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올 3월 제네시스 GV80 가솔린 모델 2종이 출시됐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가격대를 보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이 정도 가격대면 수입차로 가지”, “GV80 너무 비싼 거 아니냐”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 와중에 ‘링컨 에비에이터’라는 만만치 않은 경쟁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에비에이터는 수입차임에도 국내 출시 가격이 GV80 가솔린과 겹칠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GV80은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오늘은 9천만 원이 넘는 GV80이 수입차들과 고민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자. GV80 가솔린 라인업은 직렬 4기통 2.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 V6 3.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로 구분된다. 그리고 둘 다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성능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이 최대 304마력, 43.0kg.m토크, 복합 공인 연비 9.7km/L 수준을 보이며 3.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대 380마력, 54.0kg.m토크, 복합 연비 8.6km/L를 발휘한다. 4륜 구동이나 기타 옵션 사양은 앞서 출시됐던 디젤 모델과 동일하다.

가격은 2.5리터 터보 모델이 6,037만 원부터, V6 3.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은 6,587만 원부터 시작된다. 여기서 취등록세, 공채비, 옵션 장착 등을 고려했을 때 실구매 비용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이 6,435만 원에서 8,894만 원, V6 3.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은 7,020만 원부터 9,479만 원까지 발생한다. 문제는 가격대가 겹치는 동급 수입차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링컨 에비에이터로 전장 5미터가 넘어가는 미국산 프리미엄 대형 SUV다. 에비에이터의 기본 가격은 8,480만 원에서 9,480만 원, 취득세까지 포함한 실구매 가격은 9,072만 원에서 1억 141만 원이다.

에비에이터는 V6 3.0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에 셀릭 시프트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어 최대 405마력, 57.7kg.m토크, 복합 연비 8.1km/L를 발휘한다. 이어서 액티브 댐핑 컨트롤과 2챔버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되면서 승차감이 확보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GV80에게 있어서 좋지 못한 상황이 펼쳐진다. 가격대가 겹치는 동급 수입차가 등장한 것만으로도 국산차로서의 메리트가 떨어지는 마당에 에비에이터와 비교했을 시 압도적인 스펙 차를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GV80은 차를 받으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릴 만큼 엄청난 대기 수요까지 잡혀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비에이터가 출시될 경우 GV80은 에비에이터에게 수요량 일부를 뺏길 수도 있다. 그렇다 한들 GV80은 국산차 최초 럭셔리 SUV란 상징성 덕분에 국내에선 불티나게 팔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GV80은 해외 시장을 목표로 만들어진 차량이기에 국내 시장만을 바라봐선 안된다.

글로벌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 최후발 주자인 GV80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을 무릅쓰고 GV80을 구매할 만한 특별한 상품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GV80은 그 상품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다. 제네시스라는 브랜드 자체의 영향력이 작은 것도 문제라 할 수 있다. 이제 갓 6년 차인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명성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GV80의 상품성을 뒷받침해줄 만한 실력 검증이 안되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GV80의 달리기 실력을 대신 입증해 줄 제네시스 브랜드의 스포츠 전용 모델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대폭 적용하여 현 추세에 발 빠르게 맞춰가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이 GV80 자체의 성능이 다른 프리미엄 대형 SUV들에서도 보일 수 있는 평범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GV80에도 특별한 기능들이 있기는 하다. 제네시스만의 자랑이라 일컫어지는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 시스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필기인식 컨트롤러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이 기능들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잘 쳐주면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 장치만 효과 있고 나머지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따라서 GV80만의 상품성이 되기엔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

이 외에 다른 옵션 사양이나 내장재 마감 같은 부분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모델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으로서 GV80만이 가질 수 있는 상품성이라 말하기 곤란하다.

따라서 GV80에는 다른 특별함이 요구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제 6년 차에 접어든 신생 브랜드 차종이 이를 확보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일각에선 가격을 낮춤으로서 GV80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곧 급을 나타내는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프리미엄 자동차는 럭셔리 상품, 즉 사치품으로써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가격 또한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런 GV80의 상황을 보았을 때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된 건 제네시스에게 있어서 행운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대신 시간을 번 만큼 제네시스가 GV80만의 가치를 입증시킬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GV80뿐만 아니라 제네시스가 세계 속의 프리미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면 그에 걸맞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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