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를 설레게 하는 세 브랜드가 있다. 바로 일명 ‘포람페’라고 불리는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를 칭하는 말이다. 세 브랜드는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성능과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차량을 만들어 내면서 고유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어떤 차량이 더 트랙에서 빠르고 더 멋진지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세 브랜드에 설레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수 많은 종류의 슈퍼카들

포르쉐 하면 911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나 우라칸을 말할 것이며 페라리를 언급하면 최신 모델인 488이나 하이퍼카 라페라리 같은 차량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최신 차량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물론 즐겁지만 오늘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포람페의 모습이 아닌 매니아들만 알고 있는 특이한 차량들을 모아보았다. 포람페가 이런차도 만들었었나?


포르쉐는 911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포르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간판차량은 당연히 911이다. 8세대를 거치면서도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개구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911은 포르쉐를 대표하는 차량이다. 혹시 911이 아닌 포르쉐 924 944 968 같은 차량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이 차량들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진정한 포르쉐 마니아라고 할 수 있다.


보급형 포르쉐 였던 924
패스트백 스타일의
포르쉐 924
포르쉐는 설립 초창기 폭스바겐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914와 924를 만들어 내었다. 1975년에 출시된 924는 출시 당시에 포르쉐 답지 못하다 라는 평가가 많았으나 포르쉐는 회사에 필요한 자금을 보충하기 위하여 911이 아닌 다른 서브모델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924는 지금은 볼 수 없는 포르쉐의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탄생한 첫 포르쉐이다. 924는 포르쉐 답지 못한 평범한 성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총 15만대가 팔려 회사의 수익창출에 큰 역할을 한 효자차종이 되었다. 회사 입장에선 미워할 수 없는 차량이다.


924의 후속 944
성능과 편의사양을 개선한
포르쉐 944
924는 포르쉐 답지 못하다 라는 질타를 받았지만 시장 에서의 판매량은 성공적이었다. 후일에 924의 부족한 성능을 보완하기 위하여 924 터보 모델을 출시하였으나 판매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금방 단종 되었고 1982년 후속 모델인 944가 등장하였다. 924와 944의 스타일은 비슷하였으나 성능 면에서 발전을 이루었다.

944는 928의 V8 5.0 엔진의 절반을 잘라 4기통 2.5 엔진을 장착 하였으며 포르쉐는 944를 새로운 보급형 스포츠카로 완성 시켰다. 944역시 924처럼 성공적이었고 후일에는 성능과 편의장비를 보완한 944 S2 모델이 출시가 되었다. 944는 924처럼 앞엔진 후륜구동과 수냉식 엔진의 조합으로 포르쉐 답지 못하다는 팬들의 비난도 받았으나 시장에서는 1991년까지 총 16만대가 팔리며 성공을 이어갔다. 정통 포르쉐 답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944의 성능은 뛰어났기 때문이다.


포르쉐 역사의 마지막 패스트백 모델 968
포르쉐의 마지막
패스트백 모델 968
944 역시 비난 속에서 성공을 하였지만 후속 모델인 968은 아쉽게도 마지막 패스트백 포르쉐가 되었다. 944 S2 버전에서 업그레이드를 거쳐 944 S3로 출시가 될 예정이었던 968은 기존 S2 모델에서 완전히 싹 뜯어 고친 부품들로 인해 완전히 다른차가 되었으며 그로 인해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후속 모델로써 출시가 되었다.

보급형 포르쉐였던 944의 패스트백 스타일은 그대로 이어 받았으나 968은 상위등급인 911과 959의 디자인 요소들을 이어받아 993 과 비슷한 스타일의 헤드램프와 앞모습을 가질 수 있었다. 다만 아쉽게도 968은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점점 하락세로 접어드는 모습이었다.

달리기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968 클럽스포츠
포르쉐는 항상 기본 베이스가 되는 모델을 출시하고 2~3년뒤 초기형의 문제점을 개선한 개선형 모델을 출시한다. 93년에는 서킷주행을 즐기는 오너들을 위한 경량화를 거친 968 클럽스포츠 모델을 생산하여 판매하였다.

968 클럽스포츠는 일반 모델대비 낮아진 차고와 함께 버킷시트, 에어백이 없는 4스포크 레이싱 스티어링 휠, 차체의 경량화를 거쳐 1,320kg이라는 가벼운 몸무게를 가지게 되었다. 후일에는 터보와 터보 RS 모델도 추가가 되었지만 아쉽게도 968은 인기를 끌지 못한 비운의 포르쉐였다. 1995년까지 총 12,776대 판매가 되었고 GT 카였던 928과 함께 단종이 되면서 포르쉐의 프론트 엔진 모델의 역사는 그렇게 쓸쓸히 마무리 되었다.


부활의 가능성
아쉽게도 968을 끝으로 포르쉐의 프론트 엔진 차량의 역사는 끝이났다. 968의 빈자리를 대체할 엔트리 포르쉐로는 박스터가 등장하였고 박스터는 나름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패스트백 스타일의 포르쉐는 보기 힘들 것이다.

해외의 한 유저가 신형 파나메라를 합성하여 스타일링을 하였는데 아마 현 시점에 포르쉐가 저런 스타일로 출시가 된다면 시장 에서의 반응은 냉담하지 않을까. 이렇게 포르쉐 속에는 911이 아닌 역사 속으로 사라진 비운의 차량이 존재한다.


포스하나는 압도적인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를 사람에 비유하면 람보르기니는 남자, 페라리는 여자이다. 요즘 시대에 남자 여자를 언급하는 것은 위험한 언행 일수도 있으나 람보르기니는 확실히 직선위주의 마초 스타일을 추구하고 페라리는 유려한 곡선을 사용한 우아한 여성을 떠올리는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두 브랜드의 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치열한 경쟁이 가능한 것이다. 슈퍼카 람보르기니가 SUV를 제작했던 적이 있는 일화를 알고 있다면 당신은 람보르기니 매니아로써 인정받을 수 있다.


군용 차량으로 개발된
람보르기니 LM002
우루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람보르기니가 SUV를 만들 것 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람보르기니의 이미지와 SUV는 도저히 매칭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1986년에 세상에 등장한 LM002는 람보르기니의 기념비적인 첫번째 SUV 모델이다. 1976년부터 ‘치타’ 라는 이름을 가진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이며 꾸준한 테스트를 거친 뒤에 LM002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되었다. LM002는 민수용이 아닌 군용으로 개발된 차량이라 총 생산량이 약 300대밖에 되지 않는 모델이었다. 놀라운 점은 우리나라에도 LM002가 한대 등록되어있다.


아쉽지만 폭망한
람보르기니의 첫 SUV
야심차게 선보인 LM002는 미군과 각 나라의 군대에 판매할 계획으로 군용으로 개발 되었으나 아쉽게도 험비에 뒤떨어지는 상품성으로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군용 차량임에도 쿤타치의 V12 가솔린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여 불이 잘 붙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고 운행이 불편한 수동변속기만 제공이 된다는 점 역시 마이너스 요소중 하나였다.

또한 169리터의 연료탱크를 가지고 있지만 어마어마하게 기름을 퍼먹는 연비역시 문제였다. 외모 하나는 우람차고 멋있는 각진 SUV였지만 아쉽게도 람보르기니의 첫 SUV는 상처만을 남기고 시장에서 쓸쓸하게 사라졌다.


약 30년만에 등장한 SUV 우르스
그렇게 쓸쓸히 실패한 LM002를 이후로 람보르기니는 SUV를 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SUV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고 포르쉐를 살린 카이엔과 함께 고성능 SUV 시장역시 점점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에 람보르기니도 약 30년만에 우르스를 들고나와 전쟁터에 다시 한번 뛰어들었다. 우르스는 ‘람보르기니가 SUV를 만들면 이렇게 되는구나’ 를 제대로 보여준 멋진 디자인으로 탄생하였기 때문에 시장의 초기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자.


4도어 세단 컨셉트카
람보르기니 에스토크
2008년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람보르기니는 최초의 4도어 세단 컨셉트카인 ‘에스토크’를 공개하였다. 당시 4도어 쿠페 스타일의 세단은 벤츠의 CLS와 포르쉐 파나메라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람보르기니 역시 에스토크 컨셉트카를 선보이며 시장의 반응을 보려고 했었다.

당시 가야르도에 사용되던 V10 5.2엔진을 그대로 장착하고 7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에스토크는 그닥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해 결국 최종 양산이 되지 않았다. 비운의 LM002 이후 람보르기니의 첫 앞엔진 차량이 될 수 있었으나 에스토크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였다.


누구나 인정하는
아름다운 페라리

페라리 하면 누구나 유려한 바디와 아름다운 사운드를 뽐내는 슈퍼카를 떠올린다. 2인승 모델부터 2+2 GT 카까지 모두 화끈한 성능을 자랑하는 페라리는 V8 미드십 엔진부터 대배기량 V12 자연흡기 엔진까지 골고루 갖춘 매력적인 슈퍼카 브랜드이다. 그런데 이런 페라리의 라인업 속에 세단과 왜건이 있었다고 하면 믿을 수 있는가? 전무무후 했던 페라리의 왜건과 세단을 살펴보자.


456은 412이후로 등장한 페라리의 2+2 GT카이다.
페라리의 유일한 세단과 왜건
페라리 456
누군가는 흉측하다고 할 수 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이건 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차량이냐고 되물을 수 도 있다. 모두 실제로 페라리에서 생산한 왜건과 세단이다. 페라리는 1992년 412의 단종 이후 볼 수 없었던 2+2 형태의 GT카를 456을 통해 부활시켰다.

당시 V12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생산되던 550 마라넬로의 엔진을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하였고 페라리지만 편하게 운전을 즐길 수 있는 그랜드투어러 성향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GT카였다. 456은 특별 주문사양으로 세단과 왜건, 컨버터블을 제작하여 페라리의 최초이자 마지막 세단과 왜건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왜건과 세단 페라리라니 충격적이지 않은가.


후속으로 등장한 2+2 GT카
FF와 GT4 루쏘
페라리는 456 이후로 612 스카글리에티, FF , 현행 GT4 루쏘까지 편안한 데일리 페라리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2+2 GT 카를 꾸준히 만들어 왔다. ‘골프백을 싣을 수 있는 데일리 페라리’ 를 표방한 FF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디자인으로 시장에서의 감가가 큰 편에 속하였다. 그나마 최근 공개된 GT4 루쏘는 많이 나아진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페라리는 역시 V8 미드십 구조의 슈퍼카가 좀 더 어울리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위한
스페셜 모델은 언제쯤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포르쉐의 패스트백 968은 더이상 볼 수 없고 람보르기니의 SUV 역시 볼 수 없었으나 우르스가 등장하면서 부활하였다. 페라리는 더이상 세단과 왜건을 볼 수 없지만 다양한 스페셜 에디션 모델들이 존재한다. 사진은 페라리의 일본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J50 모델이다. 페라리의 488스파이더를 기반으로 제작된 J50은 일본에 딱 10대만 판매가 되었다. 한국의 자동차 시장역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과연 페라리 K50같은 제대로 된 한국시장을 위한 스페셜 에디션 차량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