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보배드림

2019년 르노삼성자동차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노사 간의 갈등이 자주 발생했으며, 한때 주력 모델이었던 SM3, SM5, SM7이 모두 단종되었다. 오랫동안 위탁 생산을 해온 닛산 로그도 올해 3월 생산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야심 차게 출시하는 모델이 있다. 바로 XM3다. 러시아 전략 모델인 르노 아르카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XM3는 쿠페와 SUV를 결합한 쿠페형 SUV로 QM3와 QM6의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이다. 과연 XM3는 점점 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에서 새로운 카드가 될 수 있을까?

르노삼성자동차의 전체 판매량 54%를 담당하는 QM6

르노삼성자동차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신차 XM3

현재 르노삼성자동차는 사실상 QM6 하나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 전체 판매량 중 QM6의 비율이 54%로 절반이 넘기 때문이다.

QM6와 함께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SM6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월 판매 2,000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으며, 원년 모델이었던 SM3 가솔린, SM5, SM7은 단종되었다. 그 외 트위지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들은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판매량을 높이기에 한계가 있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2월에 출시하는 XM3는 정말 중요한 모델이다. 올해 르노삼성자동차는 XM3를 비롯한 6종의 신차를 출시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출시되는 XM3가 성공해야 이후 출시되는 신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XM3의 원 모델인 르노 아르카나는 러시아 전략 모델로 출시했지만 향후 유럽에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의 바야돌리드 공장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XM3가 국내에서 성공해 생산량이 많아진다면 경쟁에서 유리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쿠페형 SUV

XM3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쿠페형 SUV라는 점이다. SUV의 실용성과 쿠페의 날렵함을 결합해 경쟁 SUV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점을 잘 활용하면 경쟁이 치열한 SUV 시장에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쿠페형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수도 있다. 물론 국내에 BMW X4, X6와 메르세데스 벤츠 GLC, GLE 쿠페가 존재하지만 가격이 비싸 XM3와 직접적인 경쟁 상대라고 볼 수 없다.

XM3의 디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5월,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XM3 인스파이어’의 디자인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알려졌다.

XM3 인스파이어 콘셉트카를 살펴보면 전면 디자인은 상위 모델인 QM6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르노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ㄷ’ 자 헤드 램프가 적용되어 있다. 범퍼 하단은 쿠페형 SUV답게 스포티한 모습을 강조했다.

측면은 XM3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을 볼 수 있다. 루프에서 시작되어 트렁크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는 쿠페 라인을 통해 날렵함을 표현하고 공기 저항을 감소시켰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카를 살펴보면 쿠페 라인과 더불어 지상고를 최대한 낮게 설계해 최대한 날렵한 모습을 강조한다. 하지만 XM3는 SUV다 보니 실용성을 위해 지상고를 높게 설계했다. 날렵한 루프와 높은 지상고, 이것이 다른 SUV에서 볼 수 없는 XM3만의 매력이다.

후면을 보면 가장 먼저 SM6, QM6와 유사한 디자인의 테일램프가 눈에 띈다.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범퍼 하단에는 알루미늄 트윈 테일 파이프를 적용해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번호판도 범퍼 하단에 위치해 있다. 차체 하단 전체적으로 블랙 프로텍션 바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원형인 아르카나 기준으로 차체 크기는 전장 4,543mm, 전폭 1,820mm, 전고 1,576mm, 휠베이스는 2,721mm이다.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전장과 휠베이스가 가장 길다.

SUV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적재공간이다. 르노 아르카나 기준으로 기본 508리터, 뒷좌석을 폴딩 할 경우 최대 1,333리터까지 실을 수 있다. 차체 크기와 적재 공간은 실제 XM3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기 바란다.

인테리어는 원형인 아르카나의 실내가 아닌 신형 클리오와 비슷한 모습이라고 알려졌다. 신형 클리오 기준으로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대시보드와 패널, 글로브박스의 디자인과 소재를 고급스럽게 바꿨다. 요즘 유행하는 풀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SM6와 QM6에도 적용되는 세로형 터치스크린이 적용된다. 크기는 9.3인치이며, 태블릿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로 구성되어 있어 손쉽게 인포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차량 설정을 조작할 수 있다. 대시보드 아래쪽에는 공조 시스템이 위치해 있다. 풀 오토 기능과 더불어 레버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엔진은 1.3리터 터보, 1.6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 LPG 4가지를 적용할 예정이다. 디젤 모델은 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선 1.3리터 터보를 먼저 출시한 후 나머지 엔진도 차차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르노삼성자동차 최초로 선보인다.

XM3에 적용되는 옵션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가 차세대 ADAS 시스템인 마이 센스를 XM3에 적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ADAS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XM3를 통해 좀 더 앞선 반자율 주행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경쟁 모델 속에서
XM3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쿠페형 SUV라는 점을 통해 경쟁 모델과 다른 XM3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쟁쟁한 경쟁 모델인 투싼, 스포티지, 코란도가 버티고 있으며 이마저도 소형 SUV의 성장으로 상당 부분 수요가 이탈한 상태다.

더군다나 투싼은 1분기에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해 상품성을 높일 계획이고 스포티지도 한참 멀었지만 12월에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다고 한다. 또한 XM3에 앞서 트레일블레이저를 1월 중순에 출시해 경쟁 모델이 하나 더 늘게 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XM3가 성공할 방법은 바로 가성비다. QM6가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으로 지난달 싼타페와 쏘렌토를 제치고 SUV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XM3도 동일한 전략으로 가게 된다면 승산이 있다.

요즘 여러 가지로 어려운 르노삼성자동차, XM3 성공을 기반으로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들도 연이어 성공해 2020년에는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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