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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지난 주말 전국 각지 주유소에서는 기름을 넣기 위한 긴 행렬이 이어졌다. 월요일부터 기름값이 오른다는 소문을 듣고 너도나도 주유를 하러 온 것이다. 기름값이 오르는 이유는 바로 정부에서 진행한 유류세 인하 조치가 9월 1일부터 종료되기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시행했던 유류세 인하 조치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기름값은 오를 일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국제유가상승과 서민 부담 완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11월 6일부터 올해 5월 6일까지 유류세율을 15% 인하했다. 그리고 5월 7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인하 폭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 유류세 인하율이 절반으로 줄어듦에 따라 기름값은 올해 초 보다 조금 더 오른 상황이었다. 이제는 그마저 사라졌으니 앞으로의 기름값은 쭉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끝낸 것은 국제 유가 안정세에 따라 유류세 인하를 더 이상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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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의
절반 이상은 세금이다
유류세는 말 그대로 판매되는 기름에 붙는 세금이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기름값에 영향을 크게 미쳤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대한민국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름 가격의 절반가량이 세금이라는 사실이다.

휘발유 기준으로 기름값이 형성되는 구조를 살펴보면 세금이 64%, 정유사 책정가격이 29% 유통비용 및 마진이 7%이며 이는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변경될 순 있지만 변동폭이 생기더라도 50% 이상이 세금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치솟더라도 유류세가 큰 폭으로 인하된다면 기름값은 얼마든지 더 내려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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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불만
내릴 땐 느림보
오를 땐 하이패스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자마자 전국 주유소들은 평균적으로 기름값을 일제히 올렸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내릴 땐 온갖 핑계를 대며 느리게 내리더니 오를 땐 하루 만에 일제히 올리는 모습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실제로 작년 말 유류세 인하가 시행되었을 당시 기름값을 바로 인하한 주유소들도 많았지만 일부 주유소는 유류세 인한 전 받아놓은 기름 재고를 다 소진하고 나서 가격을 인하한 곳도 있었다. 그런데 유류세 인하가 폐지되자마자 바로 기름값을 올려버리니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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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종료와 함께 국제 유가가 꿈틀댄다면 기름값은 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다. 그럴 땐 석유공사의 단골 레퍼토리인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여러 가지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유가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발표가 나올 것이고 여러 주유소들은 국제유가상승 소식과 함께 기름값을 올려버릴 것이다. 오랫동안 이어져왔던 관행이기 때문에 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는 8.67원
경유는 6.37원 인상
그렇다면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난 9월 1일 오늘. 과연 기름값은 하루 만에 얼마나 올랐을까. 유가정보를 제공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오늘 1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05.35원으로 어제보다 8.67원 상승하였다.

경유는 1,360.42원으로 전날대비 6.37원 인상되었다. 큰 폭으로 인상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기름값은 점점 더 올라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으며 상승폭은 전국 평균치로 여러 주유소들을 살펴보면 전날보다 2~30원 정도 기름값이 오른 주유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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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에 따른
실 주유비 알아보기
유류세 인하 종료 소식이 들려온 지난주 주말 많은 사람들은 기름값이 오르기 전 주유를 하기 위해 주유소를 찾았고 이는 긴 줄 서기로 이어졌다. 일각에선 “고작 리터당 몇십 원이 오른다고 저렇게 줄 서서 기름을 넣을 필요가 있냐”라는 의견을 내비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기름값이 오름에 따라 실 주유비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알아봤다.

휘발유 기준으로 가격이 1,450원일 때 50리터를 주유하는 것과 1,500원일 때 실 주유 금액은 각각 72,500원과 75,000원으로 2,5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한번 기름을 넣을 때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진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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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0원이 되어 100원이 인상되면 1,450원 때 보다 5,000원이 더 들어간다. 금액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니 조금 더 극단적으로 예를 들어보자. 기름값이 1,700원으로 올랐다면. 50리터를 주유하는데 85,000원이 들어간다. 1,450원에서 리터당 250원이 오르면 50리터를 주유할 때마다 12,500원씩 차이가 나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승용차 운전자에게 리터당 몇십 원이 오르는 정도로는 유류비가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이며 리터당 100원 이상 큰 폭으로 오른 경우엔 주유가 누적됨에 따라 유류비 차이가 눈에 띄게 발생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장거리 주행이 많거나 한 번에 많은 기름을 넣는 화물차 운전자라면 리터당 몇십 원이 올라도 인상 폭에 따른 부담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대한 석유협회는 급격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정유사와 석유 대리점, 주유소 사업주들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세금 인상분에 대한 시차를 제대로 반영하고 이에 따른 국민들의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휘발유는 최대 리터당 58원, 경유는 리터당 41원 오를 것으로 예상되었다.

실제로 저 정도 수준의 가격만 인상된다면 인상폭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체감되는 기름값 상승률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한 가지 사실은 세금 인상분에 대한 시차를 제대로 반영하겠다는 이야기와는 다르게 첫날부터 전국 기름값은 오름세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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