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가 지난해 7월 단일 모델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했다. E클래스의 인기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전 세대 대비 젊어지고 세련된 디자인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만큼 디자인이 자동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전에 국산차 역대급 디자인을 다룬 글을 쓴 적 있다. 이번에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옛날에 출시된 차들 중 역대급 디자인이라고 평가받는 자동차를 7가지 정리해보았다. 어떠한 차들이 목록에 올랐는지 살펴보자.


쌍용자동차 무쏘
꿈의 4륜 구동 SUV

1991년, 현대자동차가 갤로퍼를 출시하면서 순식간에 SUV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높은 신뢰성, 디자인과 내장재가 코란도보다 훨씬 고급이었고 부품 가격이 꽤 저렴했기 때문이다. 갤로퍼에 밀린 쌍용자동차가 무너지기 일보 직전, 메르세데스 벤츠와 제휴하여 엔진을 공급받는데 성공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공급받은 OM602 엔진을 바탕으로 쌍용자동차는 고급 SUV ‘무쏘’를 출시하게 된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역대급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무쏘는 영국 왕립 예술 대학의 ‘켄 그린리 교수’가 맡았다. 당시 갤로퍼를 포함해 대부분 SUV에서 채택한 박스형 디자인을 벗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내세웠다.

파격적인 디자인 덕분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고 1994년에는 우수 디자인상, 1996년에는 영국 버밍엄 모터쇼에서 4륜 구동 부문 오토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이외 국산 SUV 최초로 TCS, ABS, 전자식 4WD 전환 스위치를 적용했고 실내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꾸몄다.

무쏘의 성공에 힘입어 ‘무쏘 500 리미티드’라는 한정판 모델을 출시했다. 이름 그대로 500대만 한정 판매하며 3.2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또한 크롬도금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용 범퍼가드, 천연가죽 시트, TV 시청과 영화, 음악 감상이 가능한 CD-I 등 값비싼 장비들을 적용했다. 그 덕분에 가격이 매우 비쌌는데 4,950만 원으로 당시 팔리던 국산차 중 가장 비쌌다.

쌍용자동차 뉴 코란도
대학생들의 드림카

‘뉴 코란도’는 무쏘와 함께 쌍용자동차의 역대급 명작으로 평가받는 자동차다. 정통 지프 스타일을 살리면서 승용차의 디자인 요소를 조합했다. 인테리어의 경우 멋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했다.

완만한 커브 보닛과 원형 헤드라이트는 구 코란도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잘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해 당시 대학생들의 드림카로 꼽히기도 했다.

코란도의 디자인은 출시 20년이 지난 지금도 질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짧은 휠베이스와 높은 전고, 유선형 디자인은 코란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코란도는 벤 모델이 크게 인기를 끌었는데 적재함 크기가 화물차 규격을 만족했기 때문에 화물차로 등록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자동차세를 연간 2만 8,500원만 납부하면 돼 유지비를 크게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극소수이지만 소프트톱 모델도 존재한다.

대우자동차 에스페로
시대를 앞서나간 디자인

‘에스페로’는 대우자동차가 4년간 자체 개발한 첫 고유모델이며 이탈리아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베르토네가 디자인을 맡았다. 전체적으로 길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차체 공기 저항 계수가 0.29로 상당히 낮았다.

에스페로의 디자인 특징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는 전면 디자인과 C 필러를 덮은 유리, 파격적인 테일램프, 후면으로 갈수록 올라가는 선 등이 있다. 인테리어도 대시보드와 도어를 하나로 이은 랩 어라운드 스타일로 디자인되어 깔끔하다는 인상을 줬다.

에스페로 초기형은 후면이 시트로엥 자동차와 많이 닮았다. 둘 다 베르토네에서 디자인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 1991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서 요즘 보이는 콤비네이션 테일 램프로 변경되었다.

에스페로는 쏘나타와 경쟁하기 위해 중형차로 개발한 만큼 실내공간 확보에 힘썼다. 이외에도 트렁크가 매우 넓은 것으로 유명했으며 날렵한 측면 디자인으로 인해 다시 출시되면 구입하고 싶은 차 중 하나로 꼽혔다.

현대자동차 스쿠프
국산 최초 쿠페

‘스쿠프’는 현대자동차가 1990년, 엑셀을 바탕으로 만든 쿠페형 자동차다. 당시 국내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스포티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스포츠카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깔끔한 스타일을 위해 C 필러를 얇게 만든 랩 어라운드 디자인은 스쿠프의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포인트다. 스쿠프는 휘발유 터보 엔진을 탑재해 국산차 최초로 200km/h을 돌파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2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었다. 쏘나타 2와 가까운 유선형 디자인, 더 커지고 날렵해진 헤드 램프, 존재감을 부각시킨 리어램프, 볼륨감을 더한 범퍼 등 여러 부분을 개선하여 세련미를 더욱 강조했다. 또한 트렁크 위에 장착된 리어 스포일러는 스포티한 느낌을 더할 뿐 아니라 다운 포스를 향상시켜 공력 성능을 향상시켰다.

스포츠카 치고는 성능이 저조한 편이지만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자동차로 기록되어 있다. 티뷰론이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 대부분 레이싱 경기를 장악했으며 해외 레이싱 경기에서도 자주 출전해 활약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1992년, 미국 파이크스 피크에서 신기록을 달성하며 우승한 적이 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2
2년 연속 베스트셀러 달성

역대 쏘나타 시리즈 중 최고의 디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쏘나타 2’는 이전 모델 대비 곡선의 대거 도입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에어백, ABS, ECS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지금 봐도 날렵한 디자인을 가진 쏘나타 2는 1993년부터 1996년까지 3년동안 60만 대 가까이 판매되었으며, 국산 중형 세단 최초로 2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국민차의 반열에 올랐다.

기아자동차 엔터프라이즈
감동의 세계

‘엔터프라이즈’는 1997년, 마쓰다 센티아 2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하여 국내 시장에 맞게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후드 탑 엠블럼과 범퍼를 좀 더 웅장하고 권위적인 스타일로 손질하여 출시했다. 스포츠카에 주로 장착되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하여 문을 열었을 때 아주 독특한 느낌을 준다.

엔터프라이즈는 출시 당시 여러 가지 기록을 가졌다. 국내 최초로 전장 5,000mm를 돌파했으며 경쟁 모델인 다이너스티보다 큰 배기량을 탑재해 국산차 최대 배기량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갔다. 또한 220마력에 달하는 출력으로 230km/h까지 낼 수 있었다.

당시 국산차 중 가장 큰 크기와 더불어 고급 세단으로서의 편의성과 호화로움 또한 갖추고 있었다. ECM 룸미러와 전 좌석 파워시트, 오디오를 제어할 수 있는 다기능 암 레스트, 마사지 시트, 공기청정기, 냉장고, 천연가죽시트 등이 적용되었다.

훌륭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었지만 에쿠스와 체어맨 등 강력한 경쟁차로 인해 판매량은 많지 않았고 IMF로 인해 기아자동차가 부도나면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002년까지 생산되었다가 오피러스 출시로 인해 단종되었다.

대우자동차 르망 이름셔
공도의 깡패

르망은 오펠이 개발하고 대우자동차가 생산했으며 폰티악이 판매한 월드카다. 1986년부터 1997년까지 11년 동안 105만 대가 생산된 밀리언셀러 자동차로 기록되어 있다.

그중에는 특별한 모델이 있다. 바로 ‘르망 이름셔’다. 이름셔는 오펠의 튜닝회사이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르망과 약간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2000cc 엔진과 탄탄한 하체로 뛰어난 코너링으로 인해 ‘공도의 깡패’라는 별명이 붙었다.

르망 이름셔는 형상기억 물질이 포함된 이름셔제 에어로파츠와 전용 휠을 부착했고 포르쉐에 주문 제작한 서스펜션과 독일 레카로사의 버킷 시트를 부착했다. 르망 이름셔의 가격은 당시 중형차 풀옵션과 맞먹는 1,200만 원이었다고 한다.

당시 변변한 튜너도 없던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이러한 자동차를 출시한 대우자동차의 시도는 좋았으나 너무 비싼 가격으로 인해 1년 만에 단종되었다고 한다. 현재 5대 미만의 르망 이름셔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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