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최근 많은 모델들을 생산하고, 많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만큼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기아차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아직 손을 뻗치지 못한 분야가 있는데 바로 컨버터블이다. 높은 개발 비용과 적은 수요로 인해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국산차 브랜드들이 시도를 하지 않는 모델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도 컨버터블에 대한 실험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늘은 그 흔적들을 한번 찾아보았다.

기아 세피아 컨버터블

국내 최초의 컨버터블 콘셉트카인 기아 세피아 컨버터블은 1991년 도쿄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하였다. 영국 IAD와 기아차의 합작으로 디자인을 했으며, 독일의 카르만과 합작하여 유럽에서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무산되고 추후 스포티지가 조립되어 현지 생산 판매가 된 걸로 유명하다. 1.8 DOHC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대전 엑스포에 전시가 되었었고, 해당 관이 철거하면서 먼지 쌓인 모습으로 많은 안타까움을 샀던 모델이다.

기본 베이스 모델인 세피아는 1992년에 출시되었고, 전륜구동 플랫폼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완전히 독자 기술로 차체를 설계한 모델로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에서도 굉장히 의미가 있는 모델이다.

기아 쏘울스터

쏘울스터는 200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쏘울을 바탕으로 제작된 4인승 컨버터블이다. 공개 당시 ‘북미 올해의 콘셉트 트럭’으로 선정될 만큼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보였다. 2도어지만 4인승 좌석을 갖추고 있던 것과 뒷좌석 폴딩을 하여 넓은 수납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도 특징이다.

당시 북미에서 10만 대가 넘게 팔리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서 기아차 미국법인이 양산을 진행하려 했지만 끝내 시장에 출시되지는 못했다.

기아 K5 컨버터블

K5 컨버터블은 미국 튜닝쇼인 SEMA 쇼에서 2015년 공개되었다. 가장 큰 특징은 양문형 방식인 수어사이드 도어를 적용한 것이다. 추가적으로 낮아진 차체 강성을 보강하기 위해 각종 구조물들을 덧붙였고, 시트도 세미 버킷 시트로 개조했다.

이름은 A1A 콘셉트인데 플로리다의 A1A 고속도로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플로리다의 이미지에 어울리게 외관엔 스카이블루 색상과 실내엔 화이트 색상으로 치장했다. K5 컨버터블의 엔진은 2.0L 가솔린 엔진에 최고 출력 245마력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현대 스쿠프 컨버터블

현대 스쿠프는 1990년에 출시하였고, 우리나라 최초로 만든 쿠페이다. 엑셀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 초기엔 1.5L 미쓰비시 MPi 엔진을 얹었고, 이후엔 현대차 독자 개발 엔진인 알파 엔진을 얹었다. 처음 독자 개발한 엔진이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모델로도 유명했다.

여기에 파생되었던 스쿠프 컨버터블은 1993 뉴욕 오토쇼에서 현대차 최초로 공개한 컨버터블이다. 디자인과 제작을 모두 현대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서 이루어졌으며, 캐나다에서 생산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지 공장 문제가 겹치면서 결국 소비자에 손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 후속 모델인 티뷰론을 출시하였고 티뷰론도 컨버터블 모델을 만들었다.

현대 투스카니 컨버터블

2001년에 티뷰론 후속으로 출시한 전륜구동 기반의 쿠페인 투스카니다. 아반떼 XD를 베이스로 만들어졌고 현재까지도 도로에서 자주 보이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후 제네시스 쿠페로도 이어지는 모델이자 국산차 시장에서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들의 제일 큰 영향을 준 모델이라고 생각된다.

투스카니 컨버터블은 200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었고, 같은 해 부산 모터쇼에서도 전시되었다. 그 당시 중저가 이미지였던 현대차를 고급 이미지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양산 예정에 들어갔던 모델이다. 차체와 동일한 색상에 하드톱이 적용되었고, 쿠페 모델과 같은 V6 2.7L 가솔린 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가 맞물렸다. 그 당시 컨버터블의 약점인 트렁크 공간도 어느 정도 극복한 것으로 호평을 들었다. 가장 양산과도 가까운 컨버터블 모델이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을 영입하여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시행착오를 겪어 가며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서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이고, 해외 자동차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심지어 WRC라는 모터스포츠에도 도전을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있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생산되고 있는 양산차에도 적용을 하지만,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필요도 있다. 단순 회사의 이익을 위해 돈이 되는 모델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선택권을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고, 이미지 쇄신과 그토록 바라던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갖추지 않을까 싶다.