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운전을 하다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자동차에 존재하는 많은 장치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제각각 다른 기준에 대해 전 세계 기준을 정해 하나로 통일하기도 한다. 오늘 다루게 될 자동변속기도 이에 해당한다.

요즘 자동변속기는 기본적인 스틱 형태에서 벗어나 버튼식, 다이얼식 등 다양한 형태의 변속기가 장착된다. 자동변속기의 모습이 계속 변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자동변속기의 기어 순서다. 변속기를 살펴보면 항상 ‘P-R-N-D’ 순서로 되어 있다. 기어 순서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자.

옛날에는 대부분의 자동차가 수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자동변속기에 대한 기술력도 많이 부족했는데다 너무 비쌌기 때문에 고급차에만 사용했다.

그러다 기술 발달로 인해 자동 변속기가 점차 다단화되고 비용도 크게 줄면서 요즘에는 대부분의 승용차가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탑재한다. 이 때문에 실제로 ‘1종 보통’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수동변속기를 처음 사용해보고, 그 이후로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운전자들도 많다.

‘P-R-N-D’ 순서에 대한 이유
운전자들의 혼란과 오조작을 방지

자동변속기의 기어 순서는 어느 제조사 자동차를 살펴봐도 모두 P-R-N-D 순서로 되어 있다. 기본적인 레버식, 버튼식, 다이얼식, 칼럼식 등 여러 형태의 변속기가 존재하지만 변속기 순서는 예외 없이 동일하다.

우리는 그동안 운전하면서 습관적으로 변속기 조작을 하다 보니 이 순서에 대해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왜 이렇게 배치되어 있는지 궁금해했던 운전자도 적지 않다. 과연 왜 모든 차의 자동변속기 순서는 P-R-N-D일까?

과거에는 변속레버의 순서가 제조사마다 달랐다. 그렇다 보니 한 차를 오래 타다가 다른 제조사의 차로 교체하고 나면 큰 혼란을 겪기 마련이다. 기어 변속은 운전하면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데 이를 잘못 조작할 경우 교통사고의 위험이 매우 크다.

이외에도 운전자의 오조작을 방지하려는 이유도 있다. D와 R이 연속해서 붙어 있을 경우 오조작 가능성이 높은데, D로 조작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R에 가있거나 혹은 그 반대의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오조작 사실을 모르고 엑셀을 밟을 경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차가 움직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표준화 작업
이후 전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운전자들의 계속되는 혼란과 사고를 막기 위해 미국의 정부와 미국 ‘자동차 기술 학회’에서는 기어 순서의 표준화 작업에 들어갔다. D와 R 사이에 N을 넣어 오조작에 대한 사고를 최소화하고, 가장 위에 P를 배치함으로써 현재의 P-R-N-D 순서를 법제화 시켰다.

이후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인 GM, 포드가 위와 같은 기어 배치를 채택했으며, 글로벌 생산능력을 활용해 전 세계 표준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데 큰 기여를 했다.

국내 역시 혼란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국토 교통부령 제99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자동변속기의 순서를 명시하여 법제화 시켰다.

법령을 살펴보면 ‘중립 위치는 전진 위치와 후진 위치 사이에 있을 것’, ‘조종 레버가 조향기둥에 설치된 경우 조종레버의 조작 방향은 중립 위치에서 전진 위치로 조작되는 방향이 시계 방향일 것’, ‘주차 위치가 있는 경우에는 후진 위치에 가까운 끝부분에 있을 것, 다만 순서대로 조작되지 아니하는 조종레버를 가진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위 법에 따라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 변속기는 P-R-N-D 순서로 되어 있으며, 이는 불문율처럼 지켜지고 있다. 또한 조작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단순히 일직선으로 변속하는 것이 아닌 굴곡을 줘 운전자가 어느 위치로 변속을 했는지 보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것
이유가 있었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지만, 한 번쯤은 이 사실에 대해 의문을 가져봤을 수도 있다. 만약에 이 기어 순서가 차량마다 제조사마다 달랐다면 어땠을까? 기어를 잘못 변속해 그에 따른 대형 사고가 많이 늘어났을 것이다.

또한 요즘에는 렌터카나 카셰어링 등을 활용해 차를 바꿔 탈 기회가 늘었다. 차를 바꿔 타도 평소처럼 변속기를 조작할 수 있게 된 것에는 표준화된 변속기의 ‘P-R-N-D’ 순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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