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보배드림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최근 수년간 극심한 노사갈등과 실적 부진으로 신음해왔던 쉐보레가 트레일블레이저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지엠이 사활을 걸고 노력이 통했는지 소비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좋은 편이다. 크루즈, 이쿼녹스와는 달리 이번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했으며,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소형 SUV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셀토스는 트레일블레이저 등장으로 크게 긴장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여러 부분에서 셀토스와 겹치기 때문이다. 과연 트레일블레이저는 셀토스 천하를 무너트리고 소형 SUV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파란만장한
국내 소형 SUV 시장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국내 소형 SUV가 지금까지 성장해온 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국내에서 소형 SUV의 시작은 쉐보레 트랙스가 끊었다. 하지만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임에도 불구하고 준중형 SUV와 맞먹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트랙스 출시 후 몇 달 뒤 QM3가 출시되었다.

이후 쌍용자동차가 2015년, 야심 차게 티볼리를 출시했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순식간에 소형 SUV 시장을 장악했다. 이를 지켜본 현대자동차가 2017년 코나를 출시해 티볼리와 수요를 나눠먹고 있다.

2019년에는 기아자동차가 셀토스를 출시하면서 단번에 코나와 티볼리를 이기고 소형 SUV 시장을 평정했다. 월평균 6천 대가량 팔려 국산차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해가 지난 지금,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해 명예 회복에 나섰다.

셀토스가 소형 SUV 1위를
차지한 이유가 무엇일까?

셀토스의 성공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준중형 SUV와 맞먹을 정도로 큰 크기를 자랑한다. 제원상으로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실제로 내부에 앉아보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두 번째, 디자인은 직선 위주로 되어 있으며 각지고 근육질 형태를 가지고 있어 SUV의 강한 이미지와 어울린다. 실제로 셀토스가 공개된 이후 디자인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투톤 도색의 인기가 많은데 현재 3개월치 물량이 밀려있을 정도라고 한다.

세 번째는 다양한 옵션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인 점이다. 일반적으로 소형차는 다양한 옵션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편인데 셀토스는 첨단 안전사양,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HUD, Boss 사운드 시스템 등을 적용해 상위 모델에 준하는 상품성을 갖추었다.

가격은 소형 SUV 중에서 가장 비싼 편이다. 시작 가격이 1.965만 원으로 사실상 2천만 원부터다. 하지만 준중형 SUV와 맞먹는 크기, 준중형 SUV의 가격 상승, 훌륭한 상품성 덕분에 소형 SUV의 물론 준중형 SUV의 수요까지 흡수해 크게 성공했다. 비싼데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차가 잘 나왔다는 뜻이다.

야심 차게 등장한 트레일블레이저
셀토스 천하를 깰 수 있을까?

트레일블레이저는 셀토스의 수요를 어느 정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나가 출시되었을 때 티볼리와 수요를 나눠먹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셀토스와 가격이 비슷하며, 옵션 구성도 비슷하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자동차 판매량은 마케팅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징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셀토스는 그동안 소형 SUV 중 가장 큰 크기라는 마케팅으로 어느 정도 수요를 확보했다. 하지만 더 큰 트레일블레이저가 등장함으로써 소형 SUV 중 가장 큰 크기라는 타이틀을 빼앗겼다

쉐보레는 안전을 매우 중요시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가 스틸 22%를 포함한 78% 고장력/초고장력 강판을 이용했고, 전면 및 사이드에는 임팩트 빔을 보강해 차체를 튼튼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점에서는 셀토스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를 둘러싼 상황과 기대감은 예전에 쌍용자동차가 티볼리를 출시할 때랑 비슷하다. 당시 쌍용차는 오랫동안 경영위기 및 실적 부진에 시달렸으며, 사활을 걸고 만든 티볼리는 대박을 터트려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트레일블레이저 입장에서는 티볼리처럼 소형 SUV 시장을 평정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셀토스 대비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 경쟁력은 좋은가?

트레일블레이저와 셀토스 옵션 표를 비교해보자 기본 사양을 비교해보면 안전 사양은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6에어백, 후방 주차 보조, 전 좌석 시트벨트 리마인드가 공통으로 적용되었으며, 셀토스는 경사로 주행 보조 시스템, 트레일블레이저는 Stabilitrak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과 헤드업 LED 경고등이 적용되어 있다.

외관은 프로젝션 헤드 램프, LED 주간 주행등, 열선 포함 전동 아웃사이드 미러, 차음/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윈드 실드, 리어 스포일러, LED 보조 제동등, 16인치 휠이 공통으로 적용되어 있다. 내장은 블랙 인테리어, 3.5인티 모노 LCD 클러스터, 2열 6:4 리클라이닝 시트가 공통으로 적용되어 있다. LED 리피터 일체형 아웃사이드 미러는 트레일블레이저만 적용되어 있다.

편의 사양은 무선 리모컨 키, 1/2열 파워 윈도, 크루즈 컨트롤, 2단 러기지 플로어, 매뉴얼 에어컨, 기본 오디오 시스템이 공통으로 적용되어 있으며, 셀토스는 오토라이트 컨트롤과 듀얼 파워 아웃렛, 6스피커를 갖추고 있으며,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를 갖추고 있다.

파워 트레인은 셀토스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 변속기를, 쉐보레는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VT40 무단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액티브 에어로 셔터가 적용되어 있어 연비 주행 시에는 셔터를 닫아 공기저항을 줄이고, 스포티한 주행 시에는 셔터를 열어 냉각 성능을 높인다.

중간 등급으로 가면 셀토스는 트레일블레이저에만 있던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와 전방 주차 거리 경고, LED 리피터 일체형 아웃사이드 미러가 추가된다. 1열 열선 시트와 버튼시동 스마트키가 공통으로 적용되며, 셀토스에는 1열 통풍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이 추가된다.

상위 등급으로 가면 그제서야 셀토스에만 있던 오토라이트 컨트롤과 열선 내장 스티어링 휠, 6스피커가 적용된다. 공통으로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 2열 열선 시트,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하이패스, 후방카메라가 적용된다. 셀토스에는 전동 시트와 2열 센터 암 레스트와 18인치 휠, 2열 에어벤트가 적용되며, 트레일블레이저에는 풀 오토 에어컨이 적용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오프로드를 강조한 ACTIV, 고성능을 강조한 RS 트림이 존재한다. 외관에 특별한 요소가 더해지며, 인테리어도 그에 맞게 특화된다. 2열 센터 암 레스트가 추가되며 듀얼 존 풀 오토 에어컨,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스마트 하이빔이 적용된다.

트레일블레이저와 셀토스 모두 각각 트림마다 몇 가지 장단점이 존재한다. 그 외에는 대체로 옵션 구성이 비슷한 편이다. 또한 트레일블레이저는 셀토스보다 트림이 다양한 대신 트림별 기본 가격 범위가 넓다. 다만 최상위 트림 풀옵션을 선택할 경우 두 모델 3,300만 원 정도로 비슷한 편이다.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셀토스 대비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 경쟁력은 비슷한 수준이다. 그야말로 셀토스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여러 가지를 살펴봤을 때 트레일블레이저는 충분히 훌륭한 모델이다. 유니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상품성은 장단점이 있지만 결코 밀리지 않는다. 엔진 출력은 셀토스보다 약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 스포츠카 급 성능에 초점을 맞춰 내놓은 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짜 셀토스를 이길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모델이더라도 결함 등 이슈가 발생하게 된다면 도태되는 것은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AS다. 쉐보레의 AS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지 않기로 유명한 편이다. 차는 파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후 서비스를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며, 이는 재구매에 영향을 준다. 차가 발전한 만큼 AS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쉐보레는 앞으로도 여러 신차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한다. 그 첫 번째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성공해야 나머지 신차들이 국내에 출시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정말로 셀토스를 밀어내고 성공할 수 있을지 몇 달 후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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