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보배드림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급발진 사고’는 운전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차가 급가속하는 현상이다.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는 매년 수십 건에서 수백 건씩 보고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동을 켜고 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가 전체 급발진 사고의 22.8%를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ACC 모드’와 ‘ON 모드’를 거쳐 자동차의 전원을 켜야 시동을 걸 수 있다. 요즘에는 일부 하위 모델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키가 대부분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버튼만 누르면 간단하게 시동을 걸 수 있다. 스마트키로 바로 시동을 걸게 되면 급발진에는 문제가 없을지 오토모빌코리아가 알아보았다.


급발진의 유력 원인으로 지목된 ECU

급발진이 발생하는 원인
ECU 오작동이 가장 유력하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급발진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짚어 보자. 급발진에 대한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제조사가 자동차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을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원인에 대한 가설은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지만 그중 ‘ECU 오작동’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사진 : KBS

한 TV 방송에서 ECU의 오작동으로 인한 급발진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정상적인 자동차는 배터리에서 ECU로 전달되는 전압이 12V~14V 사이라고 한다. 실험을 위해 7V~14V로 불안정한 전압 상태를 만든 후, 속도 유지를 위해 가속 페달은 30% 정도로 고정했다.

전압이 불안정해지자 ECU가 재부팅되었고 스로틀이 모두 열렸다. 가속페달을 30%만 밟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100% 밟은 것처럼 차량의 속도가 급상승했다. 주행 도중 휠을 돌리거나 에어컨을 켜거나 기어를 바꿀 때에도 전압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ACC, ON을 거치는것과
바로 시동 거는것은 큰 차이가 없다.

키를 돌려서 시동을 거는 방식에는 ACC 모드와 ON 모드를 거친 후 START 위치로 돌려야 시동이 걸리게 된다. ACC 모드는 주행과 관련 없는 라디오, 내비게이션, 시계, 송풍기능, 오디오 등 자동차의 간단한 전기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모드다.

ON 모드는 엔진을 제외한 자동차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드다. 요즘에는 차에 문제가 없는지 자체적으로 진단하는 기능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START로 시동을 건 후에는 자동으로 ON 모드로 돌아오게 된다.

스마트키 시동 방식은 겉보기에는 버튼을 눌러 바로 시동을 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스마트키 시동 방식도 ON을 거친 후 시동을 걸게 된다. 그 과정이 매우 짧아서 우리가 거의 느끼지 못할 뿐이다.

LPG 자동차와 겨울철에 디젤 자동차를 시동 걸어보면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LPG는 엔진에 연료가 공급되는 시간이 약간 필요하며 디젤 자동차는 예열로 인해 버튼을 누른 후 조금 있다가 시동이 걸리게 된다. 즉 ACC, ON 모드를 거친 후 시동을 거는 것과 바로 시동을 거는 것은 차이가 없다.

그리고 시동을 거는 과정을 잘 생각해보면 P 기어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버튼을 눌러야 시동이 걸리게 된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시동 버튼만 누를 경우 ACC, ON, OFF만 계속 반복된다.

옛날 수동변속기 자동차의 경우 핸드 브레이크 해제, 클러치 페달을 밟지 않고 중립이 아닌 기어에서 시동을 걸게 되면 차가 앞 또는 뒤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었다. 요즘에는 기어가 들어간 상태에서 시동을 걸려고 하면 안전장치가 작동하여 시동이 걸리지 않게 설계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시동을 거는 것만으로는 급발진이 발생할 일이 거의 없다.

사진 : YTN

문제는 시동을 걸고 난 이후다. 위에 언급한 실험에서 기어를 변속 시 전압이 변화한다는 실험 결과가 있었다. 전압 변화가 불안정해지면 ECU가 오작동을 일으켜 연료가 엔진에 과다하게 공급되어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다.

요즘에는 ‘전자식 변속기’가 점차 보급되고 있다. 전자식 변속기의 경우 제어 모듈을 통해 변속 레버의 전자 신호를 변속기로 전달한다.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동변속기 자동차보다 전압이 불안정해질 확률이 높아 급발진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졌다.


매년 수십 건에서 수백 건씩 발생하는 급발진 사고, 당신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만약 급발진을 일으키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기어를 중립으로 바꿔보자. 차가 급발진 할 경우 패닉에 빠져 브레이크만 밟게 된다. 하지만 급발진 중에는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어를 중립으로 변속하여 더이상 가속되는 것을 막자.

기어가 바뀌지 않거나 바꿔도 속도가 줄지 않는다면 시동 버튼을 길게 눌러 시동을 꺼 보자. 일반적으로 주행 중에는 안전장치가 작동하여 버튼을 눌러도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시동 버튼을 길게 누를 경우 운전자의 의지로 시동을 끄는 것으로 받아들여 강제로 시동이 꺼지게 된다.

그래도 차가 멈추지 않는다면 도로 옆 구조물에 충돌시켜 속도를 서서히 줄여가며 정차한다. 만약 도로 옆 구조물이 거의 없는 시내 도로라면 차가 더 빨라지기 전에 앞차를 충격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 충돌의 두려움으로 인해 차들을 피해 다니게 되면 속도가 무섭게 붙어 나중에는 더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토모빌코리아에서 작성된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사, 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 2019. 오토모빌 코리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