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보배드림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꼭 지나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톨게이트(TG)다. 예전에는 일정 구간마다 정해진 요금을 지불하거나 통행권을 뽑은 후 출구에서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2007년부터 하이패스 시스템이 전국 톨게이트로 확대 시행되면서 요즘에는 하이패스 시스템을 사용해 지나가기만 하면 된다. 운전 중에 돈을 찾지 않아도 되며 요금을 내기 위해 정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그러나 하이패스 차로는 여러 가지 시설물 때문에 폭이 좁아 사고가 생각보다 많이 나는 편이다. 하이패스 안전속도가 30km/h로 설정되어 있는 이유가 바로 차로 폭이 좁아져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운전자들은 좁은 하이패스 차로를 개선할 것을 오래전부터 요구했으며 일부 지역에는 다차로 하이패스를 도입해 기존 하이패스 차로의 문제를 해결했다.


운전자 편의를 위한 하이패스
오히려 안전을 위협한다

하이패스 차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매년 평균 40건씩 발생하고 있다. 사고 원인이 좁은 진입로를 통과하다가 구조물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도로공사 규정상 하이패스 차로의 표준 폭은 3.5미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중 34%만이 표준 규격을 준수하고 나머지 66%는 표준보다 좁은 3미터에서 3.2미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진 : 매일일보

좁은 하이패스 도로 때문에 민원을 접수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2년간 조사한 하이패스 관련 민원 876건을 살펴보면 톨게이트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민원이 106건으로 12.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65.7%가 좁은 차로 폭을 불만사항으로 꼽았다.

차로 폭이 좁은 이유로는 기존에 있던 톨게이트에 하이패스 시설물들을 설치하다 보니 차로폭이 좁아진다고 한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하루빨리 해결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 : 엔카매거진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다차로 하이패스

하이패스 도로 폭을 좁아 발생하는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서부산 톨게이트를 이전하면서 ‘다차로 하이패스’를 시범 도입했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차로 사이에 경계석을 제거한 것으로 고속도로 차로 수준으로 넓힌 것이다.

다차로 하이패스가 운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자 다른 지역에서도 다차로 하이패스를 설치하고 있다. 차로가 넓어지다 보니 사고 발생률이 크게 줄었다.

사진 : 연합뉴스

또한 제한속도가 기존 30km/h에서 80km/h로 상향되어 효율성이 높아졌다. 하이패스 차로로 몰려 발생하는 병목 현상이 줄었고 연료 소비량과 오염물질 배출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결과가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기존 하이패스를 모두 다차로 하이패스로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현재 유동량이 많은 톨게이트 위주로 다차로 톨게이트로 교체하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BS

하이패스 사고가 발생하는
또 다른 원인

좁은 차로 이외에도 하이패스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사고가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하이패스 차로 착오진입이다. 단말기 없이 하이패스 차로를 진입하는 경우로 운전자가 당황하여 급제동을 하거나 일반 차로로 급차선 변경을 하다가 뒤차와 사고가 발생한다.

단말기 없이 하이패스 차로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다. 우선 진입한 후 출구 톨게이트에서 일반 차로로 나와 정산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현금을 지불할 수 있다. 또한 출구에서도 하이패스 차로로 잘못 진출했다면 며칠 후 자동차가 등록된 주소지로 미납 고지서가 발송된다. 이외에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나 인터넷, ARS로도 미납요금을 납부할 수 있다.

사진 : 중앙일보

2018년, 한 운전자가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해 톨게이트를 통과하려는 도중 갑자기 나타난 승용차와 추돌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가해자는 가장 우측에 있던 일반 차로로 급하게 차로 변경을 하려다가 피해자 차의 측면을 추돌했다고 진술했다.

올해 3월에는 하이패스 차로를 통과했지만 단말기가 없다는 경고음에 당황한 운전자가 급정거를 해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 사고로 양쪽 운전자들은 모두 중상을 입었다.

사진 : SBS

전주에서는 운전자가 하이패스 차로에 차를 세우고 통행권을 뽑으러 건너가다가 버스에 치여 사망한 사고도 발생했다. 이처럼 하이패스 차로에서 급차로 변경이나 급제동은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니 그대로 통과 후 나중에 미납요금을 납부하면 된다.

사진 : 채널A

또한 아직 많은 하이패스 차로가 좁은데도 불구하고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는 점도 사고 발생에 한몫한다. 하이패스 통과 시 제한속도는 30km/h로 되어 있으나 실제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매우 드물다.

하이패스 제한 속도를 어길 경우 위반 속도에 따라 범칙금 최대 13만 원, 벌점은 60점까지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급감속으로 인한 사고 우려를 이유로 톨게이트에는 과속 카메라가 없으며 경찰도 단속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진 : 불스원

하이패스가 일상화되었지만
여전히 장착하지 않는 운전자들

전국 톨게이트에 하이패스 시스템이 도입되었지만 여전히 장착하지 않는 운전자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이에 대한 이유를 물어보니 이유가 다양했다.

먼저 80%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라는 이유를 들었다. 거의 이용하지 않으면 돈을 들여서 하이패스 단말기를 구입할 이유가 없으며 자동차에 옵션으로 포함된 하이패스 시스템 또한 제외한다고 한다.

사진 : 클리앙

개인 정보가 노출되는 것이 싫어서 하이패스를 달지 않는다는 이유도 15%가량 차지한다. 하이패스를 이용한 내용이 혹시 유출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미납이 아니라면 통행정보는 30일 이후 폐기하고 이용 내역은 암호화하여 저장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외에도 하이패스 보급률이 높다 보니 오히려 일반 차로보다 하이패스 차로가 더 밀린다는 이유와 단말기 때문에 차 내부가 지저분해지고 시야를 가리는 것이 싫어서 장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운전자도 있다.


사진 : KBS

하이패스는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시스템이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오히려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다차로 하이패스를 도입해 운전자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이에 더 나아가 2020년에는 ‘스마트 톨링’ 시스템이 전면 도입된다고 한다. 스마트톨링은 하이패스에서 한 단계 발전된 시스템으로 단말기 여부와 상관없이 번호판을 촬영해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전 차로에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어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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