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현재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선 그래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데 브랜드의 전통과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제네시스가 보여주고 있다.

신생 브랜드는 검증된 무언가가 없기 때문에 항상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어필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자동차 엠블럼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대변하고 역사를 상징하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많은 의미가 들어있을 수밖에 없다. 오늘은 제네시스의 엠블럼 속에 어떤 재미 있는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살펴보자.


범퍼의 위쪽 또는 후드
트렁크 리드 쪽에 주로 장착되는 엠블럼
자동차의 엠블럼은 자동차 보닛 중앙 쪽에 주로 장착되는 상징적인 로고이다. 제네시스는 날개 모양을 떠올리는 엠블램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데 제네시스 브랜드의 의미는 ‘기원’을 뜻하는 어원 그대로 차량의 성능과 디자인 모든 면에서 진보와 혁신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명차라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날개 모양 엠블럼의 의미는 창공을 웅비한다는 뜻으로 중앙에 위치한 검은색 오각 방패 속에 제네시스를 넣어 제네시스의 힘찬 비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동안 3번의 수정을
거친 제네시스 엠블럼
엠블럼을 유심히 살펴보는 독자가 아니라면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사실인데 제네시스는 그동안 엠블럼을 총 3번 수정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가장 처음 현대자동차 브랜드로 출시가 되었던 제네시스 BH 시절은 가장 위 엠블럼을 사용하다가 두 번째로 변화를 거쳤다.

그렇게 BH까지는 동일한 엠블럼을 사용하다 새로운 DH 제네시스가 탄생한 이후로 세 번째 사진의 엠블럼이 적용되기 시작했었다. 바뀐 제네시스 로고는 날개의 형상이 조금 더 길고 날렵해졌으며 유광 크롬이 아닌 무광 크롬으로 변화를 거친 것이 주요 포인트이다.

그러다가 EQ900이 출시되면서 또 한 번 엠블럼의 모양이 살짝 바뀌었고 최종적으로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다. 현재의 제네시스 엠블럼은 날개가 조금 더 뚜렷해졌고 윤곽선 안쪽의 날개 부분은 무광 크롬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타 브랜드와 비교해 보면 단기간에 엠블럼이 많이 바뀐 편에 속한다. 아직 정체성을 제대로 찾지 못한 것일까?


제네시스의 엠블럼과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 제조사들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로 판매되던 처음 출시가 될 때부터 엠블럼이 벤틀리를 따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었다. 일반적으로 날개 모양의 엠블럼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가 바로 벤틀리인 것인데 벤틀리뿐만 아니라 날개 모양의 미니쿠퍼, 크라이슬러 엠블럼과도 유사하다는 논란이 있었다. 그중 가장 유사하다는 소리를 듣는 회사인 벤틀리의 엠블럼에 대해 알아보자.


진짜는 벤틀리였다
벤틀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3대 명차 중 하나로써 럭셔리카 시장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국내에서도 롤스로이스, 벤츠 마이바흐와 꾸준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벤틀리는 한때 서울 전시장에서 판매 세계 1위를 달성했을 정도로 국내에서 의외로 많이 팔린 럭셔리카다. 그런 벤틀리의 날개 모양 엠블럼은 ‘Flying B’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벤틀리 엠블럼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보자.


1919년부터 사용된 엠블럼
원래는 3가지 색상이었다
원래 초창기 벤틀리의 엠블럼은 3가지 색상이었다. 1919년 런던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던 벤틀리의 첫 양산 차인 벤틀리 3리터는 파란색 엠블럼을 사용하는 일반 모델. 빨간색을 사용하는 스포츠, 녹색을 사용하는 최상급 슈퍼 스포츠 모델이 있었다.

그 전통은 꾸준히 이어져와 V8 모델에는 빨간 엠블럼이, V12 모델에는 검은색 엠블럼이 적용되고 있었는데 요즘 출시되는 최신 벤틀리들은 모두 검은색 엠블럼을 적용하고 있다.


좌우 비대칭인
벤틀리의 엠블럼
벤틀리의 엠블럼에 존재하는 날개의 개수는 좌우가 비대칭이다. 벤틀리의 엠블럼이 날개 모양이 된 이유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벤틀리가 항공기 엔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적용되는 벤틀리 엠블럼의 날개는 왼쪽에 10개, 오른쪽에 11개의 깃털이 달려있어 비대칭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좌우 비대칭 구조가 오히려 눈에 보기에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어찌 되었든 브랜드만의 철학이 담긴 셈이다.


가끔은 이런 특별한 엠블럼을 사용하는 차량도 있다. 롤스로이스의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 같은 느낌을 주는 벤틀리의 엠블럼은 엠블럼 하나만으로도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한 포스를 자랑한다.


많은 여성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귀여운 미니쿠퍼 역시 날개 모양의 엠블럼을 달고 있는 차량이다. 그런데 미니쿠퍼의 날개 모양 엠블럼은 사실 처음부터 지금 모양이었던 것은 아니다. 미니쿠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오스틴과 모리스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오스틴 세븐’ 과 ‘모리스 미니 마이너’
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던 초기형 미니
원래 미니쿠퍼는 초기에 두 가지 브랜드로 생산이 되었었다. 바로 오스틴과 모리스 브랜드를 달고 나왔던 것인데 그 때문에 같은 차량임에도 디테일한 요소들과 엠블럼이 조금씩 다른 두 가지의 미니가 존재했다. 그 후 1960년대에 들어선 이후로부터 미니쿠퍼라는 이름을 정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70년대부터는 미니의 독자 브랜드가 탄생하여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수많은 미니쿠퍼의 엠블럼들
1960년대 부터
날개모양은 꾸준했다
따라서 미니의 엠블럼은 시대를 거치며 수많은 디자인의 변화가 있었다. 오스틴과 모리스 시절 엠블럼부터 70년대 이후 엠블럼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엠블럼이 존재했었던 것이다. 그럼 지금의 날개형 미니쿠퍼 엠블럼은 언제부터 적용되었던 것일까?


BMW가 미니를 인수한 후
생겨난 지금의 미니 엠블럼
미니는 90년대 말 재정난으로 인해 2000년대 초반 BMW로 회사가 인수되었고 그 뒤로 지금까지 쭉 BMW의 계열로 회사가 유지되고 있다. BMW에 인수되고 난 뒤에 등장한 미니의 날개형 엠블럼은 지금까지도 쭉 이어지고 있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엠블럼이 적용되었다.


2000년대 초반 사용되었던 기아자동차의 엠블럼은 BMW를 따라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었으며 쌍용자동차의 엠블럼은 오펠과 닮아있다는 말이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혼다랑 비슷하다는 말이 있는데 전 세계 글로벌 브랜드를 둘러보면 꽤나 비슷한 모양인 엠블럼들이 많이 존재한다. 모든 브랜드들이 독창적인 개성을 뽐내면 당연히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과연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