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현대차가 스타렉스의 후속작을 14년 만에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이름도 스타리아로 변경했다. 후속 모델로 출시하는 만큼 기존 스타렉스와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독특한 외관, 고급스러운 실내, 엔진 교체, 그동안 스타렉스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고급 사양까지 적용된다. 국내 미니밴 1인자 카니발을 잡겠다는 의지를 스타리아를 통해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미니밴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와중에. 바로 쌍용차의 이스타나다. 현재의 미니밴 구도가 형성되기 전에는 이스타나같은 원박스형 승합차가 경쟁하고 있었는데, 이스타나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앞서는 상품성으로 크게 주목받았었다. 그리고 단종된 지 오래된 지금도 도로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벤츠로부터 엔진을 도입 받는 대신
이스타나 OEM 생산을 담당했다
지금이야 승용차 라인업보다 SUV 라인업이 많지만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에 시판 중이었던 SUV는 쌍용차의 구 코란도와 코란도 훼미리 둘뿐이었다. 하지만 현대정공이 1991년 갤로퍼를 내놓게 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된다. 미쓰비시 파제로를 라이선스 생산한 것이지만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구 코란도와 코란도 훼미리보다 한수 위였던 탓에 순식간에 시장을 장악했으며, 쌍용차는 존폐의 위기를 겪었다.

쌍용차는 갤로퍼에 대항할 모델로 무쏘를 기획하게 되지만 적당한 엔진이 없었다. 당시 쌍용차는 기술력이 부족해 엔진을 새로 개발할 여력이 없었다. 이때 쌍용차는 벤츠와 제휴하는데 성공했고, 벤츠가 쌍용차에게 디젤 엔진을 내어주는 대신 자사가 개발한 신형 MB100 상용차를 쌍용차에 OEM 생산을 맡긴다. 이것이 국내에도 출시되어 이스타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다.

벤츠 모델 그대로 생산한 탓에
품질이 매우 좋았다
체어맨이나 무쏘 등 90년대 이후 출시된 쌍용차의 모델에는 플랫폼이나 엔진 등 일부만 벤츠 것을 가져다 활용했고, 후에는 그것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했지만 이스타나는 사실상 벤츠 차량을 그대로 생산한 것이었다 보니 품질이 매우 좋았다. 사실상 엠블럼만 벤츠에서 쌍용차만 바꿔 판매했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었다.

출시 당시 광고에서도 벤츠와 제휴했음을 강조했으며, 나중에는 벤츠 부사장이 직접 출연하기까지 했다. 벤츠를 뒤에 업은 이스타나는 출시되자마자 기아 베스타와 아시아 토픽을 밀어냈으며, 생산량이 주문량을 못 따라갈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현대 그레이스와는 엎치락뒤치락 하며 경쟁하다가 후기형 모델에서 이스타나가 앞서게 되었다.

이스타나는 경쟁 모델보다 고급스러움을 내세웠다. 그레이스와 베스타, 프레지오보다 큰 차체를 갖춰 실내 공간이 넓었으며, 더 높은 배기량을 가진 엔진을 장착해 성능도 좋았다. 하이루프 모델에는 버스에서나 볼 법한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되었으며, 일자형 형광등을 실내등으로 사용했다.

물론 단점도 있었다. 요즘에는 추억의 엔진 소리로 떠올리곤 하지만 방음대책이 부족한 탓에 실내에서 대화를 제대로 못할 정도로 소음이 심했다. 또한 수출형 모델에는 듀얼 매스 플라이 휠을 적용했지만 내수형 모델에는 싱글 매스 플라이 휠을 적용한 탓에 말타기 현상이 일어났다. 또한 경쟁 모델보다 차체가 컸기 때문에 연비가 낮았고, 좁은 골목길이나 낮은 주차장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도 도로에서 많이 보일 만큼
내구성이 매우 튼튼하다
이스타나는 여러 가지 규제 등으로 인해 2004년 1월 단종되었다. 올해로 17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타나는 종종 명차로 재조명 받고 있는데, 첫 번째 이유는 내구성이 매우 튼튼하기 때문이다.

처음 생산되어 판매된 지 26년, 단종 직전에 생산된 모델도 17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도로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비슷한 연식의 다른 차가 현재 도로에서 보기 힘들다는 것과 대조적이다. 벤츠의 높은 기술력이 반영된 차를 그대로 OEM으로 생산하다 보니 내구성이 훌륭할 수밖에 없다. 오래 타도 고장이 잘 안 나며, 부품의 수명도 긴 편이다. 또한 차체 강성이 요즘 나오는 스타렉스보다도 튼튼하다고 한다.

요즘 미니밴에는 없는 15인승
지금도 학원차로 많이 활용
이것은 그레이스나 프레지오에도 해당하는 것이지만 15인승 모델이 존재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요즘 나오는 카니발은 최대 11인승, 스타렉스는 12인승으로 승차 인원이 3~4명 적으며, 쏠라티나 마스터에 15인승 옵션이 존재하긴 하지만 차가 너무 커 운전하기 부담스럽다.

따라서 적당한 크기를 갖추면서 최대 15인까지 태울 수 있으며, 내구성까지 튼튼한 이스타나가 요즘에도 학원차로 활용하기 위해 중고 구매를 많이 하고 있다. 오래된 모델이지만 정비 부담도 크게 들지 않는다고 한다.

비싼 가격에도
훌륭한 품질 덕분에 잘 팔렸다
이스타나는 벤츠의 기술력과 경쟁 모델 대비 큰 차체, 고급 사양 등이 적용된 탓에 가격이 매우 비쌌다. 단종 직전 기준으로 그레이스의 풀옵션 가격이 1,378만 원, 프레지오의 풀옵션 가격이 1,530만 원인 반면, 이스타나의 풀옵션 가격은 1,788만 원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타나는 아주 잘 팔렸다. 훌륭한 품질의 제품을 내놓으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잘 팔린다는 고급화 전략의 예시를 잘 보여준 것이다. 단순히 가격만 비싸게 책정한다고 고급화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식에 비해 높은 중고 가격
해외 수출로도 인기가 많다
이스타나는 위와 같은 장점이 있었기에 중고 가격이 연식에 비해 꽤 높다. 신차 가격이 평균적으로 1,300만 원 정도 되는데 중고 가격은 평균 500~600만 원 정도 한다. 잔존 가치가 대략 40% 정도 된다. 심지어 주행거리가 짧은 모델은 천만 원이 넘기도 한다.

또한 해외 수출로도 많이 나간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쪽에서 인기가 많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신차를 구매하는 비용이 매우 비싸며, 정비하는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고 내구성이 튼튼한 이스타나를 선호한다고 한다. 수출업자들도 이스타나를 매우 선호해 굴러만 가면 값을 잘 쳐준다고 한다.

두 번 다시 나오지 못할 명차
후속 모델은 처참한 성적 기록
몇몇 사람들은 쌍용차가 이스타나같은 차량을 다시 내놓으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하지만 아쉽게도 안전 문제로 인해 이스타나와 같은 형태의 차는 출시되기 어렵다. 이스타나가 단종된 것도 인기가 없어서가 아닌 각종 규제를 충족하지 못해서 단종된 것이며, 이미 생산라인을 중국에 매각했다. 즉 두 번 다시는 나오지 못하는 명차가 된 것이다.

이스타나 후속으로 로디우스가 출시되었다. 물론 정식 후속 모델은 아니지만 다인승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사실상 후속 모델로 취급받고 있다. 하지만 국산차 역사상 최악의 디자인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어중간한 수송능력, 비싼 가격으로 인해 외면받았고, 로디우스 후속으로 나온 코란도 투리스모 역시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고 2019년 단종되었다. 코란도 투리스모 후속으로 A200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무기한 보류되었다. 후속 모델의 부진한 성적도 이스타나가 재조명 받는데 한몫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