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시계 사이에는 많은 ‘평행이론’이 성립된다. 둘 다 작동을 위해 많은 부품을 필요로 하고, 복잡한 조립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가격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보면 그 이유를 더욱 명확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자동차는 시간을 기록하는 모터스포츠의 역사를 예전부터 이어왔기 때문에 자동차와 시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궁합이 되었다. 이 궁합 덕분에 과거와 현재의 레이싱 트랙의 랩타임 보드 옆에는 유명 시계 브랜드의 로고가 변함없이 붙어있을 정도다.


자동차와 시계는 낮은 가격부터 높은 가격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천만 원대의 저가형 차와 수 십억 원 대의 하이퍼카, 만 원대의 시계와 수 억 원대의 시계가 있듯 말이다. 실제로 ‘억’ 소리 나는 값의 자동차와 시계는 ‘부의 상징’으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구입해 그 특권을 누린다.

자동차 제조사는 이런 이유로 프리미엄 자동차일수록 비싸고 좋은 시계를 장착한다. 얼마 전 벤틀리는 벤테이가에 차량의 반값에 해당하고, 자동차 시계로는 가장 비싼 1억 8천만 원짜리 ‘브라이틀링 (Breitling)’ 기계식 시계를 옵션으로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프리미엄 국산차에서도 이런 ‘명품 브랜드’ 시계를 선보였는데 해당 차량에 적용된 브랜드의 시계는 백화점에서 수백만 원대부터 수 천만 원의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의 명품 시계를 적용한 국산 차량은 기아의 K9이 유일하다. K9에 들어가는 ‘모리스 라크로와 (Maurice Lacroix)’ 시계는 스위스의 고급 시계 제작 회사로 1975년부터 그 역사를 시작해왔다.

‘모리스 라크로와’ 시계의 가격은 최소 200만 원대부터 시작해 가장 비싼 모델은 최대 3천만 원대에 이르는 명품 시계로 K9에도 동일한 브랜드의 시계가 적용되었다. 차이점은 시계의 배터리 걱정이 없다는 점과 은은한 조명이 들어와 야간에 시인성이 좋다는 정도다.

차량의 아날로그시계는 사람의 손목에 착용하는 일반 시계와 달리 각종 진동과 충격에 노출돼야 하기 때문에 더 높은 내구성을 필요로 해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제작 과정에서 자동차 제조사가 요구하는 원가와 시계 납품 업체의 가격이 맞아야 해 정확한 가격을 알기는 어렵다.

간혹 자동차 제조사와 시계 브랜드가 콜라보를 하는 경우는 있는데, 기아는 ‘모리스 라크로와’의 콜라보를 통해 K9의 이름을 붙인 ‘K9 그래비티 에디션 (Gravity Edition)’을 1,199만 원에, 차량에 적용된 동일한 디자인의 ‘K9 트레이션 에디션 (Tradition Edition)’을 399만 원에 선보였다.


국산 프리미엄 차량 중에는 K9의 ‘모리스 라크로와’ 시계가 유일한 차량용 명품 시계로 자리하고 있다. 명품 시계는 주로 수입차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메르세데스-벤츠는 IWC 시계를 사용하고, 캐딜락은 과거 불가리와 손잡은 차량용 시계를 선보였다.

이제 국산차도 세계 유수의 프리미엄 차량들과 경쟁하려 한다. 세계 프리미엄 명차는 세세한 디테일 면에서도 일반 자동차와 차별되기 때문에 국산차도 앞으로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 손잡은 시계를 선보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