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자동차들은 무조건 새 차가 좋다. 여기서 좋다는 의미에 대해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당연히 새 차가 더 많은 기능과 최신 기술들을 탑재하고 나오기 때문에 여력이 된다면 새 차를 구매하는 것이 더 많은 편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신 모델이 나왔는데 구형보다 좋지 않으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새 차가 모든 게 좋은 것은 아니다. 옛 감성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요즘 차량보다 올드 카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고 있다. 저마다 올드 카에 다양한 추억들이 있기 때문에 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타던 차, 어린 시절 내가 꿈꾸던 드림카가 이제는 어느덧 올드 카가 되어 옛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역사가 되었을 수도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클래식카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 선진국들에 비교하면 올드 카를 유지하고 관리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올드 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꾸준히 오랜 기간 차를 관리해온 문화가 없다보니 아직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점점 국내에서도 개러지와 여러 문화공간들이 생겨나고 있어 올드 카를 유지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소 20년 전 차량부터 길게는 40년 전 차량까지 포함하는 올드 카, 클래식카 세계는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잘 관리되고 주행거리가 적은 올드 카는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당시 판매되었던 신차가격을 훌쩍 뛰어넘은 경우도 많다. 희소성 있는 올드 카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당신은 새 차와 추억이 묻어있는 올드카중 어떤 차량에 더 매력을 느끼는가?


흔히들 클래식카라고 부르는 차량들은 역사적으로 가치를 지닌 올드 카들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올드 카를 구분하는 기준은 흔히 들어본 올드 타이머와 영 타이머로 구분할 수 있다. 차량 연식이 30년이 지난 차량은 올드 타이머, 15년~30년이라면 영 타이머로 구분해 많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둘을 합쳐 올드 카라고 칭하며 그중 역사적인 가치가 큰 차량들은 클래식카로 분류된다. 국내에도 올드 타이머, 영 타이머 클래식카들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서울 및 수도권 근교에는 올드 카만 모아놓은 차고지들도 몇몇 존재한다.

오랫동안 올드 카들을 관리해 온 사람들은 대부분 개인 차고를 가지고 있다. 외부 환경에서 격리될 수 있는 차고지에서 관리를 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다. 올드 카를 관리하고 구매하는 것은 개인의 만족이 될 수도 있고 추억, 또는 하나의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래된 가치가 있는 클래식 카들은 가격도 어마 무시하기 때문에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올드 카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는 것도 매력적인 일이 될 수 있다. 현재 중고로 판매 중인 올드 카 매물 몇 개를 살펴보면 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인지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1983년식
포니 2 4,500만원
주행거리 55,000km인 83년식 포니 2는 4,500만 원에 매물이 올라왔다. 추억의 자동차 포니는 쏘나타 보다 더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가격이 비싼 올드 카들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희소가치가 올라가 차를 구하고 싶어도 매물이 없는 경우이며 두 번째는 워낙 인기가 많은 올드 카라 연식이 오래될수록 가격이 더 올라간다. 물론 관리가 잘 된 차량일 경우에 말이다.

1970년식
벤츠 W108 280SEL 5,500만 원
무려 50년이 다 되어가는 올드 타이머 벤츠 클래식카가 중고매물로 등장했다.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한 5,500만 원이다. W108은 현행 S 클래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으며 클래식카 마니아라면 소장 가치가 충분한 차량이라고 할 수 있겠다. W108 280 SEL은, V6 3.5L와 V8 4.5L로 나뉘며 국내 중고차 시장에 등록된 매물은 V6 3.5L 모델이다. W108은 1965년부터 1972년까지 총 364,699대가 생산되었다.

1996년식
포르쉐 993 카레라 1억 1,500만 원
마지막 공랭식 911인 993 카레라 모델은 국내에 소수가 존재한다. 중고차 사이트에 등록된 993 매물을 살펴보면 주행거리가 11만 킬로인 96년식 차량이 1억 1,500만 원, 6만 킬로 94년식 차량이 8,300만 원으로 형성되어있다. 후속 모델은 996이 시장에서 실패한 포르쉐로 기억되고 있어 993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979년식 국내 단 1대
기아 브리사 K303 1억 5,000만 원

올드 카 시장의 최고가는 기아 브리사가 차지했다. 가격은 무려 1억 5,000만 원으로 웬만한 중고 포르쉐 911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주행거리는 무려 9,000km로 새 차 상태와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를 해온 차량이라고 한다. 완벽하게 복원이 이루어져 소장용 차량으로 충분하며 국내에 단 한대 정식 등록되어 있는 유일한 차량이라고 한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송강호가 운전했던 차량도 바로 기아 브리사였다.

모든 일엔 이유가 있다

올드카가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수요는 있지만 공급이 없기 때문이다. 차량의 희소성이 더 클수록 가격은 올라간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차가 단종되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 차를 구매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존재하기 때문에 올드카 시장이 형성된다. 누군가는 자동차를 최고의 재태크 수단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해외에선 이미 올드카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있다. 오랫동안 관리한 소중한 차량을 아들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개인 차고에서 정비하는 그런 문화가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휴대폰, 각종 전자기기 등 새 제품을 남들보다 빠르게 구매하여 시대를 앞서가는 민족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얼리어답터들이 넘쳐나는 한국이지만 한 번씩 옛 것들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는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물론 새로 출시되는 차의 옵션과 기능, 안전성이 더 훌륭하겠지만 한 번씩 추억이 물들어 있는 어린 시절 드림카를 소유해 보는 것도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오토모빌코리아에서 작성된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사, 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 2019. 오토모빌코리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