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보배드림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지난 12일, 기아자동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3세대 K5의 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2세대가 나온지 4년만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시기 적절하게 출시 됐고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디자인은 쏘나타를 이겼다며 호평이다. 에디터의 신분을 내려놓고 객관적으로 K5를 봐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K5가 쏘나타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과연 그게 사실일까?


현대 쏘나타를 향한
기아차의 회심의 일격, K5

K5는 기아자동차가 2010년, 야심차게 선보인 중형 세단이다. 이전까지 기아자동차의 중형세단 라인업은 로체가 맡고 있었다. 처음 대중들에게 공개한 K5는 정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기아차의 전성기는 K5를 출시하기 전,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기아차가 일류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면서 수준이 한 단계 올라 갔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렇다 할 히트작은 없었다.

매번 자매회사이자 경쟁상대인 현대차에게 밀리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하지만 K5는 달랐다. K5는 콘셉트카를 그대로 양산한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이 묘미였다. 특히 다른 기아차에서는 어딘가 어설펐던 호랑이 코 그릴은 마치 이 차를 위해 설계된 것 마냥 딱 맞아 떨어졌다. 옆모습도 환상적이었다.

그 동안 수입 쿠페형 세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포티한 라인은 K5의 근본이 전륜구동, 패밀리 세단이지만 스포츠카처럼 달릴 것처럼 느껴졌다. 따라서 수많은 젊은 아빠들이 눈독을 들였다. 또한 일명 ‘불판 휠’이라고 불렸던 이 18인치 휠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이 휠로 K5가 완성된다고 말할 정도로 K5에게 있어 화룡점정 같은 존재였다.

이처럼 K5는 출시 하고 나서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K5는 2010년 5월 24일에 출시 했고 그 다음달인 6월, 총 1만673대를 판매하며 당시 출시 중이었던 6세대 YF 쏘나타 보다 716대를 더 판매했다. 그리고 7월과 8월에도 마찬가지로 쏘나타 보다 더 많이 판매하며 국산 중형차 시장 판매량 1위를 유지 했다. 지금의 K5를 생각하면 정말 꿈속에서나 볼 결과다.

수입차 수준의 디자인,
그것도 처음에만…

잘 나가던 K5가 왜 쏘나타에게 밀려 만년 2등이 됐을까? 의외로 간단하다. 앞서 설명한대로 K5의 디자인은 정말 멋지고 좋았다. 하지만 자극적인 음식도 계속 먹다 보면 질리듯 K5의 디자인도 초반에는 보기 좋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식상해졌다.

일례로 2세대 K5가 나올 당시 사람들이 1세대 K5에게서 느낀 혁신을 2세대에서도 느끼고 싶어했다. 하지만 2015년 나온 2세대 K5는 이전세대와 차이점이 없을 정도로 비슷하고 심심했다. 물론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7세대 쏘나타 뉴라이즈 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에 대중들은 K5만의 매력을 죽였다고 평가 했다. 여기에 현대, 기아차 그룹에서 쏘나타 밀어주기로 인해 K5는 푸대접을 받았다. 그 결과 2016년 상반기 기준으로 쏘나타는 3만7천여대를 판매했으며 K5는 2만2천여대를 판매해 쉐보레 말리부, 르노삼성의 SM6에게도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국산 중형차 판매 2위 자리도 빼앗겼다.

이는 지금도 비슷하다. 2019년 10월 기준으로 쏘나타는 8,975대를 판매하며 국내 자동차 전체 판매량 1위를 했으며 K5는 2,804대를 판매하며 간신히 중형차 시장 2위를 지켰다.

K5의 최대 관건은
기존 이미지 탈피

K5가 이렇게 몰락한 이유는 디자인의 영향이 제법 있다. 본래 초기에는 스포티한 디자인에 목마른 아버지들을 위한 차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스포티한 외관과 비슷한 디자인의 수입차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해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러한 젊은 K5 운전자들이 차량을 멀쩡한 상태로 타지 않았다. 남들과 다른 것을 원해 눈살을 찌푸리는 외관 튜닝은 기본이고 고막이 터질 정도로 시끄러운 배기음을 내는 K5가 길거리에 많아졌다. 또한 빠르고 거칠게 운전하는 것이 잘 하는 것이라고 착각해 운전을 매우 지저분하게 하는 K5 운전자들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K5는 양아치나 타는차. ‘양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심지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K5는 사고를 유발하는 제멋대로 운전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K5=과학’이라고 부른다. K5의 스포티한 이미지가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K5와 반대로 쏘나타는 철저히 패밀리 세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점잖은 쏘나타 이미지를 엎어버릴 정도로 혁신적이었던 YF 쏘나타, 뉴 라이즈 등이 있지만 그래도 30여년 이상 국민차 이미지가 굳어져 K5와는 달리 얌전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K5가 다시 쏘나타를 이기려면 이미지 변신이 시급하다.

그리고 알려진 대로 현대, 기아차는 전세계에 보기 드문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모두 독자 개발 및 제작하는 자동차 제조사며 자동차에 들어가는 다양한 첨단 장비들도 독자 개발한다. 이렇게 새로 개발한 기술들은 항상 쏘나타에 먼저 적용한다. 쏘나타 다음에 K5 및 다른 현대, 기아 차량들에 탑재된다. 이를 보고 ‘쏘나타는 세자, K5는 서자’ 이런 말이 떠돌고 있다. 참고로 세자는 왕위 계승 1순위 왕자를 뜻하며 서자는 첩의 아들이다.

일례로 같은 2019년 3월에 공개한 8세대 신형 쏘나타와 2020 K5를 보면 된다. 신형 쏘나타에는 완전히 새로운 3세대 플랫폼과 스마트스트림 엔진이 들어가는 반면 단순 연식 변경인 K5는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심지어 쏘나타를 밀어주기 위해서 편의 사양과 파워트레인도 변경 없이 그대로였다. 사실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세대 YF와 1세대 K5 시절에도 있었고 7세대 LF 쏘나타와 2세대 K5 때도 있었다. 이처럼 쏘나타에서 실컷 재미 보고 단물이 다 빠진 최신 기능들이 뒤늦게 K5에 적용되어 당연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먼저 나온 쏘나타를 구입하고 특별한 것이 없는 K5를 찾지 않게 되는 것이다.


럭셔리와 스포티의 조합
완전히 달라진 3세대 K5

사실 1세대 K5의 디자인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도 모험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2세대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3세대 K5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에는 디자인도 큰 폭으로 변했으며 심지어 차명에 사용된 폰트도 바꿀 정도로 제대로 준비했다.

호랑이 코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욱 커졌으며 헤드램프와의 경계를 허물었다. 또한 그릴 패턴 디자인도 샤크스킨(Shark Skin)을 모티브로 삼아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럽게 디자인했다. K5 고유의 디자인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측면 유리 크롬 몰딩도 기존보다 더 두껍고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졌으며 이전과 전혀 다른 날렵해 보이는 패스트백 이미지를 구현했다.

물론 파워트레인과 플랫폼은 조금 늦긴 했지만 신형 쏘나타에 사용된 3세대 플랫폼과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사용했다. 또한 전장 및 휠베이스 등이 쏘나타와 완전히 동일했던 이전과 달리 3세대 K5는 휠베이스 2,850mm, 전장 4,905mm로 8세대 신형 쏘나타 대비 각 10mm, 5mm 더 늘어나 동급 최대 수준 제원을 확보했다. 전폭과 전고 역시 이전 세대 대비 더욱 넓고 낮아져 다이내믹한 스포티 세단의 모습을 갖췄다.

이로써 쏘나타와 완전히 차별화를 주었으며 고급스러움과 역동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 에디터는 1세대 K5를 좋아했었다. 그만큼 K5의 몰락에도 슬퍼했다. 하지만 이렇게 완전히 진화된 모습의 3세대를 보니 다시 과거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여 주고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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