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2000년대 설립되어 자동차 업계에서는 비교적 신생 기업으로 취급되는 테슬라, 하지만 전기차 시장을 오래전부터 선점해온 탓에 현재 자동차 업계 중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연이은 악재와 많은 자동차 업체들의 추격으로 테슬라의 입지가 점차 흔들리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 그룹이 테슬라를 바짝 쫓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가 많지 않지만 유럽과 중국에서는 전기차 시장을 장악했으며, 일부 외신들은 내년에 테슬라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과 중국에서
전기차 점유율 1위
폭스바겐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바짝 쫓고 있다.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 국가 전기차 판매 1위가 테슬라에서 폭스바겐으로 넘어온 상태다. 현재 폭스바겐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5% 정도 된다.

중국에서도 폭스바겐은 전기차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는 꽤 많은 전기차 업체가 존재하지만 규모의 경제에 밀려 힘을 못 쓰고 있다.

다양한 계열사에서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무서운 점은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 람보르기니,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 하이퍼카 브랜드 부가티 등이 있으며, 상용차 브랜드로 만과 네오플란, 스카니아도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가 많은 만큼 라인업 역시 다양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폭스바겐 e-업!, e-골프, ID.3, ID.4, 아우디 E-트론, 포르쉐 타이칸, 세아트 미 일렉트릭, 만 eTGE 이 정도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소형차부터 대형차, 스포츠카, 슈퍼카, 상용차까지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보유 중인 몇 안 되는 회사
또한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배터리나 인버터 등 핵심 부품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으며, 휠베이스를 길게 해 실내공간을 대폭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보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폭스바겐은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MEB를 보유하고 있다. 대용량 배터리를 차량 바닥 면에 설치해 넓은 내부 공간을 비롯해 주행거리와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차량 스펙에 따라 배터리 모듈을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으며, 필요하면 배터리 팩을 개조해 모듈을 더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파워데이를 통해
테슬라 견제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는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폭스바겐 파워데이’가 15일에 진행된다고 밝혔다. 파워데이는 자동차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라고 강조했으며, 트윗과 함께 10초 분량의 배터리 충전 영상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배터리와 충전소 인프라 전략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름만 보고 예측했겠지만 이 행사는 작년 9월, 테슬라가 반값 전기차와 배터리 로드맵을 발표했던 배터리 데이와 유사하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견제한다는 말도 나왔다. 지난 1월, 디스 CEO가 트위터에 가입해 처음 올린 트윗이 ‘유럽 점유율 1위는 폭스바겐’이라며 일론 머스크의 계정을 태그하고 도발하는 내용이었다.

수년 전부터 전동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폭스바겐
폭스바겐은 오랜 역사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내연기관차를 만들어왔다. 그런 폭스바겐이 이제는 전동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2018년 전기차 플랫폼 MEB를 공개하고, 수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할 준비를 갖췄다.

2019년 말, 폭스바겐 그룹은 5년 내 42조 원을 투자해 전동화 제품 150만 대를 생산하고, 2034년부터는 내연기관 신차를 전면 중단, 2040년부터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배터리 전기 차나 수소차만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은 전기차를 넘어 자율 주행 차로 이어진다. 지난 5일 폭스바겐은 차세대 고성능 전기차 플랫폼을 2026년 자율 주행 프로젝트 ‘트리니티’ 차량에 최초 적용해 자율 주행화를 가속하고 대중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폭스바겐은 자율 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카.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았다. 자율 주행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막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지난해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폭스바겐은 전기차 강자 테슬라를 꺾고 결국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폭스바겐 그룹이 유럽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11만 7,000여 대로, 9만 6,000여 대를 판매한 테슬라와 2만 대 이상 차이를 벌렸다. 특히 MEB 플랫폼을 탑재한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차 ID.3는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에 등극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폭스바겐으로 양분할 것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폭스바겐이 테슬라 급으로 올라서거나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배터리팩을 자동차와 결합하는 정보기술,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앞서가고 있지만 폭스바겐이 이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라며 “전기차 시대에서 테슬라와 폭스바겐의 양강 구도가 확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22년부터 폭스바겐이 112만 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넘어설 것”이라며 “2030년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은 627만대로, 같은 시기 341만대로 예측되는 테슬라와 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폭스바겐의 과제는 배터리다. 1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전기차 공급 확대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필요한 배터리 셀 규모는 연간 300GWh로, 이는 2018년까지 SK이노베이션의 누적 수주물량에 달한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공급을 늘리기 위해 2019년 스웨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와 손을 잡고 독일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23년 말 양산을 목표로 초기 생산량은 16GWh다. 배터리 제조 공장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게 된다면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경쟁률은 더 높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