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택시 이야기다. 당신은 택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언제 어디서든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나를 데려다주는 택시는 분명 우리 생활에 상당히 유용한 대중교통이다. 하지만 택시에 대한 불만은 날이 지날수록 점점 더 쌓여가고 있다. 심야시간에 택시를 타보면 친절하고 안전운전으로 기분 좋은 귀가를 도와주시는 고마운 기사님들도 많지만 요즘 택시들을 보면 점점 더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올해 2월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천 원에서 3,800원으로 올랐다. 택시 측은 기본요금이 오르지만 승차거부를 없애고 서비스 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은 택시요금 인상 후 서비스 질이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86.5%를 차지했다. 개선될 거 같다는 응답은 7.5%에 불과했는데 택시에 대한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수치였다.

지난주 토요일 새벽 4시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이태원을 지나갔다. 오랜만에 젊음의 열기를 좀 느껴보고 싶어 평소 다니지 않던 이태원 쪽으로 지나가 본 것인데 결국 집에 도착해선 화만 많아지고 늙어져서 들어간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태원 메인 거리라고 할 수 있는 지도에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을 지나가는 데만 25분이 걸렸다. 약 900미터를 가는 데 이 정도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택시 때문이었다. 심야시간 직접 이태원을 운전해서 지나가며 알아본 택시들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을 끄고 대기하는 기사도 있다)

1. ‘예약’으로 띄워놓고
원하는 목적지가
나올 때까지 무한대기
사진은 모두 직접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다. 토요일 새벽 4시 이태원 택시들 중 일부는 저렇게 예약을 띄워놓으면서 손님을 받지 않는다. 본인이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장거리 손님을 태우려는 의도로 해석이 된다.

저렇게 아예 시동을 끄고 대기하는 기사들도 있었다. 문제는 도로 한복판에서 저러고 있다는 것이다. 저런 택시들은 교통체증을 유발한다. 택시를 기다리는 손님들은 줄을 서 있지만 이들은 꿈쩍하지 않는다.


사진 국민일보

2. 승차거부 여전하다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승차거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요금 인상 이후 가장 희망하는 서비스 개선사항으로 승차거부가 45.7%를 차지하였다. 29%는 불친절이었으며 9%의 난폭운전과 기타 불만사항들이 뒤를 이었다.

현실은 승차거부에 대한 서비스 개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보면 된다. 여전히 심야시간대엔 장거리가 아닌 이상 택시를 잡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람도 택시도 문제다
놀라운 점은 이태원 900미터를 지나가면서 일반 자동차는 거의 없었으며 모두 택시가 길을 점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택시가 많으면 뭐하나. 정작 사람들은 택시를 타지 못해 저렇게 도로로 나와서 승차가 가능한지 물어보는 등 위험한 행동을 일삼고 있었다.

승차거부를 하는 택시도, 위험하게 중앙선을 넘나들며 다니는 승객도 둘 다 문제다. 하지만 택시가 저렇게 많은데 타지 못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 분명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3. 이태원에서 한남동까지 1.5만 원?
추가요금 요구
부당한 추가요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태원에서 한남동까지 가는 데 심야시간엔 고정 요금으로 1.5만 원을 받는 기사들도 있다고 한다. 이는 엄연한 불법이지만 꼭 이동을 해야 하는 승객이라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탑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미터기를 켜지않고 일정 구간 고정요금을 받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4. 차선 막기, 교통 방해
이태원 900미터를 가는 데 25분이 걸린 이유는 바로 택시들 때문이었다. 이렇게 중앙선, 차선 구분할 거 없이 난장판이 돼버린 택시들은 교통 방해의 주범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심야시간에는 신호위반을 일삼으며 난폭운전을 하는 택시들도 많기 때문에 운전을 할 땐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경찰들이 항상 이태원 주변을 돌아다니지만 교통정리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태원이 이렇게 택시들 때문에 막히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쌓여온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사진 Instagram
5. 도로 위의 레이서
총알택시
총알택시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어 왔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 사실 택시들의 이러한 문제점들은 예전부터 같은 내용들이 꾸준히 지적되어 왔기 떄문에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전혀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200km/h를 넘나들며 과속을 하고 신호위반까지 일삼는 일부 총알택시들은 시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사진 KBS 뉴스
택시 기사들은 카풀 서비스를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시민들은 반대로 호의적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택시조합측은 택시를 너무 불신하지 마라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항상 표명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다 그동안 쌓여온 본인들의 업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직하고 안전하게 택시를 운행하며 시민의 발이 되어 주시는 고마운 택시 기사님들도 물론 많다. 하지만 소수가 아닌 다수의 기사들이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는 행위들을 버젓이 행하고 있으므로 택시들은 스스로 이미지 개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개택’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이태원 젊음의 열기를 느껴보려다 짜증만 가득 느끼고 온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