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자동차에 있어서 디자인은 첫인상과 같다. 사람을 처음 만날 때도 첫인상이 좋아야 호감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자동차도 첫인상이 좋아야 호감으로 느끼게 된다. 특히 자동차 성능이 상향 평준화가 되는 현재에는 디자인에 대한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으며, 디자인에 따라 판매량에도 영향을 받을 정도다.

첫 공개 이후부터 디자인으로 논란이 된 차로 BMW 4시리즈가 있다. 4시리즈는 BMW의 쿠페 라인업 중 하나로, 작년 풀체인지를 거친 이후 전면 키드니 그릴의 높이가 상당히 높아졌는데, 뉴트리아 등 별명으로 불리며 혹평 받고 있다. 하지만 BMW 디자인 총괄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는 이를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포부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4시리즈 풀체인지
파격적인 그릴 적용
BMW 차량의 디자인은 대체로 호평인 편이다. 물론 7시리즈나 X7처럼 점점 커지는 그릴에 대한 혹평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디자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에 선보인 4시리즈 풀체인지의 경우 출시되자마자 디자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전면에 존재하는 키드니 그릴의 높이를 대폭 키운 것이다. 물론 세로로 긴 형태의 그릴은 옛날에도 존재하긴 했지만 번호판 아래쪽으로 튀어나오는 경우는 없었다. 너무 파격적이었던 탓에 다른 것은 몰라도 4시리즈만큼은 멀리서 확실히 구별될 정도다.

4시리즈의 커다란 키드니 그릴을 보고 네티즌들은 뉴트리아, 돼지코 등의 별명을 붙여가며 혹평하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릴만큼은 바꿔달라는 반응도 상당히 많다. 그 외 번호판이 그릴 중앙을 가르는 것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았다.

이러한 디자인은 4시리즈 콘셉트카가 공개될 때부터 적용되었다. 4시리즈 콘셉트카 당시 “제발 이대로 양산차에 적용하지 말아달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실제 양산차 디자인으로 적용되었다. 반면 전면 외 측면이나 후면 디자인에 대해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M3와 IX에도
동일한 형태의 그릴 적용
BMW가 신형 4시리즈를 공개하면서 거대한 세로형 그릴은 오직 4시리즈에만 적용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도마고 튜케 디자인 책임자는 “대담한 성격을 가진 차의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형태”이며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세로형 그릴을 신형 4시리즈에서 다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시리즈 이후에 공개된 신형 M3와 전기차 IX에도 4시리즈와 동일한 형태의 세로형 키드니 그릴을 적용했다. 특히 M3는 3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전면을 적용해 논란이 되었었고, IX는 전면 높이가 4시리즈보다 더 높다 보니 4시리즈보다 더 기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파격적인 디자인을
계속 선보일 예정
BMW 그룹 디자인 총괄 사장인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는 최근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과거의 디자인이 매우 성공적이면 새로운 변화에 대한 거부 반응은 당연하다”라며 “시장의 성공에 안주해 예측 가능한 변화만을 추구하는 것보다 이 같은 논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더 낫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의 디자인 평가에 대해서는 “잔혹하다”라면서도 “BMW의 디자인 목표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소비자의 눈에 띄기 위한 디자인을 하는 것이 중오하다”라며 파격적인 디자인을 계속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다만 모든 차량에 세로형 키드니 그릴을 쓰는 것은 아니다. 각 모델이 지향점에 따라 디자인을 차별화할 것이며, 4시리즈나 M3같은 경우에는 스포티한 차의 성격에 맞춰 과감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또한 전기차의 경우 기존과 다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세로형 그릴을 적용했다. 쿠페 라인업인 2시리즈나 8시리즈도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는 세로형 그릴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기존 세단이나 SUV의 경우 기존과 유사한 디자인을 유지한다. 반 호이동크 총괄은 “지금은 BMW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를 한층 확장하고 있는 단계”이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각 라인업마다 강한 캐릭터를 부여하겠다”라고 말했다.

4시리즈를 디자인했던 BMW 그룹 소속 임승모 디자이너는 “논란이 될 것은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수평형 그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수직형 그릴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인정하면서 “오히려 익숙함을 살짝 비틀어 신선함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BMW 디자이너라면 브랜드의 상징인 좌우대칭형 그릴을 쓰지 않을 수 없는데, 어차피 써야 한다면 부담이 되더라도 파격적 변화를 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디자인이 익숙한 것만 하면서 안주하는 것이 더 위험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예전에도 디자인과 관련해서
논란이 거센 바 있었다
크리스 뱅글이 수석 디자이너로 재직할 당시에도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논란이 거센 바 있었다. 당시 유럽에서 미국 출신의 디자이너를 고용한다는 것 자체가 큰 화두였으며, 심플함이 생명이었던 클라우스 루테의 디자인에 익숙했던 골수 마니아들 눈에는 기괴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뱅글이 추후 살해 협박까지 받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디자인 변화는 결과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는데, 뱅글의 디자인이 세계적 트렌드가 되어 벤츠, 아우디 등 많은 브랜드가 직선 위주의 디자인을 버리고 곡선 위주의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도입했다. 이렇게 뱅글은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었고, 안티들 역시 뱅글을 인정하게 되었다.

파격적인 디자인에
호평하는 사람도 꽤 있다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만큼 세로형 키드니 그릴에 대해 호평하는 사람도 꽤 많다. “그동안 못 보던 디자인이라서 그렇지 적응되면 괜찮다”, “크리스 뱅글처럼 추후에 레전드로 남을 수도 있다”, “쿠페이기 때문에 오히려 파격적인 디자인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디자인 헤리티지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백지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다”, “전기차 시대에 맞춰 디자인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디자인에 대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네티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