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보배드림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지난 4일 사전계약을 시작했던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저가 15일에 정식 출시를 하며 사전계약 결과를 공개했다. 참고로 더 뉴 그랜저는 3,294만원부터 시작하며 최고 사양인 캘리그래피는 4,489만원이나 하는 비싼 자동차다.

이번에 공개된 지표를 보면 무려 3만2,000대를 기록했다. 모두 결과물을 보고 놀라워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최근 주변이나 뉴스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폐업하는 가게도 많다. 정말로 나 빼고 다 부자인 건가? 그래서 더 뉴 그랜저의 성공 원인을 살펴보겠다.


숫자로 보는
더 뉴 그랜저의 업적

더 뉴 그랜저는 11월 4일 사전계약을 시작해 단 하루 만에 17,294대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사전 계약 첫 날에 이토록 많이 계약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중형차 1등인 쏘나타도 사전계약 실시 닷새 만에 1만대를 겨우 넘겼고 등장 때부터 인기가 많았던 6세대 그랜저 IG도 사전계약 첫 날에 1만5,973대를 기록했다. 더 뉴 그랜저는 이전 그랜저 IG보다 무려 1,321대 이상 판매한 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4일에 시작해서 18일에 끝난 사전계약 총 지표를 살펴보면 3만2천대를 넘겼다. 현행 그랜저 IG의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 실적을 보면 5만6,121대를 판매 했으며 월 평균 5천대 이상 판매 했다. 즉, 더 뉴 그랜저는 고작 2주간 실시한 사전계약만으로 지금 판매 중인 그랜저 IG가 2019년 10개월 동안 판매한 대수의 절반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풀체인지가 아니다,
6세대 페이스리프트다

더 뉴 그랜저는 겉과 속이 완전히 바뀌어 풀체인지 모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2016년 선보인 6세대 그랜저 IG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다. 이처럼 그랜저가 완전 변경에 가까운 디자인 변화를 줄 수 있었던 이유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스포티니스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쏘나타에 이어 두 번째로 세단에 적용된 사례다.

센슈어스스포티니스를 통해 변화된 그랜저는 사실 그다지 호평을 받지 못했다. 애초에 처음 적용된 쏘나타도 출시 8개월이 넘어가는 현재까지 매기라고 놀림 받고 있다. 더 뉴 그랜저가 혹평을 받고 있는 부분은 삼각떼의 악몽을 재현한 듯한 그릴을 파고 드는 삼각형 헤드램프와 그릴의 히든라이팅 램프 때문이다.

현대차가 주장하기로 더 뉴 그랜저의 히든라이팅 램프는 점등 전에는 그릴처럼 보이지만 점등 되면 양쪽에 별이 떠 있는 듯한 형상을 구현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의 이미지를 보면 영락없는 >_< 느낌의 이모티콘 모양이다. 양보해서 만약 이러한 램프가 대중화된 후 선보였다면 괜찮았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런데 후면과 실내는 대부분 호평일색이다. 후면에는 그랜저의 시그니처인 일자로 이어진 리어렘프가 이전 그랜저 IG보다 더욱 얇고 길어져 차량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해주며 리어 펜더가 볼륨감 있게 튀어나와 있어 스포티하게 보인다. 뒷모습만 보면 럭셔리한 스포츠카 같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구성의 고급스러운 라운지 같은 느낌을 주며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은 경계가 없는 심리스 형태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곳곳에 64색 앰비언트 무드 조명을 달아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각종 시트와 도어에도 스티치를 넣어 우아하면서 프리미엄 감성을 최대한 끌어냈다.


아하! 이러니까
잘 팔릴 수밖에

더 뉴 그랜저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호 보다 불호의 비율이 더 높다. 그럼에도 왜 이렇게 많이 판매됐을까? 먼저 국산차에 처음 들어가는 각종 첨단 장비들이 대거 투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세먼지로 민감한 요즘 더 뉴 그랜저에 실내 공기를 실시간 모니터링해서 차량 실내 공기의 오염도를 알려주는 미세먼지 감지 센서와 2.5㎛ 이하의 초 미세먼지를 99% 포집할 수 있는 마이크로 에어필터가 들어갔다.

그리고 제네시스 G90에만 있었던 후진 가이드 램프와 후진 주차와 출차시 발생하는 사고를 줄여주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도 적용됐다. 또한 이름부터 신기한 전방충돌 방지 보조-교차로 대항차라는 기능이 있어 교차로에서 좌회전 할 때 발생하는 사고도 막아 준다. 이 외에 신형 쏘나타에만 있던 스마트키를 이용해 차량을 움직이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도 있다.

다음으로 더 뉴 그랜저에는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를 통해 연비 및 성능이 향상했다. 스마트스트림 G 2.5 엔진은 K7을 제외한 현대차에는 처음 들어가는 것으로 기존 2.4 GDi 세타 엔진 보다 8마력 상승했으며 연비는 11.9km/L로 이전 11.2km/L 보다 0.7km/L 더 향상됐다.

절대 바뀌지 않는 공식
그랜저=성공

더 뉴 그랜저는 전장 4,990mm, 휠베이스 2,885mm로 동급 최대 전장 및 휠베이스를 갖추고 있어 매우 넓은 실내를 구현할 수 있었다. 따라서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다운 사이즈를 가졌다. 또한더 뉴 그랜저는 다른 차량과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없는 것이 없다.

특히 4,349만원인 최상위 트림 3.3 캘리그래피를 살펴보면 전방충돌 방지 보조-교차로 대항차, 고속도로 주행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차량 출발 알림,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 거의 자율주행에 가까운 첨단 안전 사양들이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내부에는 12.3인치 Full LCD 클러스터,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앰비언트 무드램프,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 스마트폰 무선충전, 카드타입 스마트키,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진 가이드 램프, 스마트 자세제어 2세대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같은 고급 편의 장비들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리얼 알루미늄 도어 트림 가니쉬, 스웨이드 내장재, 나파가죽 스티어링 휠과 시트가 들어간다. 즉, 자동차에 넣을 수 있는 옵션은 전부 들어간 셈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 이러한 사양이 들어간 최고 사양 캘리그래피의 4,349만원이다. 이 돈으로 전장 4,990mm에 휠베이스 2,885mm인 플래그십 세단을 구입할 수 있을까? 국내 판매 중인 수입차들 중 이런 사양을 갖추고 있는 차량을 찾아 보았다.

먼저 비교 조차 부끄럽지만 정말 차량에 탑재된 옵션 사양들만 따졌을 때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와 BMW 7시리즈가 있다. 당연히 이 차량들은 가격대가 1억~2억원을 가뿐하기 넘고 그랜저 보다 더 크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그랜저와 들어간 사양을 보면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그랜저와 비슷한 사이즈와 비슷한 사양을 가진 수입차를 찾아보면 최소 6천만원부터 시작하며 최대 1억원 가까이 하는 E 클래스와 5시리즈가 있다. 실제로 E 클래스, 5시리즈의 전장이 4,935mm ~ 4,960mm로 더 뉴 그랜저 크기가 비슷하다. 하지만 실내 공간은 그랜저 보다 좁고 들어간 옵션들은 그랜저 보다 적다.

그랜저와 동급인 토요타 아발론은 현재 국내에서 3.5 단일 트림으로 판매 중이며 가격은 4,730만원이다. 더 뉴 그랜저 보다 381만원 더 비싸다. 그리고 아발론의 전장이 4,960mm, 휠베이스가 2,820mm로 미세하지만 더 뉴 그랜저 보다 30mm, 65mm 더 적다. 여기서 그랜저의 성공 원인이 나왔다. 분명히 더 뉴 그랜저는 비싸 보인다. 하지만 이만한 가격에 이런 차는 정말 찾기 힘들다.

또 다른 이유는 옛날 1세대 그랜저부터 그랜저를 타는 사람은 부자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그랜저 TG 시절에는 ‘잘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답했다’라는 광고까지 나올 정도다. 그랜저라는 자동차는 성공이라는 이미지 그 자체다. 바로 이게 또 다른 그랜저가 대성한 이유다.

만약 그랜저가 아닌 다른 차량이 저런 디자인과 옵션, 퍼포먼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깡통 옵션 가격이 쏘나타 풀옵션 가격과 비슷했다면 아무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렇게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힘든 것은 사실이고 더 뉴 그랜저가 사전계약 3만대를 넘긴 것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자동차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재력을 표현하는 또 다른 얼굴이다. 남들에게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서 저런 이상한 디자인에도 더 뉴 그랜저를 선택하고 2주만에 3만대를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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