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요즘 들어 신차들이 쏟아지고 있다저마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며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이런 와중에 필자는 ‘나중에 어떤 차가 명차로 여겨질까?’라는 생각을 했다.

명차는 사람들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그리고 호화로운 럭셔리카나 압도적인 성능을 가진 스포츠카뿐만 아니라 과거에 흔히 볼 수 있었던 국산차들 중에서도 명차라 불리는 모델들이 있다오늘은 여태껏 출시됐던 국산차 중에서 단종이 아쉬웠을 만큼 명차라 불린 모델들에 대해 살펴보자.

1. 무쏘
(1993~2006)
코란도 훼미리의 뒤를 이은 쌍용자동차의 중형급 SUV, 무쏘는 당시 코란도와 함께 쌍용차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차로 평가받는다. 투박했던 경쟁 모델과는 달리 날카로운 직선이 강조된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05년까지 생산된 무쏘는 긴 생산 기간만큼 다양한 파워 트레인이 적용됐는데, 그중 하나는 놀랍게도 벤츠의 것이었다. 직렬 5기통 2.9리터 급 디젤엔진에 4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이 벤츠의 파워 트레인은 최대 95마력에 19.6kg.m토크를 발휘했으며, 무엇보다도 내구성이 큰 장점이었다.

이러한 성능을 바탕으로 무쏘는 국산차 중 드물게 파리-다카르 랠리 완주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2001년 한국도로공사 소속 무쏘가 88만 7,000km를 엔진 보링 없이 주행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매력으로 무쏘가 큰 인기를 얻자 쌍용자동차는 무쏘의 픽업트럭 버전인 무쏘 스포츠를 출시해 2006년까지 판매했다. 무쏘 스포츠는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로 이어지며 현재 위기에 처한 쌍용차를 먹여살리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2. 에스페로
(1990~1997)
지금은 사라진 이름, 대우자동차의 에스페로도 명차라 불린다. 에스페로는 첨단 사양으로 인기몰이를 하던 현대 쏘나타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형차로, 대우차의 첫 고유모델이기도 하다.

에스페로는 여러모로 시대를 앞서나간 차량이라 할 수 있다. 공기 저항 계수 0.29 수준의 당시로썬 획기적인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과 더불어 부분변경 모델 한정 요즘 유행하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후미등이 서로 연결된 구조)가 적용된 것이 그 근거다.

특히 엔진 성능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스포츠 모델인 르망에도 장착된 2.0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대 100마력에 16.2kg.m토크 수준으로 디듄됐음에도 불구하고 제로 이백 미터 가속력 11.4초와 등판각 0.566퍼밀이라는 엄청난 성능을 발휘했다. 엔진을 디튠한 만큼 연비도 좋아지게 되어 당시로썬 획기적인 복합 공인연비 13.5km/L 수준을 보여줬다.

이렇듯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 에스페로는 1991년 신형 프린스가 출시되자 판매량 간섭 등의 이유로 준중형 차로 격하되었다. 그리고 1997년 후속 차종인 누비라가 출시되면서 결국 단종되었다. 에스페로의 판매량은 수출 물량까지 합해 총 52만 대를 기록했다.

3. 제네시스 쿠페
(2008~2016)
흔히들 ‘젠쿱’이라 부르는 국산차 유일의 후륜구동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도 단종이 아쉬운 국산 명차 중 하나다. 높은 파워트레인 성능과 뛰어난 가성비로 주목받으며 포니카로 유명한 미국차 시장에서 유망주로 떠올랐던 바 있다.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세타 터보 엔진과 V6 3.8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장착됐으며, 2011년 페이스리프트 된 모델을 기준으로 6단 수동 변속기 및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성능은 2.0리터 터보 모델이 최대 275마력, 38.0kg.m토크 수준을 보였으며, V6 3.8리터 모델은 최대 350마력, 40.8kg.m토크를 발휘했다. 제로백은 각각 7.2초, 5.9초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쿠페는 2016년 5월 주문 생산분을 마지막으로 단종됐다. 그러나 국내 유일의 후륜구동 스포츠카란 이유로 적지 않은 수의 마니아층을 만들어낸 만큼 제네시스 쿠페를 통한 애프터마켓 수요가 현재까지도 활발한 편이다.

후속 모델은 제네시스 GT70이란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콘셉트카인 에센시아 이후로 소식이 끊겼다. 그러다가 결국 GT70의 개발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리하여 국산차 최초, 그리고 유일의 후륜구동 스포츠카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4. SM5
(1998~2019)
무려 10년 동안이나 우려먹으며 사골이란 소리를 들어먹은 르노삼성의 SM5도 국산 명차 반열에 올라간다. 물론 닛산 맥시마를 베이스로 한 1, 2세대까지의 이야기다.

특히 1세대 SM5는 “차를 바꾸고 싶어도 고장이 안 나서 못 바꾼다”라는 말이 있었을 만큼 엔진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SM520V에 적용된 V6 2.0리터 VQ20 엔진과 SM525V에 적용된 V6 2.5리터 VQ25 엔진 내부에는 백금으로 코팅된 점화 플러그와 타이밍벨트 대신 타이밍 체인이 설치되어 사실상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였다.

그리고 엔진 외에 다른 부품의 품질도 뛰어났다. 그 당시 삼성 그룹의 회장이자 자동차 광으로 유명했던 이건희 회장이 부품 품질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SM5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3년 6만 km 무상 보증수리 정책을 내세우는 등 품질 중심 경영을 할 수 있었고, 이는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1세대 sm5를 명차라 부를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프랑스 차인 르노 라구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3세대 SM5는 기존에 쌓아올린 명성이 무색할 만큼 내구성 문제를 일으키며 “SM5가 예전만 못하다”라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 그럼에도 이 3세대 SM5는 2010년 출시된 이후로 무려 10년 뒤인 2019년까지 버틸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이전 SM5의 명성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5. 프라이드
(1987~2017)
단종된 국산차 중 최고의 명차로 손꼽히는 모델은 단연 기아 프라이드다. 프라이드는 1987년에 처음 생산됐고, 13년 뒤인 2000년까지 판매되었다. 이후 2005년에 2세대 모델을 통해 부활한 다음 2015년 출시된 3세대 모델을 마지막으로 2017년까지 판매되었다.

1세대 프라이드는 포드, 마쓰다, 기아차 등 3사 합작으로 만들어진 차종으로써 패스트백 디자인과 아담한 차체, 그리고 가벼운 무게로부터 오는 경쾌한 주행 및 뛰어난 연비가 장점이었다. 특히 플랫폼의 완성도가 대단하여 1990년대 초반 국내 카 레이싱계에서 가장 많이 쓰인 차종이기도 하다.

2세대 모델은 당시 디젤엔진 열풍에 힘입어 큰 인기를 얻었다. 직렬 4기통 1.5리터 디젤엔진에 수동 5단 및 자동 4단 변속기가 장착된 디젤 모델은 수동변속기의 경우 최대 20.5km/L라는 괴물급의 연비를 보여주며 지금까지도 화자되고 있다.

다만 이후 출시된 3세대 모델이 어째서인지 디젤 엔진을 해치백 수동 모델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고, 이러한 문제점이 디자인 혹평과 함께 프라이드의 단종을 앞당긴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결국 프라이드는 2017년 국내에서 단종됐고, 그 뒤를 소형 SUV인 스토닉이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국산차 역사상 명차라 불리는 모델 5종에 대해 살펴봤다. 물론 오늘 소개된 차량들 외에도 명차라 불리는 국산차들은 많이 있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명차가 나오지 않아서 아쉬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명차라 불리는 기준이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품질 좋은 차, 그리고 소비자들이 만족한 차. 소비자들은 저마다 차를 구입하고 그 차에 만족을 하면 명차라는 칭호를 붙여준다. 그리고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명차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점이 수정되고 끊임없이 발전하며 탄생한다. 요즘 들어 신차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 등장한 신차들이 소비자들에게 명차라 불릴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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