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차는 구입하고 등록하는 순간 중고차가 되어 가치가 떨어진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감가가 더 심하다. 그렇다 보니 “수입차는 신차 사면 나중에 후회한다”, “적당한 중고 수입차 사서 운행하는 것이 금액적으로 이득이다”라는 말도 충분히 나온다.

하지만 이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수입 중고차를 사서 금액적으로 이득을 챙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차라리 새 차를 사는 것이 훨씬 나았을 사람도 있다. 또한 개인의 관점에 따라 수입차의 심한 감가에 대해 손해 봤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수입차 감가는
얼마나 심할까?
먼저 수입차의 감가가 얼마나 심한지 살펴보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E클래스중 2020년식 엔트리 모델인 E250 아방가르드의 당시 신차 가격은 6,300만 원이지만, 현재 중고차 사이트 엔카에 올라온 중고차의 가격은 km 수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5천만 원 초반 정도에 책정되어 있다. 1년이 지난 사이 무려 천만 원가량의 감가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현 세대 E클래스가 처음 출시되었던 2017년형(2016년에 수입) 모델의 중고 가격은 어떨까? 엔트리 모델인 E200 기준으로 당시 신차 가격은 6,190만 원이지만 현재 중고 가격은 평균 4천만 원 정도 된다. 4년 만에 35%가량 감가가 이루어졌다.

E클래스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A6의 경우 20년식 40 TDI 프리미엄의 경우 신차 가격이 당시 6,925만 원이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중고차 가격은 평균적으로 5천만 원 정도에 책정되어 있다. 1년 만에 거의 2천만 원 감가가 이루어졌다.

큰 차일수록 감가는 더 심해진다. 인기 모델인 벤츠 S클래스의 경우 2020년식 S450의 신차 가격이 당시 1억 7,360만 원이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중고차 가격은 평균 1억 4천만 원가량에 책정되어 있다. 또한 4년이 지난 2017년식 모델의 경우 3천만 원이 더 떨어진 평균 1억 원에 책정되어 있다. 인기 수입 대형차임에도 불구하고 4년 만에 E클래스 엔트리 모델 한대 가격 가량 감가가 이뤄진 것이다.

감가가 심한 것을 잘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수입차 구매 가능
수입 중고차의 감가가 상당히 심하다 보니 신차를 사면 나중에 후회한다는 말도 간간이 나오고 있다. 대략 5년 가까이 타면 반값까지 떨어지며, 그 가격이 쏘나타나 그랜저 신차값 혹은 그 이상이 되니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감가가 심하다는 사실을 이용해 비교적 저렴하게 수입차를 살 수 있다. E클래스 기준으로 1년이 지난 나름 신차급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차를 천만 원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천만 원을 아끼는 것이다. 인도 대기 기간 없이 바로 출고해 운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만약 허위매물 등 중고차 관련 불법행위가 걱정된다면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인증 중고차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브랜드가 직접 매입한 차량을 정비 및 수리 후 소비자에게 중고차로 파는 것으로, 브랜드를 걸고 운행하는 만큼 허위매물 등이 없으며, 일정 기간 보증도 해준다. 대신 가격은 일반적인 중고차 매장보다 비싼 경향이 있다.

이 점을 활용해 중고 수입차를 애용하는 소비자들이 꽤 많은 편이며, 실제로 수입 중고차를 구매한 사람이 국산 중고차를 구매한 사람보다 만족도가 높다는 설문 조사도 나오기도 했었다.

중고차 잘못 사면
수리비 폭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차라리 수입 신차를 사는 것이 더 나았을 경우도 있다.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는 보증기간이 존재하는데, 이 기간 내 차가 고장이 났을 경우에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보증 수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모품 교환을 제외하면 수리비 걱정이 거의 없다.

하지만 보증기간이 지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사소한 부분이 문제가 생겨도 국산차의 몇 배~몇십 배에 해당하는 수리비가 나오게 된다. 이것이 누적될 경우 수리비로 나가는 유지비가 꽤 크다.

수입차를 중고차로 사게 될 경우 연식이 지난 만큼 보증기간이 줄어들어 있으며, 아예 보증기간이 끝난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벤츠에서는 엔진 및 동력 전달 계통 주요 부품을 36개월 또는 6만 km, 차체 및 일반 부품은 24개월 또는 4만 km를 보증하고 있는데, 1년 지난 중고차를 살 경우 남아있는 보증기간이 각각 2년, 1년으로 줄어들어 있다. 주행거리가 많다면 그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보증기간이 끝나 버린다.

보증기간이 지난 수입 중고차를 신차 대비 반값에 구매했는데, 상태가 좋지 않아 수리를 계속하다 보면 어느덧 누적 수리 비용만 중고차 가격에 육박해 결과적으로 신차 가격으로 문제 많은 중고 수입차를 구입한 것과 같게 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자동차 관련 지식이 많지 않아 이 차가 정말 문제가 심각한 것인지, 상태가 좋은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워, 구입 후 수리비 폭탄을 맞는 사례가 많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새 차에는 새로운 사양이 적용
요즘에는 기술 발달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인데, 풀체인지 혹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제조사가 개발한 첨단 사양이 적용되고, 간혹 연식변경 모델에서도 새로운 사양을 넣어주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안전사양의 경우 자율 주행 관련 기술의 발달로 더욱 향상된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초보자의 경우 오히려 새 차를 사는 것이 낫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위기대응 능력이 더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각종 고급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어 돈을 더 주더라도 새 차를 사는 것이 더욱 가치 있을 수 있다.

개인의 관점에 따라
손해 봤다고 생각하지 않기도 한다
개인마다 생각하는 관점이 다른 만큼 신차를 구매한 뒤, 몇 년 뒤 낮은 가격에 중고로 판매해도 손해 봤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 차를 운행한 동안에는 감가 된 가격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즉 마인드의 차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수입차는 중고로 살 때와 신차로 살 때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나뉜다. 중고차를 잘 볼 줄 안다면 중고차를 구입해 비용을 아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차라리 새 차를 사는 것이 오히려 이득인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