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흔히 미국 차라고 하면 큰 차체에 대배기량 엔진을 얹은 머슬카를 많이 떠올린다. 영화에서 우렁찬 소리를 내며 직선 코스를 질주하는 모습은 가히 인상 깊다고 할 수 있다. 머슬카 위주의 미국 차에도 유럽제 슈퍼카의 특징을 갖춘 차가 존재한다. 바로 포드 GT다.

포드 GT는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이기기 위해 개발한 GT40에서부터 시작한다. 캐롤 셸비가 개발에 참가했고 세계 최초로 컴퓨터로 설계해 해석 연구까지 마친 슈퍼카다. 이러한 포드의 노력은 르망 24시에서 팀으로 2회, 개인으로 2회 우승하는 결실을 맺게 된다.

이후 2002년, 포드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GT 콘셉트카를 내놓았고 2004년에 GT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포드 GT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550마력을 발휘하는 5.4리터 슈퍼차저 엔진을 장착해 최고 속도 330km/h, 제로백 3.7초를 발휘했다. 2년 동안 4,038대가 생산된 후 포드의 경영 악화로 단종되었으며 당시 판매 가격은 약 15만 달러였다.

2015년, GT의 2세대 모델이 공개되었다. 1세대의 머슬카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유럽산 슈퍼카와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647마력을 발휘하는 3.5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을 적용했다. 포드 GT는1,000대 한정 생산하기로 했었으나 6천 명 이상 구매 신청을 하여 높은 인기로 인해 2018년, 350대를 추가 생산하기로 발표한다. 또한 구매 과정이 부가티만큼 복잡하다고 알려져 있다. 포드 GT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할까?


1단계 자기소개서 작성
포드와 얼마나 연관있는지 조사

포드 GT를 구매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은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기본적으로 이름, 주소, 이메일, 휴대전화, 업무용 전화번호 등 입력을 요구받으며 이후 포드와 관련된 곳에서 일하는지, 모터스포츠 활동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조사 항목으로는 첫째, 포드 GT를 가지고 있는지, 둘째, 포드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지, 셋째, 포드 자동차를 법인 차로 사용하고 있는지, 넷째, 자신의 회사가 포드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인지, 다섯째, 포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지, 여섯째, 포드와 제휴한 자선 단체를 지원하는지, 일곱째, 자동차 컬렉터인지, 여덟째, SNS에 영향을 가질만한 인물인지, 아홉째, 모터스포츠 애호가인지 선택하는 체크란이 있다.

포드 GT는 총 19개국에서 판매하게 된다. 포드 GT를 생산하는 미국은 물론이고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12개국, 중국, 필리핀, UAE 등 아시아 5개국이 있다. 아쉽게도 슈퍼카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국가 주소를 입력하게 된다면 선발될 확률이 낮아지게 된다.

2단계 설문조사
구매조건에 적합한지 상세히 조사

자기소개서를 입력하고 나면 좀 더 구체적인 설문 조사가 나타나게 된다. 가장 먼저 1세대 포드 GT를 소유하고 있다면 차대번호(VIN), 언제 구매했는지, 현재 소유하고 있는지, 새 차 혹은 중고로 구입했는지, 연간 몇 마일을 운행하고 있는지, 어떤 목적으로 운행하고 있는지 작성하는 항목이 나타난다. 이를 통해 실제로 GT를 운행할 것 같은 사람들을 가려내게 된다.

다음 항목에서는 레이싱 트랙에서 1세대 GT를 운행한 적 있는지, GT의 동호회나 협회의 회원인지, 만약 회원이라면 가입한 동호회 혹은 협회 이름 최대 3개까지 작성해야 하며, GT에 관련된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는지, 있다면 최대 3개까지 참여한 행사를 작성하는 란이 있다.

이후에는 GT 이외 다른 포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지를 조사한다. 차대번호, 모델, 연식을 적는 란이 있으며 이외에 역사적 가치가 있는 포드 혹은 링컨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

개인에 관련된 답변이 끝나면 이제 본인이 재직하고 있는 회사와 관련된 질문을 한다. 회사에서 자신의 지위는 어느 정도인지, 회사에서 포드 자동차를 법인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포드나 링컨 차량을 법인으로 몇 대 소유하고 있는지, 법인차로 구입한지 몇 년 됐는지, 법인차를 관리하는 담당자가 따로 있는지를 묻는다.

만약 포드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에 재직하게 된다면 위 항목을 건너뛰고 ‘Ford Motor Company Supplier’ 항목으로 넘어오면 된다. 회사 이름은 무엇이며, 회사 내에서 자신의 지위, FMC 담당자 이름과 전화번호, 포드에 어떤 제품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포드에 몇 년 동안 납품했는지를 조사한다.

포드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있는 회사에 재직 중이라면 ‘Strategic alliance with ford motor company’항목으로 넘어오면 된다. 여기서는 회사 이름, 자신의 지위, 몇 년간 근무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회사에 관련된 질문이 끝난다면 자선 활동과 관련된 질문을 한다. 개인적으로 혹은 회사에서 진행한 자동차 관련 자선활동을 최대 3가지 입력할 수 있다. 만약 행사 내용과 주최자 혹은 담당자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다면 추가로 입력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자동차를 얼마나 수집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물어본다. 포드나 링컨 자동차를 가지고 있으면 최우선적으로 입력하는 것이 선발에 도움이 된다. 최대 3대까지 입력 가능하며 그 외에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포드 혹은 링컨 자동차가 있다면 제일 아래에 추가로 입력할 수 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컬렉션의 조사가 끝나면 SNS 활동과 관련된 질문을 한다.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미디어 혹은 미디어 유형, 대중의 영향력자로서 당신의 역할,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 구독자 수, SNS 링크를 입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항목을 질문한다. 현재 모터스포츠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지, 팀명, 라이선스 수준, 만약 이전에도 모터스포츠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었다면 팀명, 라이선스 수준, 팀 내에서 자신의 역할, 경력에 대해 작성하면 길고 긴 설문조사가 끝나게 된다.

3단계 포드 담당자와 1:1 면접
최종 구매자 결정

설문조사를 마치면 포드에서 설문 내용을 검토하여 1차적으로 선정 후 포드 담당자와 1:1 면접을 진행하게 된다. 면접 내용에 대해서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면접을 본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위에서 작성한 설문지를 바탕으로 면접을 진행한다고 한다.

4단계 계약금 지불
(약 22만 5천 달러)

포드 GT의 가격은 50만 달러로 책정되었다. 한화로 약 6억 1,000만 원이다. 5억 7천만 원부터 시작하는 아벤타도르보다 비싸다. 포드 담당자와 1:1 면접에서 통과하면 찻값의 절반인 22만 5천 달러(한화 약 2억 7,400만 원)를 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아벤타도르보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6억 1,000만 원이면 아벤타도르에 옵션을 넣는 게 낫겠다는 평가를 많이 한다. 하지만 포드 GT의 희소성, 포드의 기술력을 보면 결코 비싸지 않다.

아벤타도르는 후속 모델이 출시될 때까지 계속 생산하는 반면 포드 GT는 총 1,350대만 한정 생산한다. 1,350대라는 숫자가 지금은 많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사고 등으로 한두 대씩 폐차되다 보면 수십 년 후에는 몇 대 남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때에는 지금 가치보다 올라가 있을 수도 있다.

또한 포드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1903년에 설립했고 세계 최초 순서에 따라 컨베이어 벨트에서 조립하는 포디즘을 도입했다. 슈퍼카의 대표주자 페라리는 1939년, 람보르기니는 1963년에 설립되었다. 포드 GT는 100년간 차를 만들면서 축적한 기술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5단계
원하는 옵션 선택

계약금을 지불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나만의 GT를 만들기 위해 옵션을 선택하게 된다. 인터넷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모니터와 실물 색상은 차이가 있다. 또한 전시장이 멀어 방문하기 힘든 고객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드는 오더 키트를 고객한테 발송한다.

오더 키트에는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GT의 형태를 빚은 네모난 박스가 들어 있다. 실제 차에 적용하는 재료와 색상인 만큼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된다. 외장 색상은 총 8가지가 존재한다.

그리고 500원 동전 크기 정도로 재현한 10개의 휠이 들어있다. 20인치 알루미늄 단조 휠 6개와 20인치 CFRP 휠 4가지를 제공한다. 휠 역시 실제 색상과 재료, 제작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휠 다음으로는 브레이크 캘리퍼를 선택할 수 있다. 블랙과 실버, 블루, 레드, 오렌지 총 5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휠 뒤쪽에 덧댈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내를 선택할 차례다. 다만 실차 내부까지는 오더 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내장재에 사용한 재료만 보내 준다. 따라서 재료는 색감과 촉감 정도로만 확인하는 용도로 쓰고 실내 모습은 인터넷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크 에너지, 런치 컨트롤, 라이트 스피드, 리-엔트리 총 4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CFRP, 알칸타라 등 원하는 재질을 도어트림이나 핸들 등에 적용할 수 있다.

판매하는 전시장도
일정 수준 이상 조건을 갖춰야 한다

GT는 구매자 뿐만 아니라 딜러가 속한 전시장도 어느 정도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판매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서비스센터에 3만 달러(약 3,653만 원) 이상 설비에 투자해야 한다. 클린 룸 작업장을 신설하거나 혹은 이에 준하는 현행 시설을 개조해야 한다.

또한 A/S에는 운송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소유자의 가정이나 직장으로 GT를 운반할 수 있는 트레일러를 구비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추고 최종적으로 법적 효력을 갖는 서류에 서명하면 계약이 끝난다. 이 서류는 일정 기간 동안 GT를 소유할 것이며 재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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