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BBC

차가 없는 사람이라면 어디론가 이동할 때 대중교통을 타게 된다. 대중교통에는 크게 기차와 전철, 버스가 있는데, 기차와 전철은 선로가 없는 곳에는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주로 버스를 많이 타게 될 것이다.

현재 시내버스 시장은 현대버스와 대우버스 두 회사가 양분하고 있다. 작년 등록된 시내버스 총 대수는 현대버스 31,907대, 대우버스 16,879대라고 한다. 수치상으로 보면 대우버스가 적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 도로에서 잘 지켜보면 지역마다 다르지만 거의 대부분 현대 버스가 많이 보인다. 한때는 대우가 버스 시장을 장악한 적도 있었는데 어쩌다 현대가 버스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을까?


출처 : 나무위키

대우버스
버스 시장의 절대강자였다

지금은 현대 버스를 더 자주 볼 수 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는 대우 버스가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이었다. 왜나하면 대우는 옛날 신진 자동차 시절부터 버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기술력이 매우 좋았다. 특히 1977년에 출시된 출시된 BF101은 경쟁 모델보다 튼튼한 내구성과 탁월한 성능, 뛰어난 연비로 당시 경쟁 모델이었던 현대 FB485나 아시아 자동차 AM907, 동아 자동차 HA20보다 점유율에서 앞섰다. 당시 버스 하면 대우라고 할 정도로 절대강자였다.

BF101은 1991년 단종될 때까지 3만 7천여 대 가까이 생산되어 국산 버스 중 최다 생산량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극소수 자가용을 제외하면 볼 수 없지만 동남아시아에 가면 아직도 BF101이 운행한다고 한다.

BM090에 기아자동차 뉴 그랜버드 전면부를 이식한 모습

BF101 이외에도 BM090 중형버스가 명작으로 꼽힌다. 1996년 출시한 BM090은 출시하자마자 경쟁 모델인 현대 에어로타운과 기아 코스모스를 압도했다. 당시 시판되던 BS106에서 전장만 줄인 형태라 입석에 유리한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마을버스나 농어촌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 NEW BS090으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우버스의 다른 장점은 부품 호환성이 매우 좋다는 것이다. 지금은 해당되지 않지만 옛날에는 구형 버스와 신형 버스의 부품이 서로 호환되는 경우가 많아 수리가 편했다. 또 차종 간 부품 호환도 가능했는데 BS106과 BM090의 부품이 호환된다. 또한 외관을 다른 형태로 바꾸는 개조도 훨씬 용이했다고 한다.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 당시 대우버스는 수작업으로 버스를 생산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저상버스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2002년 첫 출시때는 길이가 무려 12미터에 달했다. 시내버스로 운행하기는 너무 길었기 때문에 인천의 한 버스회사가 1미터만 줄여달라는 주문을 해서 나온 버스가 BS110CN이다. 소문을 들은 다른 버스회사들이 주문생산을 요청하면서 BS110CN이 정규 생산 모델이 되었고, BS120CN은 2010년 단종되었다. 또한 현대는 2017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디젤 저상버스를 대우는 첫 출시때부터 주문제작했다.


출처 : 보배드림

2003년 영안모자가 인수 후
대우 버스 품질 문제가 많이 발생

잘 나갔던 대우버스는 모기업 대우그룹이 부도난 후 버스 부문은 영안모자가 인수했다. 이때부터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 가장 먼저 차체 강판을 국산 포스코에서 중국산으로 바꿔 원가를 절감했다. 이에 따라 차체에 녹이 스는 문제가 심했다. 물론 현대, 기아자동차도 녹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유독 대우버스가 녹이 심각했다. 한때 ‘녹슨 버스’라며 뉴스를 여러 번 탄 적이 있었다.

출처 : 삼주버스

그리고 잔고장이 많이 나는 편이다. 버스회사는 하루라도 버스를 더 운행해서 수입금을 벌어와야 하는데 고장 나서 정비소에 있다면 그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 특히 잔고장 문제는 2008년 이후 절정을 달리게 되는데 당시 시내버스 모델들이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고, 새로운 시외버스 모델인 FX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고장 빈도가 매우 잦았다고 한다.

대우버스는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편이 아니였다. 현대버스는 1995년부터 실시한 전착 도장을 2012년부터 실시했다. 또한 개문발차방지 센서를 현대 버스는 2017년부터 적용했지만 대우버스는 2019년 중순부터 적용했다. 비상제동장치와 차선이탈 경보장치는 대우버스에 옵션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출처 : 조선일보

현대버스는 지속적으로
품질을 향상 시키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버스는 지속적으로 품질을 향상했다. 2006년, 첫 버스 고유모델인 유니버스 출시를 기반으로 2008년, 시내버스 모델들을 부분변경을 진행했다. 동 시기에 부분변경한 대우버스는 외형만 바꾼 것에 비하면 현대 버스는 외형뿐만 아니라 엔진, 대시보드, 인테리어 등 풀체인지라고 봐도 될 정도로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점차 현대 버스를 출고하는 회사들이 늘었다. 여기에는 현대 버스의 마케팅도 한몫했는데 10대를 한 번에 주문하면 한 대를 더 주는 프로모션을 적용했다. 향상된 품질과 마케팅 전략이 딱 들어맞아 2010년에 들어서는 현대 버스의 비중이 더 많아지게 되었다.

현대 버스의 매출이 점차 늘어나게 되자 유니시티, 블루시티, 일렉시티를 출시하여 선택의 폭을 높였다. 현재 2층 전기버스와 전기 굴절버스를 개발 중이다. 2018년, 그동안 제기됐던 버스 기사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시내버스 모델들의 2차 부분변경을 진행하여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

출처 : 안전 저널

2010년 행당동 버스 폭발 사고 발생
현대 버스로 교체하는 계기

2010년, 서울 행당동에서 노후된 CNG 버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물론 현대 버스도 CNG 폭발사고가 여러 번 보고되었지만 이 사건은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하여 더 큰 이슈가 되었다. 사실 이 사건은 버스 문제라기보단 노후된 CNG 용기가 문제였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마침 날씨도 무더운 여름이었기 때문에 팽창한 가스를 용기가 버티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용기 문제랑 무관하게 2010년은 대우버스가 품질이 가장 안 좋을 시기였다. 영안모자가 인수한 후 출고된 버스들이 시간이 지나 녹이 많이 발생했고 엔진 고장을 자주 일으켰다. 품질 문제로 골치 아팠던 버스 회사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노후 버스들을 현대 버스로 교체했다. 이 사건 이후로 대우버스를 기피했던 시민들이 많았다.

출처 : 위키트리

2014년에는 반대로 현대 버스의 급발진 사고가 발생했다. 2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고 현대자동차에서 미흡한 대처에 불만을 가진 해당 버스업체는 이후 대우버스만 출고하게 된다. 하지만 2010년 행당동 버스 사고처럼 많은 회사가 대우버스로 돌아서지는 않았는데, 아직 잔고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부식이 심한 이미지가 크게 남아서 큰 영향은 없었다.

출처 : 커민스코리아

비용 증가 문제
2015년 수입 엔진 도입

승용차도 마찬가지지만 버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엔진이다. 이전에 현대 버스도 수입 엔진을 사용하여 크게 실패했던 경험이 있었다. 바로 중형버스 글로벌 900이다. 당시 에어로타운에 들어가는 엔진을 글로벌 900에 적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새로 엔진을 개발할 여력이 되지 않아서 벤츠의 OM906LA 엔진을 수입했다. 당연히 차 값과 정비 비용이 비쌌기 때문에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

출처 : 두산인프라코어

대우버스는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엔진을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2015년 유로 6을 시행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엔진 개발을 포기했다. 대우버스는 자체적으로 엔진을 개발할 기술력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의 커민스와 이탈리아의 FPT 엔진을 구입해서 적용했다.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엔진이지만 수입 엔진이다 보니 엔진 정비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었다. 엔진 부속품을 수입해와야 하기 때문이다. 버스 시장에서는 정비성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보기 때문에 수입 엔진 도입으로 인해 현대 버스를 구입한 회사가 적지 않다. 다행히 CNG 버스는 이전부터 유로 6를 만족하였기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 엔진을 계속 사용했고 2017년, 유로 6를 대응하는 디젤엔진 개발이 완료되어 마이너스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출처 : 보배드림

대우버스의 부진에 따라 현재 현대 버스가 버스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현대 버스가 신형 모델 개발에 많이 투자하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가 타고 있는 현대 시내버스의 프레임은 1970년대 나온 미쓰비시 후소 프레임을 개량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버스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우버스의 성장으로 경쟁 체제를 갖춰야 한다. 현대보다 훨씬 전부터 버스를 만들어왔고, 해외 수출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만큼 아직 가능성은 남아있다. 대우버스가 큰 혁신을 이루어 옛 대우의 명성을 다시 찾을 날이 다가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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