. 일본 내수시장에서 경차들은 대부분 1,300만 원 ~ 2,000만 원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데 N 박스의 경우엔 약 1,400만 원부터 시작하며 커스텀이 들어가면 2,000만 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 정식으로 들여와 판매를 할 시엔 2,000만 원을 당연히 넘게 될 것이며 레이보다 작은 경차를 2,000만 원 이상주고 살 사람들은 사실상 잘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일본 경차는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보면 된다.


2. 내수시장 판매 1위 그랜저
한국인들은 큰 차를 좋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큰 차를 좋아한다. 쏘나타가 국민차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 내수시장 판매량 1위는 한때 고급차로 불리던 그랜저가 차지하고 있다. 쏘나타보다도 많이 팔리는 그랜저는 국민차 타이틀을 가져오려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서 경차를 타고 다니면 도로에서 끼어들기를 할 때도 잘 안 끼워주고 무시하는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에 작은 차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들 마저 첫차를 구입할 때 경차는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준중형차 아반떼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경차인 레이와 모닝은 준중형 아반떼와 쏘나타보다도 못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는 현실에 국내에 일본 경차가 정식으로 출시된다고 보랏빛 향기를 맡을 수 있을까. 아마 힘들 것이다.


3. 너 일본 차 탄다고?
대한민국에서 일본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면 아직 민감한 부분들이 많다. 일본 차를 타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어디에 가던 일본 차라는 이유로 알 수 없는 눈치를 받아야 할 때가 있다. 혼다 어코드를 타던 때는 “한국인이 일본 차나 타고 다니고…”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도 있다.


(사진 Instagram no1_junghwan)
일본의 자동차 문화는 참 배울 점이 많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분명 가까운 옆 나라인데 우리나라보다 성숙한 자동차 문화를 보고 있자면 배가 아픈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가지 확실한 건 우리나라보다 일본의 자동차 문화가 훨씬 선진국에 가깝다는 사실.

물론 일본은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과거가 있지만 정치적인 반일 감정은 배제하고 자동차에 대해서만 따져보자. 일본의 과거 만행들과 일본 정치인은 필자도 싫어하지만 일본의 선진 자동차 문화는 항상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