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Instagram ‘parksj_good’님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흥행가도를 달리던 기아자동차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사전 계약 하루 만에 1만 8,941 대가 계약되면서 그랜저를 넘는 역대급 판매량을 보여준 신형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모델 사전계약을 전면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국산 중형 SUV로썬 최초로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모델로 사전 계약 하루에만 1만 2,212 대가 계약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였다. 그런데 왜 기아차는 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사전 계약을 취소해야 했을까?

사전계약 중단 사태
어떻게 된 일인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합산 230마력, 35.7kg.m 토크를 발휘하는 배기량 1,598cc의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하여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기준치 이하로 측정되어 세제 혜택에서 제외됐다.

배기량이 1,600cc 미만인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정하는 친환경 자동차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복합연비 15.8km/L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그에 못 미치는 15.3km/L를 기록했다. 세제 혜택에서 제외될 경우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실구매 가격은 대당 233만 원씩 오르게 된다. 이 같은 문제로 기아차는 21일 오후 4시 이후로 디젤 모델을 제외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 계약을 전면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가 사전 계약자들에게 세제 혜택 분 보상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신형 쏘렌토는 사전 계약이 중단되기까지 총 2만 3,000대가 계약됐다. 이중 63%인 1만 4,490대가 하이브리드 차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기아차가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 계약자들에게 취등록세, 공재 비용 인상분이 포함된 세제 혜택분을 보상한다고 가정하면 약 337억 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기아차는 사전 계약 고객들에게 적절한 보상안을 마련한 뒤, 개별적으로 연락할 방침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기아차는 사전 계약자들에게 세제 혜택 분을 보상하라”, “기아차가 잘못했으니 사전 계약자들 세제 혜택분은 기아차가 부담해야 한다” 등 기아차가 세제 혜택분을 보상하는 것을 촉구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사진 : 뉴스 토마토

결국
어떻게 됐나?
결국, 기아차는 사전 계약 고객들에게 하이브리드 세제혜택을 동일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기아차는 보상액으로 337억 원이라는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게 됐다.

또한, 기아차는 현재까지도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시일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가격이 인상되는 만큼, 조정해야 할 사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연합 뉴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번 일에 당황했다.
이번 사건으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세제 혜택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도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애당초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친환경 자동차 등록을 신청한 적이 없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한 자동차 회사에서 이런 실수를 한 것에 대해 조금 황당하다”라 말했다.

친환경 자동차가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업체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친환경차 등록을 신청해야 한다. 그다음, 산업통상자원부가 산하기관인 한국에너지공단에 해당 모델이 친환경차 기준에 부합하는지 시험을 의뢰한다.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기준에 부합하면 해당 차량은 친환경차로 등록된다. 기아차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를 초례한 것이다.

이번 사건의 결과로, 기아차는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인증 신청도 안 하고 세제혜택 전후 가격을 고지했다는 건 실수 누락이 아니고 사기이고 기만이다”, “대기업에서 이런 것도 확인 안 해봤나?”,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이번 정부에선 로비가 안 통했나 보네” 등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이런 부정적인 반응들을 뒤집기 위해서 기아차는 지금부터라도 판매에만 치중하여 기본을 무시하는 잘못된 관행을 버려야 한다. 보다 신중한 자세로 자동차 산업에 임함으로써, 소비자와의 무너진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현재 기아차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오토모빌코리아에서 작성된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사, 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 2019. 오토모빌코리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