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역대급 차량이 출시됐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르노삼성 XM3다. XM3는 2월 판매량 꼴찌를 기록하며 위기에 처한 르노삼성을 구원할 모델로 지목될 만큼 그 중요도가 높은 차종이다.

다행히도 17일간 XM3의 사전계약대수는 총 8,542대로 집계됐다. 현재 소형 SUV 1위를 달리고 있는 셀토스가 출시 16일 만에 총 5,100대가 계약된 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그러나 이 인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XM3 에겐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오늘은 XM3가 성공가도를 이어가기 위해 가져야 할 방향성에 대해 살펴보자.

역대급 가성비로
인기몰이한 XM3
XM3는 동급 대비 가장 넓은 실내공간에 합리적인 가격 구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XM3의 기본 가격은 1,719만 원에서 2,532만 원, 취득세까지 포함한 실구매 가격은 1,837만 원에서 2,962만 원이다.

엔트리 모델의 시작가격이 낮은 점, 그리고 LED 헤드램프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전동식 주차 브레이크 등 체감도 높은 옵션 몇 가지가 전 트림에 기본 장착되는 점에서 XM3의 가성비가 두드러진다. 이 외에도 동급 대비 부족하지 않은 옵션 장비, 트림 한정으로 장착되는 벤츠와의 합작 엔진 등이 XM3를 한 층 더 돋보이게 한다.

걱정되던 대기 기간도
놀랄 만큼 짧다
이어서 출고 대기시간이 짧은 것도 소비자 입장에선 메리트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XM3는 차를 구매할 경우 길어도 10일 안에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갈등과 코로나19의 여파로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잇따른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인기 모델들이 최소 1달에 많게는 1년까지도 기다려야 하는 것에 비하면 고무적인 수준으로 이는 XM3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되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관대한 소비자들의 반응
이러한 매력들을 가진 XM3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성비의 끝판왕이 나왔다”, “엔진이 벤츠인 건 아주 매력적이다”, “실내가 준중형급이니 투싼, 스포티지 위험하겠는데?” 등 XM3를 긍정적으로 보는 반응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 XM3에도 당연히 단점은 있다. 쿠페형 SUV라 천장이 낮은 점, 엔트리 모델에 스틸 휠이 장착되는 점, 전동식 파워 트렁크가 옵션으로도 적용되지 않는 점,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 점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관대한 편이다. “전동 트렁크 장착할 돈 아끼면 그만”, “이 가격에 벤츠 옵션 바라면 안 된다”, “부족한 부분은 가성비가 채워준다” 등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아니라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한때 쏘나타를 위협했던 SM6
쌍용차의 소년 가장이었던 티볼리
이렇게 소비자들 반응까지 좋으니 XM3는 승승장구할 일만 남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직 사전계약대수 만으로는 속단하기 이르다. 처음엔 잘나가다가 후에 판매량이 급감한 사례는 여태껏 꾸준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같은 르노삼성 차인 SM6와 쌍용차 소년 가장 티볼리가 있다.

SM6는 출시 초기에 인기가 매우 좋았다. 한때 쉐보레 말리부와 함께 현대 쏘나타를 위협했었고 판매량 차이도 거의 없었다. 이로 인해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뉴 라이즈로 조기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할 정도로 SM6는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반항 그 자체였다.

티볼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변변한 소형 SUV가 없던 시절에 당시 기준으로 넓은 차체, 풍부한 옵션 사양, 합리적이었던 가격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티볼리는 한때 소형 SUV 시장에서 판매량 1위 자리를 오랫동안 누린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현재 SM6는 판매량이 2월 기준 731대로 쏘나타의 4,827대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데다 월 1,000대도 넘지 못하고 있다. 티볼리는 소형 SUV 1위 자리에서 내려온 건 물론 판매량 1,000대를 겨우 넘길 정도로 간신히 명맥만 유지 중이다. 게다가 트레일 블레이저, XM3까지 가세하면서 티볼리 입장에선 상황이 더욱 암울해졌다.

약점이 있었던 기대주들
현대기아차의 반격에 무너지다
이들이 추락한 건 현대기아차의 반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SM6는 보수적인 디자인을 버린 신형 쏘나타와 K5에, 티볼리는 상품성이 겹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인 셀토스에 밀려났다. 잘나가는 현대기아차가 타 브랜드의 공세를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들에겐 현대기아차의 추격을 허용할만한 약점이 존재했다. SM6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불편했고 소비자들에게 비판받던 후륜 ‘AM 링크’ 서스펜션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티볼리는 파워트레인 성능이 타 브랜드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셀토스 이전 코나가 등장했을 때부터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결국 개선되지 않은 이들의 약점은 현대기아차에게 빈틈을 내주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을 해야 한다.
보기 좋은 디자인, 합리적인 가성비, 탄탄한 상품성, 우수한 파워트레인 등 성공 조건을 대거 갖춘 XM3라 한들 위와 같은 문제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XM3 역시 사륜구동의 부재나 차로 중앙 유지 보조가 없는 등 약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기아차가 XM3의 인기를 보고 어떤 반격에 나설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지금의 긍정적인 여론이 단순히 신차효과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르노삼성의 “소년 가장”이 되려면 그간 제기되었던 문제들을 연식 변경을 통해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 같은 회사의 SM6처럼 긴 시간 동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XM3의 지속적인 인기를 장담할 수 없다.

XM3 성공을 위해 파업을 철회하는 건
본받을 만한 좋은 사례. 그러나…
차량 자체의 문제 외에도 르노삼성에겐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작년 6월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노사 간 임금단위협상으로 인해 부산공장 내에서 직장 폐쇄나 게릴라 파업 등 극단적인 상황이 나타난 바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생산라인이 전면 중단되기도 하며 그 타격이 쌓여갔다.

다행히도 르노삼성 노조는 XM3의 성공을 위해 단체 활동 등의 행동을 자제하기로 했다. 지난 9일 르노삼성 노조는 공개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XM3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당분간 단체 활동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가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사와의 관계 개선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생산라인이 또 멈추게 된다면 XM3의 흥행가도에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높다. 출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소비자들은 대안이 많은 소형 SUV 중 굳이 XM3를 고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출고 대기시간 외에도 르노삼성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장 동향이나 소비자들 요구 사항 등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듣고 반영하려 노력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기업이 처한 상황에 관계없이 더 좋은 차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다행인 건 XM3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것과 노사 간 갈등이 있었던 것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인기를 유지 중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영원히 잘 되라는 법은 없다. 따라서 르노삼성이 XM3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을 해줘야 한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XM3는 앞으로도 르노삼성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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