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SUV 대격돌’, ‘시장의 대세는 SUV’ 와 같은 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SUV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것인데 이는 사실이다. 실제로 해마다 SUV 판매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18년 국내 자동차 시장 신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국산차는 포터를 제외하곤 싼타페가 그랜저를 물리치고 내수시장 1위를 달성한 것이 그 증거다.

하지만 수입차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여전히 세단들이 굳건하게 상위권 자리를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한해 수입차 판매량 1위부터 5위까지는 어떤 차량이었는지 살펴보고 수입차는 세단들이 독식하고 있는 이유를 알아보자.


5위 벤츠 C 클래스
8,301 대
5위는 바로 벤츠 C 클래스다. 2018년 총 8,301 대를 판매한 C 클래스는 3시리즈와 함께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큰 차를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정서와는 잘 맞지 않는 C 클래스지만 의외로 많은 판매량을 매달 기록 중이다. C 클래스는 C200과 C220d 모델이 주력으로 판매된다.


4위 토요타 캠리
10,029 대
4위 토요타 캠리는 10,029 대를 판매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차들 중 가장 강세를 보인 캠리는 2.5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으로 판매되었으며 북미시장에 판매되는 캠리 스포츠 모델은 판매되지 않는다. 2019년은 혼다 어코드가 캠리 판매량을 따라잡으며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3위 BMW 3시리즈
10,662대
한국에서 정말 많이 팔리는 BMW 3시리즈다. 작년 한 해 10,662대를 판매하였는데 올해는 신형 모델이 데뷔하였기 때문에 작년보다 저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벌 벤츠 C 클래스를 따돌린 3시리즈는 D 세그먼트 제왕이다.


2위 BMW 5시리즈
24,105 대
2위는 BMW 5시리즈가 차지하였다. 작년 화재 논란 속에서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 시장은 예전부터 E 세그먼트 세단들이 가장 주력으로 잘 팔려왔다. BMW 5시리즈는 디젤부터 고성능 M5까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된다.


1위 벤츠 E 클래스
38,926 대
1위는 압도적인 4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인 벤츠 E 클래스가 차지하였다. 3,4,5, 위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E 클래스 판매량보다 적은 것을 생각하면 실로 대단한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살펴보았듯이 수입차 판매량 1위부터 5위까지는 전부 SUV가 아닌 세단이 차지하였다. 10위권까지 순위를 늘려보면 6위에 벤츠 GLC가, 8위에 폭스바겐 티구안이 오른 것을 제외하면 또 다른 세단들로 채워졌다.


2018년 포터 2 판매량
10만 6,946대
국산차 판매량을 살펴보자. 압도적으로 포터 2가 1위를 차지한 것이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세단도, SUV도 아닌 생계형 차량 포터 2였다. 그 뒤를 10만 6,144대 판매한 싼타페와 96,160대 판매한 그랜저가 각각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터를 제외하면 국산차는 싼타페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전통적으로 세단을 선호하던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
수입차에선 더 강하게 나타났다
원래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은 세단이 거의 독식하고 있는 시장이었다.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왜건과 해치백은 국내에서 처참한 판매량을 보여준다. 요즘은 사회 초년생들도 경차가 아닌 준중형 아반떼를 첫차로 구매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패밀리 카로는 쏘나타와 그랜저 같은 세단을 선호한다.

요즘은 다양한 SUV들이 출시되면서 패밀리카의 영역을 SUV가 많이 가져가고 있지만 아직도 SUV는 세단과 비교하면 고급스러움이 떨어지는 차로 인식이 되고 있다. 가격이 꽤 비싼 SUV를 가지고 와도 짐차 취급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말이다.

괜찮은 수입 SUV들은
가격 진입 장벽이 높다
이런 인식이 수입차 시장에선 더 강하게 어필되는듯하다. 5천만 원 아래로 판매되는 수입 SUV들은 사실상 좋은 옵션과 뛰어난 성능을 가진 SUV를 선택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세단을 선택한다. 패밀리 카로 사용할만한 독일산 중형 사이즈 SUV를 살려면 대부분 1억이 넘는 가격이기 때문에 약 6~8천만 원에 형성되어 있는 D 세그먼트 세단들이 가장 많이 판매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특히나 남들에게 ‘보여주기’가 중요한 한국 정석상 수입차를 타더라도 같은 값이라면 SUV보다는 세단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