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1년에 LPG 중형 택시를 허용하면서 만들었던 LPG 차량 규제 완화 내용이 담긴 개정법률안이 3월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신형 쏘나타 출시 직전에 이루어진 건 우연일 거다. LPG 차량은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라 운송사업, 장애인, 국가유공자, 공공기관 등 사용 주체를 제한했다. 일반인은 7인승 이상이거나, 경차, 하이브리드차, 등록 후 5년이 지난 중고차 등만 가능했다.

이번 정책은 미세먼지 배출량이 높은 디젤차 대신에 LPG 차량의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LPG는 질소산화물 배출이 디젤차의 1.1%에 지나지 않고 미세먼지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비록 연비는 떨어지지만 연료비가 휘발유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연비 주행을 한다면 차량 유지비에서 이득이 있다.

사진 보배드림 진산이의혁명

1. 그랜저
우리나라는 중형~준대형 체급의 자동차가 가장 팔린다. 2월 판매량은 상용차를 제외하고 싼타페가 7,023대로 판매량 1위며 그다음이 그랜저로 5,883대가 판매됐다. 팰리세이드가 5,769대로 그랜저를 턱 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6세대 그랜저인 그랜저IG는 2017년형으로 출시가 됐었기 때문에 신형 싼타페의 출시 시기와는 1년 정도 빠르다.

현대를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을 저렴한 유지비로 타고 다닐 수 있다면 적지 않은 메리트가 생긴다. 조금 떨어지는 성능은 감수해야 한다. 그랜저IG LPG 3.0리터 모델은 최고출력이 235PS, 최대토크가 28.6kg·m으로 같은 3.0리터 가솔린 모델보다 최고출력이 31PS, 최대토크는 2.8kg·m이 줄어든다. 복합연비는 10.1km/ℓ에서 7.6km/ℓ로 떨어진다. 둘의 공차중량은 1,630kg으로 같다.

2. 아반떼
전면부의 디자인 때문에 삼각떼라는 별명이 생겼고 아직도 디자인을 싫어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사람에게는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가 좋은 대안이 된다. 신형 아반떼는 구형 아반떼에서 디자인만 포기한 것이 아니다. 직분사 엔진을 포기해 출력이 낮아졌다. 이렇게만 들으면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그만큼 연비가 좋아진 것이 장점이다.

이 작고 가벼운 준중형 세단도 이제는 LPG 모델을 살 수 있게 됐다. 1.6리터 LPi 모델은 최고출력이 120PS이고 최대토크는 15.5kg·m이다. 배기량이 작고 공차중량이 무겁지 않은 까닭에 가솔린 모델과 최고출력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연비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가솔린 모델 복합 연비는 15.2km/ℓ이지만 LPG 모델은 10.6km/ℓ이다.
3. 모닝
차량 유지비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모닝 LPG 모델은 원래부터 구매가 가능한 차량이었다. 개정 전 법에서도 일반인도 LPG 경차는 가능했기 때문이다. 경쟁 차종인 스파크는 LPG 모델이 없고 당분간 계획도 없다. 평균 가격도 스파크가 조금 더 비싸다. 2월 판매대수가 모닝이 3,355대, 스파크가 2,401대로 모닝의 상큼한 승리를 말해준다.

배기량이 작고 가벼운 자동차인 만큼 가솔린 모델과 성능 차이는 별로 없다. 최고출력이 74PS, 최대토크가 9.6kg·m인데 가솔린 모델보다 불과 2PS, 0.1kg·m 부족한 수치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복합 연비는 LPG 모델이 11.8km/ℓ이며 가솔린 모델이 15.4km/ℓ이다.
4. 레이
우리나라 유일의 경박스카다. 일본에는 다양한 종류의 박스카가 있고 운전하기가 편하고 실용성이 높아 인기가 높아 차종이 다양한 것과 대조된다. 모닝보다 가격이 나가는 만큼 실내 공간이 더 넓다. 전장은 3,595mm로 모닝과 같지만 전고는 1,700mm로 215mm 높다. 2,520mm의 휠베이스는 모닝보다 120mm 긴 수치.

가솔린 모델의 복합 연비는 제원 상으로 13.0km/ℓ이다. 실연비는 주행습관에 따라 영향을 꽤 받는 것으로 보인다. LPG 모델의 복합연비는 10.5km/ℓ. 모닝이나 아반떼 등 크기가 크지 않은 자동차 중에서는 가솔린 모델과의 연비 차이가 작은 편에 속한다.
5. QM6
르노의 QM6는 싼타페와 쏘렌토에 비하면 판매량이 많다고 보긴 어렵지만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1년 판매량(2018년 2월~2019년 2월)을 보면 싼타페가 113,167대, 쏘렌토가 69,068대 팔렸고 QM6는 35,962대를 기록했다. 자연흡기 모델이어서 연비가 좋고 차량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는 까닭이다. 사륜규동 등의 편의사양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하다.

2017년 10월에 일반인이 LPG SUV를 살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 이후부터 QM6 LPG 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출시 시기는 올해 하반기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LPG를 연료로 하는 5인승 SUV가 된다. SM6·SM7 등에 장착된 140PS의 2.0 LPi 엔진과 무단변속기가 탑재된다. 트렁크 공간 활용성을 높인 도넛 모양의 탱크가 들어간다.
기술력이 좋아진 디젤차는 연비가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 한동안 클린디젤 정책으로 디젤차에 여러가지 혜택이 있었다. 디젤차 점유율이 높아진 이유였지만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로 지위가 불안정해졌다. 요새 들어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말하는 질소산화물이 디젤차에서 많이 나오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탈디젤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 대열에 함께한다. 얼마 전에 우리 정부는 클린디젤 정책을 폐지했다.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본 셈이더. 정부가 혜택까지 주면서 환경을 위해 디젤차를 권장해 오다가, 한 순간에 책임감 없이 발을 뺐다. 정부 말만 믿었던 소비자는 그저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다. 어미를 잃은 새끼 오리같이. 현재는 LPG 차량 규제가 없어졌지만 과거 LPG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자 LPG 가격을 크게 인상한 적이 있었다. LPG 자동차를 구매하는 이유는 저렴한 유지비일 터. 이번에는 부디 정부 정책을 믿고 따라가는 국민을 갑자기 뒤통수 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